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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21 21:09:56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5> - 임진수 |
블리자드 정식 알바들의 발빠른 대처와 여기저기서 몰려온
공방양민 의병들의 활약으로 장진남의 황건적은 점차 그 세가 약해져
갔다. 여러 황건적들은 이미 수없이 관광당해 스타를 접고 고시촌을 찾아
들었고 결국 남아있는 것은 황건적의 대장 장진남과 그 밑에 잔존하는
비사모(비비빅을 사랑하는 모임) 몇명이었다.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모든 병사들이 한데 모였다.
장진수 토벌에 큰 공을 세운 임요환 삼형제도 와있었다. 관군대장 엄재경이
임요환을 보며 반갑게 맞이했다.
"오 요환군. 잘 오셨소. 저번엔 내가 사람을 잘못보고 결례를 범한듯싶소"
"괜찮습니다. 까꿍을 몰랐던 저의 부덕의 소치이지요."
"아니오. 요환군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장브라더스형제를 무찌를수
있었소. 아아... 이제 본관은 장군만보면 얼굴에 홍조가..."
임요환의 전투에서의 대활약을 보며 엄재경은 어느새 임빠가 되어있었다.
"별 말씀을... 그런데 옆에 있는 저 분은"
"아 깜빡했구려. 소개드리리다. 이분은 성은 홍 이름은 진호 자는 폭풍이라고
하오. 이번에 블리자드 알바로서 여러 전투에 참가해 큰 공을 세웠소이다.
진호군 이쪽은 임요환이라고 하오."
"반갑습니다. 임요환입니다."
"이렇게귀공에대한소문만듣다가귀공의얼굴을직접보게되니감개무량하구려.
내이름은홍진호, 폭풍이라고도하고어떤이는욘사마닮았다고하는데그건너무
지나친과찬이고하여간이렇게만나뵈니너무반갑소."
임요환과 홍진호는 서로 손을 잡았다. 얼굴은 서로 웃고있으나 잡고 있는
손에선 알수없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겉으로 내뱉은 말은 비슷했으나
그 뒤에 숨겨진 속마음은 서로 달랐다.
'훗 키가 다해봤자 내 어깨까지 오는군'
'뭐야? 이 감당할수없는 머리크기는?'
앞으로 수십년간 수없이 무수한 전쟁터에서 얼굴을 마주보게될 숙명의 라이벌간의
만남이었다.
"여긴가?"
갑자기 그들이 모인 PC방 밖이 요란스러워졌다. 엄재경이 황급히 밖으로 나와
새로이 온 그 사람을 맞아들였다.
"오 동수군. 기다렸소. 자 여기는 강동의 농사꾼이라고 불리는 김동수라고 하오.
많은 전장에서 공을 세운 훌륭한 게이머요."
요환은 동수의 얼굴을 보며 흠칫 놀랐다.
'형인가?'
동수가 요환과 진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안녕들 하시오. 나는 성은 김 이름은 동수 자는 가림토요. 스타를 위해서
내 한목숨 바치고자 이렇게 군사를 이끌고 전장터에 나오게 되었소."
"요환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진호라고하오.성은홍자는폭풍이라고하며해쳐리에서레어로변태중인데변태
끝나면욘사마닮았다고말들이많은데하하어쩌구저쩌구이러쿵저러쿵"
엄재경이 모두를 불러드렸다.
"내일은 바로 적장의 괴수 장진남을 무찌르는거요. 아시다시피 장진남이 평소
에 녹화하는 비비빅녹화장은 북문 동문 서문 남문 이렇게 세문이 있소. 이 세문
에 병력을 보내서 포위해서 장진남을 잡는것이 내 작전이오"
"그럼 난 북문을 맡겠소"
홍진호가 말했다.
"좋소. 그럼 난 동문을 맡겠소"
김동수가 말했다.
"그럼 저는 서문을 맡지요"
임요환이 말했다.
"그럼 나도 서문을 맡지요."
엄재경의 볼에 홍조가 일었다.
모든 작전브리핑이 마무리되고 요환은 PC방을 나와 자신들의 부하가 숙식하는
찜찔방으로 향했다. 찜찔방에 도착한 임요환 삼형제는 녹차와 계란을 꺼내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아아.. 세상엔 왜 이리 인재가 많은가"
"무슨 소리슈. 인재라니?"
"홍진호와 김동수 말이다."
"헹. 속사포래퍼 데니안도 못알아먹을 속사포랩을 쏘아대는 녀석하고 감성래퍼
박노인만큼 액면가가 상당한 녀석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최연성이 코방귀를 뀌었다.
"그건 네가 그들의 겉모습만 봐서 그런거다. 하기야 겉모습으로는 내가 제일
잘생겼지. 하지만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란다. 분명히 앞으로 그들은 내앞길
을 수없이 가로막을것이다."
그러며 요환은 찜찔방 창문을 열어 어두컴컴한 하늘의 반짝거리는 별들을 주시했다.
그뒤에 흰수건을 뒤짚어쓴채 몰래 숨어있는 엄재경의 두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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