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5/04/20 20:37:05 |
Name |
秀SOO수 |
File #1 |
ianus_01.jpg (29.7 KB), Download : 18 |
Subject |
그렇게 가슴에 칼을 박아야 했나? |
"그렇게 가슴에 칼을 박아야 했나?"
"..."
"그렇게 차가운 비수로 사람들을 찔러야 했나?"
"..."
"가슴에 칼이 박힐 때 그 아픔은 생각해 보았나?"
"..."
"종이가 손가락을 베인 것처럼 그 불쾌하고 나쁜 기분을 생각해보았나?"
"..."
"네가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나?"
"..."
"대답해 이 자식아!"
"..."
들판 위에 두 남자가 있다. 서로 손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장검을 들고 있다.
한 남자는 열변을 토하지만 다른 한 남자는 묵묵히 쳐다보기만 할 뿐.
그 때 말이 없던 남자의 입이 열렸다.
"짜증났으니깐."
그 말을 들은 다른 남자는 분노에 팔을 부르르 떤다. 손에 든 장검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리곤 상대방을 죽일듯이 쳐다보며 외친다.
"니...니가 사람이냐?! 니가 짜증이 난다고 사람을 죽여...?!!"
그 말에 웃기지도 않는 표정으로 응답하는 남자.
"그냥...내 생각하고 맞지 않았어...뭐랄까...코드가 안맞았다고 해야하나...?큭큭.."
"도..돌았어..넌....."
두려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남자. 그 눈빛을 받고 있는 그는 냉랭한 모습으로
말을 잇는다.
"아...날 더러 돌았다고? 아니! 네 녀석들이 돈 거야. 오직 내 생각만이 이 세상에
정의일 뿐이고 내가 내린 판단만이 최상의 판단이고 내가 뱉은 말들이 진리다!
거기에 반하는 너희들은 쓰레기일뿐이고...그리고 쓰레기는 청소되야해.니가 그
57번째 쓰레기다."
"천만에! 누가 쓰레기라는거냐. 다른 사람들을 쓰레기로 매도하는 너야말로
쓰레기중의 쓰레기다. 오늘 내가 너를 정화해주마! 간닷! "
들판을 가르며 질주하는 검. 주인의 몸과 하나가 된 듯 상대를 향해 예리하게
베어나간다. 상대는 검이 자신을 벨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피할 생각도
하지 않은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다.
-쨍그랑-
그 순간 거울이 깨졌다.
-야누스-
샤프테스버리의 백작인 안소니 애쉴리 쿠퍼로, 그는 《인간, 의견, 시간의 특성, 1711》
속에서 '한쪽 얼굴로는 미소를 억지로 짓고, 다른 쪽 얼굴로는 노여움과 분노 외에는
아무 것도 나타내지 않는 작가의 야누스의 얼굴(이중성)'이라고 썼다. 그 표현은 이후
본래의 의미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오늘날 누군가에게 '야누스의 얼굴'을 가졌다고 말하면, 두 사람이 모두 신화를 다시
읽어 보지 않은 한 노여움과 분노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
근...7개월만의 글인것 같군요. 그 동안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지만,
역시 오늘도 습작인 것 같습니다. 그저 짧고 미천한 글이라 여러분들의 시간을
뺏은 게 아닌 가 걱정도 되고, Write 버튼을 누른 게 후회도 되는군요. 또 다시
몇 개월의 근신기간을 가져야 하나...생각중입니다.
이 글은 Pgr 을 뒤로 한채 떠나는 분들을 보고 느낀 점을 빗대어 썼습니다.
그들은 왜 떠나는가? 무엇 때문에? Pgr 이 어느 면이 싫었나? 에 대한 작은 고찰이
담긴 제 글입니다. 미숙하지만 그저 읽어주신다면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P.S:야누스 신화를 읽어보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