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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7 22:05:43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2> - 첫 출진 |
임요환과 그의 무리가 기세등등하게 도착한곳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최전방이었다.
임요환은 부하들을 이끌고 관군부대가 머물고있는 PC방으로 향했다.
관군의 부대장은 블리자드에서 시급 2000원을 받고 일하고 있는
엄재경이었다. 엄재경은 누추한 차림의 그들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당신들은 어디서 왔소?"
"저희는 어지러운 배틀넷을 청소하고 불법을 일삼는 비매너게이머들을
척결하고자 분연히 누상촌에서 일어난 의군이옵니다."
"..음.. 혹시 까꿍에 대해 알고 있소?"
"예...?"
"아니 까꿍도 모르다니 게임으로도 나왔던 인기절정의 만화를.. 그래
마이러브는 알고있지요?"
"죄..죄송합니다.."
엄재경이 혀를 끌끌 차며 옆에 있던 부하장수에게 넌지시 속삭였다.
"이런 이런... 한때 드래곤볼의 인기를 눌렀던 유일한 국산만화를 모른단
말인가. 역시 촌것들은 어쩔수 없다니까."
"저런 스타의 스자도 모르는 공방양민들은 그저 최전방에 내보내 안드로메다
를 태워야 정신을 차릴듯 싶습니다. 가장 위험한 격전지로 보내시옵소서"
엄재경은 그말을 듣고 임요환에게 말했다.
"지금 로스트템플 12시 근방에서 황건적 우두머리의 동생 장진수가 온갖
술법을 써서 우리 관군을 격퇴한다고 그러오. 자네들이 가서 이를 물리쳐
준다면 이루 고마울때가 없겠소이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나가겠습니다"
임요환은 당당히 말하고 밖으로 나섰다.
"아니 기왕 왔으면 콜라라도 한잔 줘야 하는거 아냐?"
최연성이 연신 옆에서 투덜거렸다.
로스트템플 12시에 도착했을때 이미 관군들은 장진수의 술법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그래 장진수는 어떤 술법을 쓴다던가?"
"말도 마십쇼. 저희가 좁은 길목을 지나 윗언덕으로 오르려고 하면
우두머리인 장진수가 갑자기 랩을 합니다. 그러면 갑자기 주황색 안개가
펴지면서 어디선가 저글링 개떼가 튀어나와 저희를 묵사발을 냅니다.
저희마린들로 아무리 총을 갈겨도 죽지도 않으니 저희로선 마치 귀신에
홀린 기분입니다."
요환은 그말을 듣고 형제들을 불러모았다.
"아마 장진수의 술법은 이 근방에서 특정한 시기에 불어오는 다크스웜
바람을 이용한듯 하네. 거기에 맞춰 랩을 하며 쇼를 한뒤에 버로우 저글링
을 언버로우해서 우리 병력을 쌈싸먹는 거지. 다크스웜안이니까 마린공격
도 안통하고 상당히 난감하기만 하네"
박용욱이 이말을 듣고 말했다.
"질럿을 뽑아 공격하면 어떻겠습니까?"
순간 임요환은 무릎을 쳤다.
"역시 용욱 아우 자네는 대단한 지략가야. 어서 부하들을 불러 질럿을 한부대
뽑도록 하게. 그리고 연성아 너는 어서 커맨드에 스캔을 달도록 해라."
"예 형님"
곧 모든 준비가 끝나고 요환은 겁에질려있는 부하들앞에 섰다.
"내가 이제 장진수의 요술을 깨뜨려보일테니 가만히 잠자코 보고 있기만 해라"
시간이 지나자 곧 어디선가 다크스웜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모두들 그것을
보며 흉흉해진 가운데 요환이 갑자기 성대모사를 하기시작했다.
"섬뜨라잉이즈 마인 예써~~ 엑설런트~~"
"커멘징?"
그 소리에 맞춰 최연성이 스캔을 계곡에 날렸다. 그러자 숨겨져있던 저글링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앗 저글링이 보인다!!"
부하들의 함성소리를 뒤로하고 박용욱이 자신이 뽑은 질럿 한부대로 저글링
을 밟아 죽이기 시작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임요환의 부대가 언덕을 타고 올랐다.
요술만 믿고 본진 방어는 소홀히했던 장진수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뭔일이냐? 어떻게 이곳까지 올라와?"
요환은 어디선가 드랍쉽을 얻어 타고 장진수의 뒤를 공격했다.
"이것이 바로 임요환의 드랍쉽이다!!"
"으악!!"
장진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GG를 칠수 밖에 없었다.
임요환이 거둔 감격적인 첫 승리였다.
모든 병사들이 감격에 겨워 큰소리로 임요환만세를 외쳤다.
전투해서 패한 장진수의 부대는 황건적의 우두머리 장진남의 부대로 도망
갔다. 장진남은 동생의 비참한 최후를 들으며 이를 갈았다.
"감히 내 동생을 이렇게 안드로메다에 태우다니. 네 이놈들을 가만두지
않으리라!!"
장진남, 어려서부터 스타에 빠져 부모님을 걱정시켰던 이 스타 기재는
여러 PC방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는 배넷 래더 토너먼트가 있다고 해서 참가를 하게 되었다. 실력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당시 배넷은 맵핵과 어뷰저가 난무하여 실력없는 선수들이
쉽게 본선에 올라갔던 시기였다.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신 장진남은 너무나도
실망한 나머지 PC방을 나와 온게임넷 방송국으로 놀러갔다.
거기서 그는 위영광이라는 괴상한 도인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비비빅전서를
받게 된다.
"이 비비빅전서는 스타에 대한 오묘한 진리와 도가 담겨져 있느니라. 이
진리와 도를 깨우쳐 불쌍한 스타게이머들을 구제하여라. 다만 이것을 네
개인 사리사욕에 쓴다면 프로리그 오프닝에서 쓴맛을 보게 할테니 각별히
유념하라"
장진남은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비비빅전서를 받았다. 그리고 집으로내려와
한달동안 비비빅전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달후, 집을 나선 장진남은
PC방을 돌아다니며 관광당하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다가갔다. 곧 GG일보직전
인 상황에서 장진남이 한번 키보드를 잡으면 순식간에 대역전이 일어나고
이 소문은 삽시간에 여러군데로 퍼졌다.
곧 장진남은 손만 다으면 죽은경기도 살린다는 소문이 퍼졌고, 그런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수천 수만명을 넘어섰다. 장진남은 모든 제자를 자신처럼 노란색으로
머리염색을 시켰고 그 노란색을 따 Yellow길드즉 황건적이라고 이름붙였다.
그리고 이런 노래를 세상에 퍼트리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은 가고
이제 노란머리의 게이머들이
배넷을 지배할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동생 장진수를 잃고 분노에 겨워 이를 갈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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