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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15 17:36:44
Name 방탕자객
Subject 프로페셔널이란...히딩크 왈....
2002년에 히딩크가 k리그에 했던 말이라네요.
e스포츠에서도 적용되는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

2002/8/29(목) 10:19

히딩크 감독이 K-리그에 고하는 글


K-리그 선수들에게 묻고싶다..

축구에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승리? 돈? 국가대표 유니폼? 혹은 좋은팀?

이 네가지 중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선수가 있다면

그건 축구를 이용해 돈벌이에 급급하는 장사치일 뿐이다..

적어도 내게있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처럼

그라운드를 찾아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웃고 우는

팬들이다..


축구에 있어 그 무엇도 팬위에 군림할수 없다

최근들어 K-리그에 불미스런 사건이 많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유감이다

팬들을 내몰면서까지 얻어내려고 하는 승리는 아주 추잡한

것이며 그건 승리가 아니라 탐욕이다


난 내가 직접 지휘한 수많은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이나

편파판정으로 질때도 있고 이길때도 있었지만

그런 점들에 대해 제소를 하거나 지나친 항의를 한적이 없다

단지 그런일이 일어난 후에는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반성하고 계획했다

심판때문에 졌다고 말하는것은 어린학생들이나 하는 아주

철없고 유치한 짓이다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욕을해대는게 승부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자기가 가진것을

잃지않기 위한 집착일 뿐이다...

선수나 감독은 단지 경기에 몰입하고 집중해야지 승부에 집착해

서는 안된다.


한때 나는 한국팀을 맡으면서 거친항의로 퇴장당한적이 있다.

그때는 화가나서 그런게 아니라 너무 얌전히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 경기적인 자극을 주기 위한것이 였다

경기에 집중하면 승리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패배일지라도 팬들이 격려해주고 기회를 준다면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


언젠가 황선홍 선수가 나에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는걸 알고있다.."

나는 그러면서도 월드컵에 왜그렇게 나가고 싶어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황은 "적어도 나를 응원하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진않다.."

이처럼 팬들의 성원은 선수들에게 큰힘을 주고 동기유발을 한다


내가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이탈리아전을 치를당시 후반 말미에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었다.

이탈리아 선수들도,감독도,국민들도,전세계가 이탈리아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메운 팬들은 그 사람들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설이 동점골을 터뜨리고 난뒤 관중석에서 울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한 소녀의 모습은 나에게 말할수 없는 힘과 감동을 주었다


그떄 이탈리아를 상대로 공격수를 총투입했던 배짱도

한국팬들의 응원덕이였다고 아직도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열성적인 팬들앞에서 축구를 하는 한국선수들이

부럽기 조차했다. 그런데 정작 자국리그에서는 팬들이 별로 없었던

것은 나로서는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

팬들은 왜 축구장에 오지않는가? ...

그건 전적으로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 스스로가 프로의식과 동업의식을 가지고 플레이

해야하며 감독들은 철저히 이들을 이끄는 조연이 되어야 한다

수많은 관중들을 기만하는 행위는 있을수없다.


난 수중전이 열리는 날이면 경기내내 비를맞고 선수들에게

지시한다. 팬들은 자기돈 내고 비를맞으며 선수들을 격려하는데

감독이 느긋하게 앉아서 비를 피할수는 없다

나는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한다..


한 관계자로 부터 최근 K-리그에서는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의미에서 선수들을 락커룸으로 불러와 경기를

지연시키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그경기를 관람하러 온 팬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감독들은 좀더 프로의식을 가져야하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네델란드 없는 월드컵은 얼마든지 있을수 있지만..

팬없는 월드컵은 절대로 있을수 없다는걸..

팬들위에 그 어떤논리도 군림할수 없다는걸 명심하길 바란다..


-히딩크

부산 아이파크 게시판에 "양성원"글 펌입니다


결국엔 팬이 최고라는겁니다.
현시점에서 프로게이머나 팬들 모두 깊은생각을 갖게하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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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straum No.3
05/04/15 17:44
수정 아이콘
팬이 최고 맞습니다.
그런데, 한국축구가 지난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기염을 토해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축구가 인기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프로게이머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방송에 출현하는 것조차도 너무나 힘겨워집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만을 하기에는 환경이 너무나 좋지가 않은 곳이죠.
박경락 선수도 그랬고, 김현진 선수도 그랬습니다. 활약하던 당시에는 정말 인기도 많았고 각광받던 선수들이지만, 지금은 리그 본선에도 거의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박경락, 김현진 선수를 응원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지는 의문이군요.
오히려 위의 두 선수들 보다도 몇경기 하지도 않은 송병구 선수나 변형태 선수, 손영훈 선수들이 더 관심을 받고 있는것 같고 말이죠.

프로게임계는 다른 스포츠처럼 몇경기 난조를 보인다고해도 괜찮은 곳이 아닙니다. 몇경기 난조가 곧바로 얼굴보이기조차 힘든 처지로 만들어버리니말이죠. 그만큼 승리라는 것이 그 어떤 스포츠보다 중요합니다.
문영호
05/04/15 17:44
수정 아이콘
팬이 최고라는 말은 맞습니다..다만 그것도 중요하지만 팬이 최고라는 이기심에 의해 선수들의 행동과 플레이를 자기 입맛대로 제한하고 맞추게 하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김성재
05/04/15 17: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팬들의 취향을 다 맞출수는 없는거죠.. 그리고 특히나 안티의 취향은 더더욱 맞추기 힘들죠... 어떻게 해도 말이 많은거니..
그리고 아무리 그렇더라도 승리가 없으면 팬들은 실망합니다.....
팬들을 만족시키는 승리만 할수 있는 선수. 있을런지.
피플스_스터너
05/04/15 17:55
수정 아이콘
축구와 e-sports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죠. 축구는 관중수입이나 기타 마케팅 전략을 통한 유료화로 먹고사는 스포츠이고 e-sports는 거의 연봉만으로 먹고사는데...(그나마 스폰 없는 팀은 연봉도 없죠). 축구팀은 대회나가서 우승하는 것보다 유니폼 판돈, 중계권료, 선수들 개개인 cf, 관중입장료, 등등 유료화되어있는 경기외적인 구조로 인해 벌어들이는 돈이 몇배는 더 많습니다. 그러나 스타는 그렇지가 못하죠.

그렇다고 스타크 팬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말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e-sports 시장이 훨씬 더 넓어질때까지 선수들은 선수수명도 짧은데다가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데 팬들 눈치까지 보려면 죽어날겁니다. 그러니 우리 팬들이 먼저 선수들에게 저런 프레스를 좀 줄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방탕자객
05/04/15 18:10
수정 아이콘
제가 이글을 퍼온이유랑은 상당히 다른의견들이시군요....
팬이 있어야 e스포츠라는 판이 산다는것입니다...승부에 집착하고 돈에 집착해서는 e스포츠가 그리크게 성공할수 없을거 같기때문에요...
Liebestraum No.3
05/04/15 18:15
수정 아이콘
그럼 선수가 승부에 집착해야죠. e스포츠에서 선수의 승 하나는 그 선수가 방송에 나올 수 있느냐, 못나오느냐,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있으니 말이죠.
타 스포츠의 리그처럼 한두번 져도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그런 리그가 아니지 않습니까.
피플스_스터너
05/04/15 18:16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지금의 이러한 과열된 팬들의 열기를 좀 식혀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e-sports 팬들의 열기는 분명 부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아직 성숙한 관람문화도 정착되지 않았고 소위 말하는 '빠'라든지 '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물론 팬들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에 100% 공감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돈에 집착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전 오히려 아직도 프로의식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안타까운걸요? 정에 이끌려서는 궁극적으로 e-sports 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한번이라도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셨나요? 스폰있는 선수들 말고 일부 무명(?)선수들은 말 그대로 밥 굷어가며 게임합니다. 그런 선수들은 무조건적으로 이기는 것이 1차적인 목표입니다. 멋지고 화려한 전략보다는 멋없는 전략이라도 일단 이기고 봐야죠.

만약 e-sports 가 전용구장 생기고 유료화된다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말들 전부 취소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상황에선 취소하고픈 맘이 없습니다.
05/04/15 18:18
수정 아이콘
굉장히 공감되는 글입니다만, 3페이지 전에 있는 글입니다. -_-;
올드앤뉴
05/04/15 18:20
수정 아이콘
선수는 경기에 열중합니다. 경기에서 목표는 뭘까요? 관중에게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것? 아크로바틱한 슛을 쏘고 칠라베르트 같은 튀는 행동을 하는것? 그들의 머리속에는 승리만이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 연습하고 서로간에 역할을 분담하고 하나의 유기체로서 팀을 만들어 나가죠. 골을 넣고, 골을 먹지 않기위해서. 그 순수한 경기에 대한 집중을 관중들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축구가 왜 인기가 있나요? 90분에 환호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요? 관중들은 그 속에 몰입되기 때문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니까. 팀을 좋아하고 선수를 좋아하니까.

E-sports도 스포츠라면 선수들은 게임중에는 게임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벙커링이 왜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선수들은 날카롭게 한순간의 틈을 노리고 그 틈을 이용해 상대에게 결정타를 날립니다. 관중들은 그리고 팬들은 그러한 것들에 빠져 들면 되는 것입니다. 정정당당하지 못하다고 하는 비판들은 룰을 벗어났을때나 이루어지는 것이지, 룰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비판의 의미를 잃고 맙니다.

보여주는 것은 스포츠가 아닙니다. 승부에 대한 그 순수한 열정이 바로 스포츠입니다.
Liebestraum No.3
05/04/15 18:21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e스포츠에 대입시키고 싶으면
그전에 e스포츠 선수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수입원을 마련하고, 팀단위 리그가 좀 더 구체적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할 것 같군요.
현재 e스포츠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경기하나하나가 자신의 생존에 직결되어있으니 말이죠.
05/04/15 18:25
수정 아이콘
"팬"과 "훌리건"은 다릅니다.
"경기내적측면"과 "경기외적측면"은 다릅니다.

재미없게 하는것은. 경기외적 측면으로의 방해.
(귀맵이라던가.. 준비시간이 너무 걸려서 지연된다거나..
코치진이 말도 안되는것으로 항의를 한다거나..)
경기내용은 기본적인 게임의 '룰'이 있습니다.

축구에서 팔을 잡던 유니폼을 잡던. 그것을 몸싸움으로 보는가
반칙으로 보는가는 심판의 재량이지요.
스타는 기본적인 '버그'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가 인정되어 있습니다.

벙커링이던 물량전이던 난전이던.. 그것은 경기양상일뿐..
난타전이던 1골넣고 지키는 양상이던 0:0의 승부던... 그것은 경기양상일뿐..

프로는 '팬'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경기해야하고,
'자신'을 위해 이겨야합니다...
05/04/15 18:2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 경기를 할때는 모두 열성적으로 관람하고 경기장을 찾으며 열광하지만 K리그 같은 우리나라끼리 할 때는 잘 안보는 것 같더군요 유럽에서처럼 가까이 있는 다른 나라 프로팀과 함께 하는 리그를 만들면 좋겠군요 한나라에 1~2개팀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국의 프로팀이 모두 출전 자격이 있고 예선을 거쳐 올라가는 방식으로요
네로울프
05/04/15 18:29
수정 아이콘
다케미야9단이 언젠가 조치훈 선수의 바둑을 두고 지하철 바둑이라 비하하며 오직 승리만 추구하고 멋과 품격이 없으니 제대로 된 바둑이 아니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전 조치훈9단의 바둑이 그 치열함과 승리에 대한 열정, 칼날 위에 선 것 같은 그 시퍼런 날이 너무 멋지덴데 말이죠...
05/04/15 19:19
수정 아이콘
네로울프/ 지하철 바둑은 고바야시 9단 보고 한 말입니다. 3선으로만 기어가는 바둑을 둔다면서 말이죠.
저달로날보내
05/04/15 20:02
수정 아이콘
괜찮은 글인데, 반응이 별로네요. 답글 다신 분들은, 모든 일을 냉정하게 평가 하시는 분들 같네요. 신문선 해설위원 같이 말이죠.
김성재
05/04/15 20:12
수정 아이콘
히감독님의 저 말 자체는 맞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축구에서는 그게 잘 통용되는 거죠.. 하지만 개인대회에서 그게 통용될 것인가.. 그리고 선수가 지면 욕을 먹는 상황에서. 져도 잘했다 이런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팬이 다릅니다...) 저런게 과연 먹혀들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한마디로 맞는 말이지만 스타계에서는 안맞는 얘기. 이정도랄까요.
나멋쟁이
05/04/16 00:18
수정 아이콘
승부의 세계에선 이겨야죠..
바둑에서 이창호9단이 일단 반집이라도 이길 것 같으면 바로 굳히기에 들어갈 때...
재미없다고 이창호9단을 비난한 자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창호9단의 수읽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고, 초반에 굳히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이창호9단은 세계최강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창호9단때문에 바둑의 인기가 없어졌나요? 팬들이 떠났나요?

이창호9단때문에 바둑의 인기가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인기가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로 봐주면 안되는 겁니까?
클라우디오
05/04/16 02:2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스타판에는 저게 대입이 될런지는...
한경기 지면 먹튀에 죽일놈에 개XX자식 되는 스타판인데.. 덜덜덜덜
예전에 이윤열 선수가 박태민 선수에게 MBC겜 결승전에서 지고나서 엘리테란이라고 몇일동안 까인거 생각하면... -.-;;; 그래도 우승자 다음으로 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인데... 정말 엄창 까이더군요 (그것도 소수정예 부대원들에게)
클라우디오
05/04/16 02:2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히동구 감독님 글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명문이네요.. 한국 프로축구 감독들한테 하는 소리같은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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