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14 23:08:47
Name Daydreamer
Subject [Daydreamer의 自由短想] #5. 송양지인과 1984년 KS, 그리고 스키피오 - 어바웃 벙커링
Daydreamer의 자유단상 #5. 송양지인과 1984년 KS, 그리고 스키피오 - 어바웃 벙커링


송양지인(宋襄之仁)

초나라 군사가 송나라를 쳐들어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송나라의 양공은 이미 강 건너편에 진을 친 상태였고, 초나라 군사는 이를 공격하기 위해 강을 건너는 중이었습니다. 이때 송나라 장군 공자목이가 송양공에게 이르기를 “적은 먼 길을 왔고, 게다가 강을 건너느라 진형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지금 공격을 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양공은 “그것은 정정당당한 싸움이 아니다. 패자 될 사람으로 어찌 정정당당하지 않은 수를 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듣지 않았습니다.
초나라의 대군이 모두 강을 건너서 진열을 정비하는 중이었습니다(진열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스타를 해 보신 분이라면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장군이 또다시 “진열이 흐트러진 지금 공격하면 적을 지리멸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간언했으나, 송양공은 “군자는 남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괴롭히지 않는 법이다”라며 이 간언을 물리쳤습니다.
……물론 송나라는 초나라의 대군에 대패하였으며 세상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의 고지식한 대의명분 고수나 인정을 베푸는 것’을 비웃어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최동원 선수와 1984년의 롯데, 그리고 삼성

프로야구의 초창기인 84년. 당시는 전반기 우승팀과 후반기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제도였습니다. 전반기 우승팀이었던 삼성은 후반기에 쉬운 상대인 롯데를 결승에서 마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 끝에 마지막에는, 아마 대 롯데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일부러 져주기까지 합니다. 투수도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다가, 그 선수가 호투하니까 강판시키고(?!), 잘 치는 타자를 교체하고, 잡기 쉬운 타구도 살짝 놓쳐주고…… 아나운서 曰 “이런 경기를 중계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암튼 이러한 노력 끝에 롯데가 파트너로 무사히 간택(?) 됩니다.
그러나 롯데에는 강철의 팔 최동원 선수가 있었으니…… 최동원 말고 삼성의 강 타선을 상대할 수 있던 투수가 없던 롯데는 전략이 매우 간단했습니다. 1, 3, 5, 7차전을 최동원이 나와서 이긴다. 2, 4, 6차전은 진다. ……지금처럼 불펜 운용이 체계화된 요즘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선발로 나와서 뛰고 그 다음날 마무리로 등판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당시로서도 무리한 전략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4차전까지는 정말로 1, 3차전은 롯데가, 2, 4차전은 삼성이 가져갔습니다.
정말 그대로 되는가, 하던 차, 피로누적으로 최동원이 5차전을 내주고 맙니다. 모든 롯데팬이 ‘끝났구나’하던 차, 최동원은 6차전에도 등판합니다. 그 투지가 전염되었는지 6차전은 롯데가 가져갑니다. 하지만 이젠 7차전. 7차전은 무슨 수로 이긴단 말인가. 다들 좌절하고 있던 차, 롯데의 선발투수는…… 또다시 최동원! 그러나 이날은 강철팔 최동원도 힘이 빠져 두들겨 맞습니다만, 투지에 가득 찬 롯데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따라붙고, 마침내 시리즈 내내 2할이 안되는 빈타에 시달리던 유두열 선수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은 롯데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분’과 ‘나도벙’의 벙커링에 관해





임요환 선수의 다음 다이렉트 원 듀얼 토너먼트 제 1라운드 대 박성준전 앞마당 벙커링으로 또다시 벙커링에 관련한 여러 의견이 분분합니다. 음…… 개인적으로 저는 저번 임진록을 생방송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공연날이라서 공연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그분 3 : 0 승 3경기 모두 벙커링’ ……그 후에 VOD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저그팬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눈물이 찔끔 주먹이 부르르 할만한 경기더군요. 그 이후에도 임요환 선수는 심지어 반섬맵인 발해의 꿈에서까지 벙커링을 쓰는 등 최근 대 저그전에서 계속 벙커를 짓는 빌드를 써 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심지어 정상 빌드로 출발했는데도 벙커링에 성공하더군요. 물론 벙커링 논란은 임선수가 처음이 아닙니다. 나도현 선수가 한게임배에서 ‘벙커러쉬를 하겠다’라고 공언해놓고 그를 성공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각에서는 나도현 선수를 ‘나도벙’이라고 별명짓는 사태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한게임배 8강에서 변은종 선수가 벙커링에 패배한 후 ‘으아~’하고 탄식하는 장면이 잊히지 않는군요.
잠시 파이터포럼에 올라온 임요환 선수의 인터뷰 중 일부를 인용하기로 하겠습니다.

-1경기 벙커링은.
▶그 경기에서 벙커링을 쓰려고 준비해온 것이 아니었다. 사실 내가 준비해온 전략은 다른 것이었는데 상대방을 정찰해보니 빈틈이 보여서 벙커링을 하게 됐다. 벙커링을 하는 순간 '아...또 욕을 먹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짜증이 조금 나서 멈칫하긴 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빈틈이 보이는데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선수 본인도 알 정도면 논란이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물론 웃으며 ‘연성아, 형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임선수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_-). 오늘은 이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프로는 재미있어야 한다 vs 프로는 이겨야 한다

논란의 핵심은 소제목과 같이 ‘프로는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의 의견과 ‘프로는 이기는 게 우선이다’의 의견이 대립하는 데에 있습니다. 언젠가 비슷한 주제로 PGR의 토론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 달린 리플들을 보니 대충 양쪽 의견이 비슷한 수치로 지지를 받는거 같더군요. 과연 어떠해야 할까요. 재미있는 경기를 하다가 아깝게 패배하는 것이 나을까요, 매일 필승전략 한 가지만 나오는 것이 있더라도 이기는 것이 나을까요.
저는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e-sports는 모두 -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봅니다만 - 대전 게임입니다. 즉 상대와의 경쟁이 주된 목적이죠. 하물며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은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전쟁터에 비극은 있을지언정 2등 3등은 없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있을 따름이죠. 그래서 송양공은 몇천년이 지난 지금도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e-sports의 스포츠적 속성의 반대편에는 방송국을 통해 중계되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바랍니다. 휴일날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마주친 농구 경기나 축구 경기가, 스코어가 압도적이라면 바로 채널이 돌아가게 마련이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클라이맥스가 있는 경기’를 바라는 것이 또한 대부분 팬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아마 1984년 한국시리즈 당시, 삼성팬 이외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정적으로나마 롯데를 응원했던 것은 쉽게 승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닥 좋게 비치지 않는다는, 아니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봐도 좋을듯 합니다.

그럼 대체 어쩌란 말이냐.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면 대체 뭐냐…… 제 개인적인 생각을 쓰기 전에 이 일화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한니발과 그의 ‘제자’ 스키피오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로마와 카르타고가 그 오랜 기간동안 맞붙었던 포에니 전쟁. 저번 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전쟁 중에는 이상하게 인재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포에니 전쟁의 스타는 뭐니뭐니해도 한니발이었습니다. 나폴레옹 훨씬 이전에 알프스를, 그것도 코끼리까지 데리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본국을 십여년 동안 공략한 한니발. 우리말의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는 말에 해당하는 로마 속담은 “한니발이 문간에 와 있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그는 전략과 전술, 인사 등에서 탁월한 장군이었습니다.
포위섬멸전을 배울 때 꼭 들어가는 것이 바로 한니발이 로마 군단을 격파한 칸나에 전투입니다. 한니발은 알렉산더를 본받아 기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로마 군단의 양 옆을 비게 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결국 로마군의 주력이었던 중무장 보병을 포위하는데 성공합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각종 묘수를 - 적이 보기에는 ‘꼼수’를 - 부릴 줄 알았던, 하지만 전쟁터에서는 고지식하게 앞으로만 전진했던 로마군은 이 전투에서 물러서지 않고 싸우다가 대부분이 전사합니다.
알렉산더의, 그리고 한니발의 이런 기병의 활용과 포위 섬멸은 당시 지중해권의 전사에서 아주 충격적인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기병은 말을 살 수 있는 상류층 자제들로 이루어진 부대, 그저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이었고, 전투는 중무장 보병 대 중무장 보병의 육박전으로 결판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전투는 격동이므로 전투시의 모든 행위는 격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외치며 기병으로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적진을 헤집어버리고 결국 포위해버린 알렉산더와, 그를 본받은 한니발의 전법은, 그와 상대한 페르시아나 로마에 정말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로마는 그 전투의 패배의 결과로 이탈리아 본국이 점령당하는 사태가 생겼으므로 정말 뼈아팠을 것입니다.
그 뒤로는 어떤 역사가 벌어졌습니까? 로마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굼뜬 파비우스, 지구전주의자 파비우스가 나타나 한니발 군단을 맨투맨 마크하며 서서히 몰아넣기도 했고, ‘한니발이 없을 때만 상대한다’는 전략으로 한니발의 동생(이름은 기억 안납니다만)을 격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한니발의 전략을 똑같이 수행하고, 한니발과의 전투에서도 한니발의 작전을 그대로 쓴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등장으로 지중해는 로마의 바다가 됩니다. - 한니발을 알렉산더의 제자라 한다면,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한니발의 제자라 할 수 있겠죠.


로마 사람들같은 대처를 바라며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임요환 선수나 나도현 선수의 벙커링은 맵과 컨트롤 등이 받쳐줄 때 정말 강력한 전술입니다. 실제로 연속해서 승리한 나도현 선수나 천하의 홍진호를 스윕해버린 임요환 선수가 그것을 증명해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벙커링을 금지시켜야 할까요? 비난의 대상이므로 벙커링을 쓰지 말아야 할까요?
저는 그것이야말로 송양지인이라고 봅니다. 엄연한 전쟁이고, 게이머는 장군이 됩니다. 장군은 전략과 전술을 결정하면서 수많은 판단을 합니다. 그러면서 일정정도의 부담을 집니다. 만약 벙커링, 4드론, 캐논러쉬 등의 전략일 경우는 이러한 부담이 훨씬 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담을 안고 하는 것인데 ‘금지시킨다’거나 ‘비난이 두려워서 못 쓸 정도로 비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벙커링이 당장 먹기 쉬운 떡이라고 계속해서 쓰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봅니다. 비겁이나 스포츠맨십에 벗어난 행동이야 아니겠지만, 결국은 쉬운 승리를 노리려다 대역전패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삼성의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e-sports 전체의 관심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로마인들은 한니발이라는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결국은 그를 극복해 내고 지중해의 패자가 되었습니다. 결국은 한니발의 전술도 완전히 습득해서 자기화시켰고, 카이사르 때에 이르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람으로 울타리를 만들 정도로 역이용하기도 합니다. 벙커링도 이와 같은 범주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상대가 큰 위험부담을 안고 승부하는 것이고 대처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임요환 선수를 필두로 한 테란들이 저그를 압살하던 시절, 테란을 상대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가 있었고 그것이 성공하면서 지금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몽상일지 몰라도 저는 그것을 바랍니다. 벙커링이 무적이 아닌 이상 저그들이 그를 훌륭히 막아내면서 극복해내는 대처를. 홍진호 선수가 임요환 선수의 벙커링을 결국은 막아내었듯이.
전에도 잠깐 말했지만 저는 모든 선수가 ‘새하얗게’ 불태우는 것을 바랍니다. 벙커링도 엄연한 전술 카드의 한 장입니다. 그것이 지금 이렇게 비난받는데는 매우 강력하다는 점과 함께 상대가 그닥 좋은 대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있으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벙커링을 당하는 선수가 벙커링을 멋지게 막아내기를, 그리하여 종국에는 벙커링도 지금처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할까? 안할까?’ 하는 전술적 카드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마치면서 & 다음 편에 관해……

결국 또 박정석 선수 편은 못 썼네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고’라는 제목을 아예 붙이지 않았습니다. -_-;;; (어이, 그걸로 된거냐!!) 암튼 이번 글은 역시 범작 속에 섞인 졸작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는 안 좋은 예감이 머리를 스치네요. 처음의 구도와는 달리 글이 흘러가버리고, 인용도 엉뚱한거 같고…… 간만에 글쓰면서 이런 졸작을 내놓아 대단히 죄송합니다. (_ _) 게다가 게이머에 대한 것이 아니니 ‘어바웃 게이머’란에 적기는 더더욱 껄끄럽네요. 이래저래 죄송합니다.
시험기간에 딴 짓이 더 재미있는 것이 사람의 특성인거 같으니, 아마 시험 기간 중에 다음편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_-;;; 즐거운 봄밤 되시기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aydreamer
05/04/14 23:09
수정 아이콘
여러분의 의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악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My name is J
05/04/14 23:14
수정 아이콘
선수는 이기기 위한 최선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그 안에서 재미와 볼거리를 선택할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일뿐입니다.
이기기 위한 길을 두고 겉멋을 부리는 플레이가 가능할만큼 선수들 사이의 실력차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아닙니까..
규정에 정해진 버그성 플레이가 아닌 이상 선수가 이기기 위한 선택을 했다면 팬들은(특정선수의 팬이 아니라 전체적인 스타리그의 팬들말입니다.)우선적으로 그것을 지지해야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에 의해서 (물량전을 좋아할수도 벙커링류의 초반전략을 선호할수도) 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을 가지느냐 가지지 않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만...으하하하-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주면 싫습니다. 그러나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줬다고 선수를 비난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프로선수가 유일하게 비난 받을수 있는 순간은 그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때라고 생각하니까요.
(음....취향상 물량전이라면 고개를 흔드는 타입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으하하하)
IntiFadA
05/04/14 23:16
수정 아이콘
음.....
악플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하시지만 딱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추게로...^^d
05/04/14 23:20
수정 아이콘
당연히 추게로~
견습마도사
05/04/14 23:2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너무 좋은글이라 일단 글에 대한 느낌부터 달고요
생각의 차이는 정리해서 달도록 하겠습니다.
05/04/14 23:27
수정 아이콘
굳뜨.......Good..
손가락바보
05/04/14 23:30
수정 아이콘
1984년의 한국시리즈를 언급하신 의도가 잘 안와닿습니다만... 정정당당하지 못한 승부를 말씀하시고자 함인지...?
견습마도사
05/04/14 23:34
수정 아이콘
손가락바보님//
제 생각엔 손쉬운 승리는 공감받지 못하는 정서에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셨던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재미있어야 한다는 쪽의 옹호쪽의 예 또한 들어주신듯합니다..
아니면 대략 낭패라는..;;;
Liebestraum No.3
05/04/14 23:37
수정 아이콘
뭐 재미있게 이기는게 최고겠죠.
재미있기만 하면 명경기 제조기로 명성 드높이던, 김현진 선수처럼 안타까움만 남기겠죠... ㅠ
05/04/15 00:27
수정 아이콘
이번편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추게-ㅅ-/
pErsOnA_Couple
05/04/15 00:58
수정 아이콘
포에니 전쟁에서 정말 모든것을 하얗게 불태운 한니발.. 그러나 자마에서 딱한번 졌을뿐인데, 전세를 완전히 역전당해버렸죠. 그 패배는 한니발의 전술적 미숙이 아니라 누미디아 기병때문이며, 자마에서의 승리 한번으로 아프리카를 지배한 자라는 칭호, 아프리카누스를 받는다는건 너무 건방진 거 아니냐는 주장을 해온 저로선.. 한니발 얘기가 나오니 이 오밤중에 가슴이 아픕니다. 후..
(물론 카르타고라는 로마 최강의 적을 쳐부수고 권력의 정점에 올랐으면서도 겸손하게 처신한 스키피오도 대단한 인물이긴 합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그때 누미디아 기병이 말머리를 돌리지만 않았어도, 누미디아에서 정상적으로 한니발에게 기병을 제공해주기만 했어도..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결론은..
저는 저도의 한니발빠, 스키피오까. -_-
Daydreamer
05/04/15 01:02
수정 아이콘
pErsOnA_Couple님//그 말씀을 하시니 한니발과 스키피오가 만나서 나눈 이야기가 생각이 안 날래야 안날수가 없네요. ^^;

스키피오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수는 누구입니까?"
한니발 :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오. 저 머나먼 동방까지 원정한 그의 능력을 볼 때."
스키피오 : "그럼 2등은?"
한니발 : "(기억안나는나라이름)의 피로스 대왕이오. 기병의 창조적인 활용을 볼 때."
스키피오 : "그럼 3등은?"
한니발 : "바로 나요."
스키피오 : (웃으며) "그럼 자마에서 장군이 날 이겼다면?"
한니발 : "그럼 당연히 내가 1등이지."

^^
pErsOnA_Couple
05/04/15 01:12
수정 아이콘
이 오밤중에 한니발빠의 속을 더 긁으시는군요. 후..
Daydreamer
05/04/15 01:15
수정 아이콘
어,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 저도 역사에 만약이 있다면 한니발이 이겼을 거라고 믿는 사람입니다요. ^^;
견습마도사
05/04/15 01:34
수정 아이콘
2등은 기병의 활용이 아니라 숙영지 건설었던것 같았던 기억이...
신멘다케조
05/04/15 07:07
수정 아이콘
다 괜찮은데 롯데가 예로 들어진건 전혀 공감이 가지않는군요...롯데 팬으로서 기분이 조금 나쁘기도 하구요... 딴지라고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왜 전혀 공감이 가지않느냐고 하면 8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김일융 투수도 2,4,5,7차전 4경기에 나왔고 3승을 했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당시엔 롯데뿐만이 아니라 다른팀도 전부 비슷했습니다.... 저로선 어떤 의도로 84년 한국 시리즈가 예로 들어졌는지 전혀 알수가 없네요....................................
Daydreamer
05/04/15 07:14
수정 아이콘
신멘다케조님//음, 먼저 저도 롯데 팬입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급하게 써내려가느라 글이 좀 엉켰습니다. 제 의도는 앞에서 견습마도사님께서 지적해 주신 대로, 최동원 선수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쉬운 승리를 바라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본문에서 '선발로 나오고 그 다음날 마무리로 등판하는'이라고 쓴 걸로 기억합니다만. ...암튼 예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제가 글을 잘 못 쓴 탓이겠죠. 오해 풀리셨길 바랍니다.

견습마도사님//지금 생각해보니 맞는거 같네요. ^^;;; 역시 제 기억은 못믿을 데가 있네요...;;
박종근
05/04/15 08:45
수정 아이콘
굿입니다
Connection Out
05/04/15 09:15
수정 아이콘
설사 자마에서 한니발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도 카르타고는 결국 로마에 의해 멸망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혹시 그 후에 한니발 같은 장수가 계속 나타났다면 모를 일이지만요.
임요환 
05/04/15 10:04
수정 아이콘
번트는 1아웃과 진루를 바꾸는 것이고 벙커링은 게임 전부를 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하죠.번트로 2루 이상을 진루 시키는 선수가 있다면 굳지 비난할 대상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차이죠.
Connection Out
05/04/15 13:30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가 2002sky에서 우승할 때가 생각이 납니다. 박서와의 결승전이나 홍진호 선수와의 준결승도 대단했지만 박정석 선수에게는 그 이전의 경기가 더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강도경 선수와의 경기...왠지 강도경 선수에게 승리의 무게가 실리는 느낌이었는데 몰래 건물로 승리를 거두었고 그 전에는 변길섭 선수에게 역시 몰래 건물 작전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 어느 프로게이머보다 강인한 모습이고 정면 승부를 즐기는 박정석 선수이지만 같은 팀 선수를 상대로 두 번이나 변칙 전략을 썼기에 4강에도 가고 우승까지 했습니다.

조훈현-조치훈 두 기사에 의해 한국 바둑이 세계 정상이 오르기 이전에 일본 기사들은 지면 졌지 지저분하게 이기지는 않는다는 고집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 기사들의 실리 싸움에도 밀리고 이제는 힘싸움에도 밀리곤 합니다.
적어도 프로라면 1순위도 승리, 2순위도 승리입니다. 그 방법이 벙커링이건 캐논 러쉬던 채팅 러쉬던 게임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눈시울
05/04/15 14:08
수정 아이콘
음. 번트 얘기만 나오면 -_-++ 모드가 발동되서.
야구에서의 번트도 그걸 3번이 하든 4번이 하든 엄연히 팀배팅이고 작전입니다. -_-V
마인드컨트롤
05/04/15 16:24
수정 아이콘
팬 다 떠나고 자기륻 끼리 번트 수백번 하는 날이 올 겁니다..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지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은 모두의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팬들은 다 떠나고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되는 겁니다.
La_Storia
05/04/15 16:30
수정 아이콘
벙커링과 번트를 비교하시려면
1점차 주자3주 9회말 2아웃 2스트라잌일때 번트작전을 내리는것과 비슷하지않을까요. 2아웃까진 아니라도 그럼 1아웃 -_-aa;;;
Sulla-Felix
05/04/15 17:21
수정 아이콘
요즘같은 피지알에 이런 글도 정말 드무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Daydreamer
05/04/15 18:46
수정 아이콘
아악.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로 전상욱 선수 벙커링~ -_-;;; 박성준 선수가 잘 막아내나 싶었습니다만, 역시나 세상은 쉽지가 않군요 -_-;;;
영혼의 귀천
05/04/15 18:59
수정 아이콘
저.....궁금한게 저 위에 임요환이라는 닉 쓰시는 분은 본명이 '임요환'이신가요?
05/04/15 21:06
수정 아이콘
... 번트가 좋다고, 번트만 댈 팀은 없습니다...

우선, 무사 1루 상황에서 번트가 좋은지, 강공이 좋은지는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 질수 있으며 감독의 성향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1점차 뒤지고 있거나, 9회말에 동점이라면, 번트를 대는 것이 안정적으로 스코어링포지션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선호될 것입니다. 그러나 1회 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지는 않습니다; 더 많은 점수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죠.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안타 치고 1루로 나갔는데, 번트만 대는 꼴은 보지 않아도 될 겁니다.
레드드레곤~
05/04/16 11:28
수정 아이콘
저도 궁금해서 묻습니다..

임요환님...

회원 정보가 나와 있지 안네요..프로게이머 이름을 아뒤로 쓸수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360 슬픔이란 감정.. [3] Teletobes3471 05/04/15 3471 0
12359 2005 ever스타리그 오프닝은 과연 완성될 것인가?? [28] Marionette5082 05/04/15 5082 0
12356 프로페셔널이란...히딩크 왈.... [19] 방탕자객3623 05/04/15 3623 0
12354 벙커링에 대한 글.. 삭제 했습니다.. [94] 냉랑테란5108 05/04/15 5108 0
12353 벙커링.. 댓글 100개 돌파한.. 그글의 작성자 입니다.. [26] 냉랑테란5170 05/04/15 5170 0
12349 한달동안 90만원을 쓸수가 있나요? [62] 쿠야미8461 05/04/15 8461 0
12347 프로게이머 상무게임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8] 그대만쳐다볼5137 05/04/15 5137 0
12344 [Daydreamer의 自由短想] #5. 송양지인과 1984년 KS, 그리고 스키피오 - 어바웃 벙커링 [29] Daydreamer4565 05/04/14 4565 0
12343 사람이... 진정으로 싫어진적이 있으십니까? [16] 양정민4105 05/04/14 4105 0
12342 제우스여 부활하라~!! [20] 라임O렌G3463 05/04/14 3463 0
12341 초대박리그 MSL 개막전! 이따봐~요~~! +.+ [25] 청보랏빛 영혼6411 05/04/14 6411 0
12340 온라인게임의계정거래에관하여적어봅니다. [12] 나미쫭~3863 05/04/14 3863 0
12339 언제나 뒤에서 소리없이 강한 남자..(Uefa CL 이야기..) [15] hyun52804775 05/04/14 4775 0
12338 임요환 플토전을 극복하다. [71] 벙커구석마린6544 05/04/14 6544 0
12337 MSL조추첨을보고 [50] 아레스6182 05/04/14 6182 0
12336 혹시나 박찬호선수 [5] 터치터치4549 05/04/14 4549 0
12334 독도는 우리땅. 하지만, 다케시마는 일본땅? [3] KuTaR조군3425 05/04/14 3425 0
12333 저는 보았습니다... [11] 쿵스3958 05/04/14 3958 0
12332 임요환 선수에게 제안합니다. [59] theRealOne8160 05/04/14 8160 0
12331 넋이라는 것이 있다면... [5] The Siria4175 05/04/14 4175 0
12330 MLB.COM 중계방송을 보며 [6] 김성수3620 05/04/14 3620 0
12329 MLB 찬호형님 경기중~ [13] gonia9113489 05/04/14 3489 0
12328 [KBL] 운명의 5차전 조성원&민랜드 VS 왓킨스&김주성 [7] 초보랜덤4094 05/04/14 40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