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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3 23:02:33 |
Name |
Lunatic Love |
Subject |
"A loud mouse" Reach's Story |
** 픽션입니다. 절대 허구입니다. **
이 글을 읽기전 밑의 Silent_Control...어쩌구 부터 읽어주세용~ ~_~
...
Silent_Control: GG
KTF_Reach: GG
Silent_Control has left the game.
엄청난 함성소리. 내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결승이다.
승리의 기쁨은 잠시 묻어두고 도현이에게 수고했다고
악수라도 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 접전이었고, 녀석에게 질뻔했었던 싸움이었다.
그런데, 패배가 분했는지 급히 마우스와 패드를 챙겨서 어디론가 간다.
나한테 응원한마디라도 해주었으면 하고 바랬던 수인도 도현이를 쫓아 나간다.
팬들이 너무 많다. 쫓아가서 두 사람 모두를 격려해주고 싶다.
겨우겨우 그 두사람을 주차장에서 찾았다. 도현이의 울음섞인 고함이 들린다.
그런데, 위로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던져서 부서진 마우스가
바닥에 있고 멀리서 수인이가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글썽여보인다.
수인이의 모습이 사라졌을때 즈음 도현이는 수인이를 찾는 듯 했다.
수인이가 가는 방향으로 뛰어간다.
딱히 내가 할 일은 없는 것같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도현이가 던진 마우스를 수습해버리고 말았다.
....
감독님이 나를 반겼다.
"정석아 축하한다. 응? 그 부서진 마우스는 뭐냐?"
"저...이 마우스 고쳐서 쓸 수 있을 까요?"
"응? 야. 그 마우스 100개 샀으면서 무슨 부서진 마우스를 고쳐?"
"아니예요."
결국 수소문 끝에 부서진 마우스는 어느정도 수리를 해냈다.
게임을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한데, 그래도 어느정도 쓸만하다.
이거 다시 수인이한테 주고선 도현이에게 주라고 해야지 생각하고는
수인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
“오빠...결승진출 축하해요.”
“동갑이면서 무슨 오빠는...”
“제가 생일이 늦잖아요. 그리고, 왠지 오빠는 오빠같아요.”
“음. 그렇다면 별 수 없는거고...”
....
처음 스타리그 16강이 시작되고 도현과 수인을 만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던 말이 생각났다. 수인이는 도현이와 나를 앉히고는 말해줬다.
"두 사람 최고 위치에서, 결승에서 대결하는거야.
이기는 사람한테 내가 뽀뽀해주지"
"이야. 내가 이기면 이거 불륜아닌가?"
"하하하하............"
"음 나 화장실 좀..."
도현이 잠시 볼일 보러 간 사이 수인은 조심스래 물었다.
"오빠 마우스는요?"
"아. 여기있다. 약속대로 두개."
"넵. 고마워요."
...
그 생각이 맴돌긴 했는데, 차마 말하진 못했다.
밤새 마우스를 가지고 만지작 거리다 잠이 들었다.
결승전 당일이다. 어제 너무 뒤척여서 일까. 늦잠 자 버렸다.
급히 마우스를 챙기고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로 갔다.
마우스를 세팅하다가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새로 산 마우스가 아니다. 도현이가 던졌던, 그 수리한 마우스였다.
갑자기 게임중 마우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왠지 쓰고 싶어졌다. 아니, 이 마우스로 이기고 싶다.
...
KTF_Reach : GG
POS_July:: GG
KTF_Reach has left the game.
“새로운 저그의 영웅!!! 박성준 선수 탄생!!!”
엄청 요란하다. 졌다. 이기고 싶었는데...2차전부터 마우스 감도가 이상해졌다.
마우스 바꿀 수도 있었다. 아니 왠지 바꾸기 싫었었다.
그저 나는 고개만 숙이고 해설자 형님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마우스 바꿀껄, 말껄...그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
마우스를 챙겼다. 그리곤, 결승전 장소를 빠져나오려고 했다.
쓰레기 통이 옆에 있다. 빌어먹을 마우스.
이거 안쓰고 그냥 마우스 썼으면 어땠을까...그냥 버려야겠다.
근데 맘처럼 버려지지가 않는다. 피식 웃고선 다시 가방에 넣으려는 순간
수인이의 모습을 보았다.
“응? 수인이? 결승전보러 왔었어?”
이런...마우스.
보면 안되는 거였는데, 녀석이 보면 수인이도 부담스러워할테고...
도현이는...
그런데...수인이는 말없이 마우스를 쥔 내 손을 잡고 내 뺨에 입맞추어 주었다.
“준우승이지만 축하해요.”
무언가 속에서 끌어올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내 숨을 가다듬고선 그 고장난 마우스를 수인에게 쥐어주었다.
“가. 도현이가 기다리고 있을꺼야..”
그냥 그렇게 말하고 난 뒤돌아 걸어갔다. 무언가 뒤에서 날 끌어안는다.
가야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등뒤에서 수인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미안해요...미안해요..."
....
또 늦었다. 그래도 다행히 내 경기 시간에는 맞는다.
해설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프로리그 장소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팬들의 함성소리도 꽤 크다.
팬들 가운데에 있는 수인이가 보인다.
도현을 응원한다. 도현은 아직 못본 것 같다.
음? 저 마우스는?
도현이와 수인이가 같이 밖으로 나간다. 멀리서라도 보고 싶지만...
다음 경기는 내차례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잘됐으면 좋겠다. 왠지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난다.
오늘따라 해설자들의 목소리가 참 크게 들린다.
“네!! 다음은 박정석 선수와 조용호선수의 팀플레이죠. "
"박정석 선수. 마우스 보세요. 새로운 마음 가짐을 보여주듯 새 마우스와
새 패드로 단단히 무장했죠.“
“아~ 저 미소...여성팬들을 사로잡는 스타급 미소네요~”
** 픽션입니다. 오해마세요 **
** 픽션입니다. 오해마세요 **
by Lunatic Love
- 팬픽 달리기. 이젠 끝~ ~_~
- 갑자기 생각나서 달렸습니다. 근데, 팬픽은 쓰고나니 영 어색하네요.
- 수인이란 이름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쓰였다는군요. 저도 방금
리플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냥 넘어가주세요. -_-;;
- 생일...수정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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