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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2 12:51:20 |
Name |
치토스 |
Subject |
비오는날의 하루 |
나에겐 나름대로 빡빡한(?) 18학점의 수업을 오늘도 다 떼우고 집을 나서려
강의실에서 나왔다. 이미 밖은 비로 땅이 흠뻑 젖어 있었고 주르륵 내리는 장대비는
웬만해선 끈기질 않을것 같았다. 나에겐 우산도 없었고 집까지 갈 버스편과 택시를
타고갈 택시비도 없었다. 제일 우울한건 우산을 가져다줄 가족이 없다는것..
친구들은 저마다 택시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고 나는 비를 맞으며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다. 나름대로 낭만을 느끼기 위해 뛰지도 않고 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생각에 잠긴채 걸어갔다. 20분정도가 지난후 집에 도착하였고
역시 집에는 비를 맞으며 온 나에게 수건하나 건내줄 사람이 없었다
급히 옷을 벗은후 샤워를 하고 친구들에게 연락(문자)을 했다.
"날씨도 안 좋은데 PC방 가서 3:3 헌터 어때?"
그러나 들려오는 답장들은 저마다 내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였다
"오늘 가족하고 외식있어"
"여자친구랑 극장가기로 했어"
등등
"아.. 오늘도 이렇게 집에서 레포트나 끄적이다가 하루를 보내는건가.."
라고 생각할때쯤 컴퓨터 책상 옆에 2천원이 내 눈에 들어왔고
그 순간 떠오르는건 단 하나뿐이였다
"비디오!"
나는 바로 비디오가게로 달려가 멜로영화 한편을 빌리고 남은 1500원으로
과자 두개와 음료수 한개를 들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비는 내리고 있었고 이미 해는 져서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다.
나는 과자와 음료수를 까놓고 이불에 누워 비디오를 틀었다.
1시간30분 가량이 지난후 영화시간은 다 끝났다.
영화도 재밌게 보고 내가 하고싶은걸 다 했는데.. 이 공허한 기분은 대체..
이루 말할수 없는 기분이 내 머릿속으로 밀려왔고 잠이 오질 않았다..
이 기분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기분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왠지 행복한 꿈을 꿀것만 같은 잠자리를
가질것만 같았다.
PS: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늘 왠지 비가 올것같아 그때 생각도 나고 기분도
우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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