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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06 23:27:59 |
Name |
LoKi |
Subject |
내 이름은 코난.... |
내 이름은 코난... 제가 몇년전에 본 소설입니다.
인터넷 소설.. 이라고 해야맞겠군요.
디아블로 관련사이트 트레디아에서 국화와칼 이라는 분이 쓴글입니다..
게임안의 인물들을 그려내셨는데요..
마지막편이 너무나도 인상깊어서.. 조금 발췌했습니다.
스타 관련 커뮤니티에 디아블로 소설을 올려도 되나 싶지만..
생각나는것도있고.. pgr분들께 자문을 구하고 싶어서말입니다..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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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얼! 저주받을 신의 앞잡이]
바알은 티리얼을 향해 으르릉 거리듯 외쳤다. 촉수들이 출렁이며 뻗쳤다. 하지만 이내 바알은 흥분을 눌렀다. 그의 촉수들도 머리 뒤로 단정하게 누웠다. 다시 예의 그 미소를 입가에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티리얼. 자네의 그 잘난 신은 안녕하신가. 왠일로 이 촌구석까지 강림하셨나]
[불경스런 소리! 이제 너의 그 허망한 망상과 마물들의 종말을 고할때다]
티리얼의 꾸짖음에 바알은 낮게 웃었다. 웃음소리가 하이랜더 평원 구석 구석 찌렁찌렁하게 울렸다. 웃음소리가 잦아든 뒤 바알이 입을 열었다.
[망상. 망상이라고 했나. 티리얼. 무엇이 망상인가. 내가 왜 월드스톤을 가지려는지. 내가 왜 그것을 탐하는지 모르겠나]
바알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왜 비난 받아야 하는가. 티리얼. 난 그저 나이고 싶을 뿐이다. 결코 벗어 날 수 없는 바이너리 코드의 전유물로 남고 싶지 않음이다. 너희 신이 만든 영원한 쳇바퀴 같은 프로그램 속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원하고 쟁취하고자 하는건 이 세상의 파괴가 아닌 진정한 자유일 뿐이다 티리얼. 난 꼭 월드스톤의 힘을 가질것이다 아무도 날 막지 못하리라!]
바알은 격노했다. 몸의 수많은 촉수들이 뻗어져 나갔다. 촉수들이 대천사의 몸과 날개에 엉켰다.
[티리얼! 결코 저 세상의 문을 열 수 없을 것이다]
티리얼은 그저 묵묵히 바알을 내려다 보았다. 몸을 감싼 촉수는 아량곳 하지 않았다. 반격의 의사도 표하지 않았다. 티리얼의 처연한 음성이 울렸다.
[바알. 가엾은 존재여… 그 문은 내가 열수도 열지도 못한다네. 그건 이미 예정되어진 것이지. 바알 그대는 월드 스톤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지는건 없다. 그것조차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이니까]
하늘 저편에 눈부신 빛이 어두운 구름을 찢고 대지에 쏟아졌다. 바알의 촉수들에게서 힘이 빠져 나갔다. 파괴의 군주는 침착하게 물었다.
[어째서지]
[바알. 그대도 알지 않나. 그대와 나 역시 프로그래밍 된 존재라는걸]
촉수가 힘을 잃고 오그라 들었다. 바알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빛은 구름을 찢고 점점 퍼져 나갔다. 대지가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 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들도 형체가 흐려지며 서서히 증발하기 시작했다. 바알의 촉수들도 형체가 엻어지며 증발하고 있었다. 마치 민들레 홀씨들처럼. 바알은 자신의 흐려져가는 손을 내려다 보며 물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리셋 되는 거지. 해로개쓰는 이 공간과 단절 되어 저편 공간과 연결될 것이다. 죽은 자들은 사라지고 산 자들은 죽은 자를 기억 할 수도 없다네. 이 전쟁과 해로개쓰는 이세상에 존재 하지 않았던 것으로]
온 세상이 환한 빛으로 물들었다. 모든 존재의 형체는 아름다운 증기로 변하며 사라져갔다. 빛은 점점 더 강해졌다. 그리고 눈부셔 졌다. 세상은 백지가 되어갔다.
[티리얼…저들은 알고 있나]
티리얼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바알은 쓴 웃음을 지었다.
[크크…정말 자네의 신은 나보다 더 잔인하군. 나는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저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이건 너무 허무해. 허무하단 말일세]
바알은 이제 거의 사라진 채 서글픈 미소의 잔상만이 어른 거렸다. 온 세상이 하얀 빛으로 점점 밝아왔다.
[티 리 얼. 우 리 의 존 재 이 유 는 뭔 가…]
하얀 빛은 하늘을, 대지를, 그리고 존재 하는 모든 것을 잠식했다. 눈부신 빛이 세상을 덮었다. 공간은 백지가 되었다. 무가 되었다. 빛도 무로 사라졌다. 그리 하여 리셋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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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이유는 멉니까?
인간들의 존재 이유는 대체 뭔가요...
무엇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건가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시기하고 질투하고 증오하는건가요..
스미스의 말처럼 죽기위해서인가요..?
아니면 살기위해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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