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5/04/03 12:16:17 |
Name |
마리아 |
File #1 |
03_hyunseek15_hyunseek15.jpg (304.9 KB), Download : 18 |
Subject |
<아무도모른다>존재하지 않는아이들의 이야기.. |
제목 :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Nobody Knows, 2004)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Yuya Yagira,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기타 : 2005-04-01 개봉 / 140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줄거리
가을. 도쿄의 한 작은 아파트에 네 남매와 젊은 엄마가 이사를 온다. 집주인에게는 식구가 적은 척 해야 하기 때문에 엄마와 12살 장남 아키라는 몰래 동생들을 짐 속에 숨겨 들여온다. 엄마는 아이가 넷이나 딸린 싱글맘이라는 것이 발각되면 아파트에서 쫓겨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말 것, 밖에 나가지 말 것 등등의 규칙을 정한다. 또 이 철없어 보이는 엄마는 아이들(심지어 네 아이들 모두 아버지가 다르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는다. 집안에서만 갇힌 듯 살아가지만 아이들은 엄마와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려간다. 어느 날, 엄마는 아키라에게 동생들을 부탁한다는 쪽지와 약간의 돈을 남기고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이제부터 아무도 모르게 네 남매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험이 시작된다.
겨울. 엄마가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났어도 여전히 네 아이들은 집안의 특별한 규칙을 지키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아무렇지않게 엄마는 선물을 사 들고 불쑥 나타난다. 하지만 머무는 것도 잠시, 그녀는 서둘러 짐을 챙겨가지고 크리스마스 전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서지만 역시 돌아오지 않는다. 섣달 그믐까지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아키라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 주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걸지만, 엄마의 성이 바뀐 것을 알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엄마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것을 깨닫지만 동생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긴다.
봄. 엄마가 보내온 돈도 바닥나고 편지도 끊기고, 밀린 세금 영수증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네 남매가 더 굳게 뭉쳐야 한다고 느낀 아키라는 더욱 적극적으로 동생들을 돌본다. 네 아이들은 처음으로 함께 밖에 나가 편의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고 공원에서 놀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여름. 이제 아이들은 매일매일 공원을 찾는다. 집에는 전기도 수도도 모두 끊겼기 때문에 공원에서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학교를 빼먹고 벤치에 않아있는 소녀 사키가 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그녀는 아키라와 친해지고 네 남매의 친구가 된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굶기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결국 절망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되는데…
느낌
a. 이 영화는 1988년 도쿄에서 있었던 실화가 소재다. '나시 스가모의 버림받은 4남매 사건'인데, 서로 다른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네명의 아이들이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살다가 막내 여자아이의 죽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 아파트 거주자들이 아무도 큰 아이를 뺀 다른 아이들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이다.
b. 감독은 이러한 영화의 줄거리를 가지고 주간적이기 보다는 관찰자 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누구의 잘못을 가리는데에 초점을 마추는것이 아닌 이러한 절망속에서도 아이들은 성장해 나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c.영화를 보면서 크게 슬프거나 눈물셈을 자극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답답한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것 같다. 불행한 상황과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끊임없이 관객들을 '괴롭히던' 영화는 결국은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들을 슬픔으로 멍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상황이 지극히 비참하지만 그것이 비참한것인지 모르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 왠지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최루성 멜로와는 비교할수 없는 소리없는 눈물을 이 영화가 만들어내는 이유는, 그 슬픔이 보편적인 삶의 근원에 있는 그 무엇과 닮았기 때문이다.
d. 영화는 2시간 17분이라는 드라마로는 조금은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141분의 러닝타임에 뒷걸음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엔 단 1초도 버릴 장면이 없다. 앞으로는 우리의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한다.
e.자기자신만 아끼고 사랑하기 바쁜 요즘. 주위사람들도 살피는 조금의 관심이 필요한것 같다.
ps.독도문제로 일본영화를 소개한다는건 위험한 일이지만. 좋은 영화를 나라감정 때문에 잊어지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 소개해 드립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