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뻔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난주에 댓글 달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과분한 격려를 받아 죄송스럽기만 하네요. 어린애 같은 말일지는 모르겠으나, 역시 저에게는 PgR 이상의 커뮤니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도 역시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최악을 갱신하지 않을 것 약속드립니다.
자, 그럼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의 글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달이 넘어가면서 드디어 지루했던 스토브리그가 끝났습니다. POS 서형석 코치의 T1행 말고는 그다지 큰 이적 소식 없이 소양교육까지 끝나나 했더니, 박정길 선수가 KOR로 그리고 박지호 선수가 POS로 이적했습니다. 삼성 칸은 박성준(Zergman), 변은종, 이창훈 선수를 영입해 순식간에 저그 군단이라는 이름을 넘겨받았구요. 모쪼록 다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LMSL에서는 김영미 선수가 이종미 선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어제는 EVER 2005 온게임넷 스타리그 조지명식과 MWL 챔피언스 카니발이 겹쳐 많은 분들이 채널 신공을 발휘하셨습니다. 봉준구 선수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고, 작년만큼은 못했지만 PgR 운영진 분들의 만우절 장난도 재미있었네요. ^^
1.
Timeless - [소설]본격 로맨스 '미 소 천 사' #14 (2005/03/26)
Port - [연재] Reconquista - 어린 질럿의 見聞錄 [# 12회] (2005/03/28)
드디어 제목대로 본격 로맨스…가 아니라 주인공의 양다리 대작전이 시작된 Timeless님의 소설이 이번주는 한 편뿐이네요. 20회 완결 예정이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Port님의 소설은 새로운 지도가 하나 추가되어 테란의 난감한 상황을 그려냅니다. 명령이 이상하다면 그것은 하부의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상부에 무언가 있거나, 둘 중 하나지요. 이 소설에서는 아무래도 후자 쪽인 듯합니다만.
2.
이승재 - 질문이 있는데요...... (2005/03/26)
여러분, 긴장하십시오. 지금까지 굳게 믿었던 모든 진실이 거짓일지 모르고, 헛소리라 코웃음쳤던 모든 거짓이 진실일지 모릅니다. 김수미꽃게장배 스토브리그의 뒤를 잇는 PgR식 폭소 릴레이, 이거 사실인가 싶을 정도로 절묘하게 쓰여진 댓글을 진지하게 읽어나가다가 앗! 하는 순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해진답니다. 댓글 100개가 넘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주 조금의 아쉬움이 있네요.
관련 글
저그맨 - [솔로 미스터리]현실.. 가상공간..? 미지의 존재..? (2005/03/26)
3.
aSlLeR - 게이머 이야기 - 김대건 (2005/03/27)
"그의 뒤를 잇는 모든 테란은 어쩌면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메카닉 테란의 창시자로 불리는 St.Eagle 김대건 선수.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는 채 소문만 무성하지만, 그의 이름과 경기는 아직도 세간에 오르내리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 시절 많은 유저들이 함께 이룬 업적을 한 사람의 것으로 몰아주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대표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요. 댓글싸움이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4.
Dostoevskii - 호모이미지쿠스 (2005/03/27)
현대는 바야흐로 '이미지 시대'입니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강렬한 사진과 화려한 영상이 홍수처럼 눈동자 속으로 쏟아지지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도 게시판의 분위기, 작자의 평소 행동, 제목의 느낌 등등의 이미지가 지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즐겁기도 하지만 사실은 조금 피곤합니다. 그러나 디지털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시대라고 해서 차갑고 각박하기만 할까요? 아닐 겁니다.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기에 어디선가는 사람 냄새가 날 겁니다. 이 글만 해도, 이곳만 해도 차가운 컴퓨터를 넘어온 따스함이 물씬 느껴지잖습니까. ^^
5.
그양반이야기 - 저그주식회사2 <달려라! 박태민!!!>편 (2005/03/28)
작년 1월, PgR의 대표 작가 안개사용자님의 '달려라! 성부장!!!'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올라가 있었던 성학승 선수를 응원하는 글이었죠. 겨우 1년 사이에 너무도 달라진 저그 주식회사, 전편과는 작가가 다르니 분위기도 다르지만 그만큼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부업으로 출장 마사지를 하던 박경락은 사정이 나아진 회사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 만년 과장 홍진호가 올해는 우승으로 승진할 수 있을 것인지… 전편을 읽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특별히 추천게시판으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관련 글
안개사용자 - [낙서] 달려라! 성부장!!! (2004/01/16)
6.
Nerion - 임요환, 동양, 4U...... 그리고 SKT1 (2005/03/28)
2003년 8월 30일, 쏟아지는 빗속에서의 환호와 눈물. 당시 동양 오리온의 우승은 그렇게도 극적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들의 낙승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던 그날 밤… 그 후 오리온과의 재계약 결렬, 방송으로 반찬 달라는 말을 할 정도였던 4U 시절, 갑자기 그러나 당연하다는 듯 찾아온 SKT와의 대형 스폰서 계약, 프로라는 이름으로 달려온 지금까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선수들 중에서도 나간 사람이 생겼습니다. 서로 아껴주고 정으로 밀착되어 있었던 그 시절이 이제는 가 버렸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을 기억한다면, 미쳤다는 말까지 들어가며 울고 웃었던 그날 밤을 기억한다면 그래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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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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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이적, 리그 명칭 변경, 공통 맵 사용, 종목의 다양화(스페셜포스, 팡야, 프리스타일 등), 팀 단위 리그의 통합 가능성까지…… 2005년 프로게임계에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얼마 못 가 좌절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게임계를 오랫동안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노력하고, 건설적인 논쟁과 변함없는 응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통분모를 가진 우리들끼리 마음을 모으면 못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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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신영 - still going on.. (2005/03/30)
그렇습니다.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토브리그를 뒤로하고 드디어 시작하는 겁니다. 아니 애초부터 끝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쉬었을 뿐이지요. 만남의 어색함도 헤어짐의 아픔도 모두 잊게 해줄 뜨거운 승부가, 승패가 갈리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대결이 봄바람을 타고 다시 찾아옵니다. 가슴이 마냥 두근거립니다. 그들의 모습에 우리들의 모습을 비쳐볼 수 있을 하루하루들에 대한 기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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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결승 가다!!! (2005/03/31)
9.
lovehis - 리듬... (2005/03/30)
모두가 자신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격렬한 춤사위가 어울리는 빠른 박자로, 때로는 그저 고개만 주억거리는 것이 어울리는 느린 박자로. 그러다가 박자를 놓쳐 혼란을 겪기도 하고, 그만 지쳐 주저앉아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익숙한 음악이 느껴진다면 다시 리듬을 타기 시작하세요. 손부터, 발부터, 혹은 머리카락부터. 인생이라는 이름의 리듬 액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0.
리바휘바 - 워크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장재호의 포스 (2005/03/30)
워3를 전혀 모르시는 분이라도 게임을 좋아한다면, '장재호' 석 자를 못 들어보진 않으셨겠죠? 온게임넷의 1차 WEG와 MBCgame의 프라임리그5를 동시에, 그것도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전승으로 우승해 방송경기 20연승(진행중)이라는 어이없는 기록을 세운 선수. 요즘 그에게는 '나엘을 뛰어넘은 제 5의 종족', '워3의 천재이며 난세의 영웅', 그리고 '안드로(메다) 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과연 누가 그에게 패배를 안겨줄지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을 수도 없습니다. 그저 그의 활약이 많은 사람들에게 워3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을 따름이지요. 지금 "그렇게나 잘해?"라고 생각하는 바로 당신! 워3리그를 틀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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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IntiFadA - 내 삶의 게이머(1) - 태양을 꿰뚫는 눈빛 (2005/03/30)
임요환. 테란의 희망, 테란의 환상, 테란의 황제…… 그러나 그의 인기는 단순히 당시 약한 종족이었던 테란을 잘하는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성기였건 아니었건, 그에게는 항상 가슴을 찌르는 눈빛이 있었습니다. 암울함을 딛고 일어선, 그래서 승리에 굶주린, 평소에는 선한 얼굴이면서도 경기에 임하면 독기를 품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힘을 얻은 사람들이 어느새 5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비록 지금은 성적이 잘 안 나온다 하더라도, 예전의 그 눈빛을 보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는 분명히 다시 일어설 겁니다. 임요환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글은 추천게시판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2.
터치터치 - 혹시나 조지명식 (2005/03/31)
초보랜덤 - 초흥분상태 마이큐브배 B조를 능가한 EVER2005 A조 (2005/04/01)
16명의 진출자가 모두 모여 웃음과 한숨을 지으며, 때로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는 스타리그 조지명식! 패기 넘쳤던 예전과는 달리 점점 지능적이 되고 실리 위주로 돌아가는 지명식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제는 재미있는 상황과 발언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비교적 유쾌했습니다. 특히 A조는 이윤열-최연성-박정석-이주영이라는 거의 역대 최고 죽음의 조가 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고, 물론 다른 세 조도 역시 만만찮아서 어느 선수가 8강에 진출할지 지금은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전혀 들어맞지 않았지만 무척 재미있는 예상이었던 터치터치님의 글과, 죽음의 조에 대한 감탄을 담은 초보랜덤님의 글을 골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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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웨이브 - 조지명식을 앞두고.. 스타리그의 명당자리를 찾아라!!! (2005/03/29)
아르바는버럭 - 2005 Ever Starleague 당신이 생각하는 죽음의 조는? (2005/03/31)
이재석 - 2005에버 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2005/04/01)
지난주 리뷰 보기
매주 토요일에 올라옵니다만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추천게시판으로 간 글은 고르지 않으며, 되도록 좋으면서도 덜 주목받은 글을 고르려고 합니다. 댓글까지 고르는 것은 저 혼자로는 좀 무리군요^^;
리뷰 팀을 만드는 것은 생각해볼 것이 많아서 일단 보류중입니다만, 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학기가 시작된 관계로 방학 때보다 리뷰에 시간을 덜 쏟게 되어서, 점점 무성의해지는 것도 같구요. 그러니 문제점이 있으면 댓글로든 쪽지로든 가차없이 지적해 주시고, 특히 정말 들어가야 하는데 빠진 글이 있다면 바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 다음주 리뷰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유쾌한 하루하루 만들어가시길!
덧/MWL 파이팅!! 잘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