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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02 00:08:13
Name 후크의바람
Subject 재미있는 이야기! <at 군대>
1.
충대 서버에서 날리던 이윤열 선수를 저그로 잡았던 사람을 저의 플토로 이겼습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 할수도 있겠지요.  

저 > 이윤열 선수를 잡았던 사람 > 이윤열

but!

제가 이겼던 사람은 제 군대 한달 고참이고, 제가 게임을 한곳도 내무실 옆에 있는 컴퓨터 두대가 대~충 이어져있는 정비실! 그것도 써퍼에 스타패드랑 구마소가 없으면 게임을 안했던 제가 패드는 고사하고 가끔 버튼도 안눌러지는 삼보 마우스로 말이죠!




2.
물론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밥"이 안되면 정비실에서 제 맘대로 스타를 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스타를 좋아하던 저랑 차이 많이 나는 고참이 저랑 스타를 잘하던 고참(이하 오상병)이랑 스타하는걸 보면 온겜임넷 중계보는거 같다고 좋아한 덕에 꽤나 자주 게임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흔한 물량전을 하면 한동안 게임을 하기는 힘듭니다-_-
그래서 일부러 전략을 쓰거나 마린 돌리기 같은 콘트롤을 보여 줬었는데 그러면 뒤에서 게임 보고 있던 고참들이 난리가 납니다. (계속 스타를 하기위한ㅜㅜ)

솔직히 저는 플토 유저로 매크로를 즐기는 게이머고, 테란에 많은 유혹을 받아서 많은 게임을 했었지만 마이크로 콘트롤의 난해함과 매크로가 익어있던 제 스타일상 사회(?)에 있을때는 그런 컨트롤 하라고 해도 안했었드랬죠!

하지만 군대는 모든게 가능해 집니다-0-


김동수선수의 아이터 리콜!
임요환선수의 마린 돌리기!
박정석선수의 셔틀 스톰!


등등 의 컨트롤과 전략을 시전하고 게임을 하기전에 연구를 할때는 제가 무슨 프로게이머인줄 알았습니다;;;


게임중에 보여줄게 없을때는 이런것도 했습니다.



그 상황이 저는 테란이고 윤열선수를 과거에 이겼던 오상병은 플토였습니다.

흔한 메카닉을 보여주면 고참들이 재미없어 할까봐 "몰래 바이오닉후 scv타이밍 올인 러쉬"를 계획하고 마린 스팀팩 먹이고 로템12시로 scv랑 같이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그때 시야에 들어오는 셔틀! 본능적으로 리버인것 감지하고 셔틀을 마린으로 요격 하려 하지만 실패!

게임이 힘들겠구나 생각 했지만, 거기서 포기할수 없어서. 일단 12시의 험난한 언덕을 완전 군장한 우리의 마린들은 올랐고, 기다리고 있던 리버의 스케럽에 scv랑 마린이 터지지만 다행이 빼돌린 파뱃이 프로브를 대박으로 잡아주어서 게임은 엘리전-_-

남은건 셔틀 리버 한마리 vs 마린 메딕 반부대가량!

-1 round
마린메딕이 셔틀 리버랑 싸우다가 마린 메딕 대부분을 잃었지만 셔틀은 다행히 잡아서
남은건 부상당한 마린 세마리 와 빨간색 리버!

-2 round
(스팀팩을 당기기 전 스크랩이 벌쳐같이 빠른유닛한테는 불발이 많다는걸 떠올리고)

마린 한마리를 먼저 스팀팩을 먹여서 리버한테 먼저 달렸습니다. 스크랩 유도후 다른쪽으로 달린사이에, 남은 마린으로 시간차 스팀팩 공격! 역시 예상대로 따라가던 스크랩은 불발-_-v 리버가 터지기전에 스크랩 쏘는것 역시 스팀팩 도망으로 마린 한마리를 살리기 성공!
(이모든게 3초안에 벌어진일;;)

살린 마린으로 게이트웨이를 부수고 있노라니 "gg"가 뜹니다. 뒤에서 숨죽이며 게임 보고 있던 고참들 난리나고. 저는 부대에서 거의 프로게이머가 되었습니다-_-




글솜씨가 없어서 재미없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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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02 00:13
수정 아이콘
제가 군대가서도 저런 군대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글쓴분의 내용이 이뤄진다면 어느 군대나 가도 행복할 것 같아요...

부러워요 ㅠ_ㅠ
후크의바람
05/04/02 00:21
수정 아이콘
네리온님! 저희 부대에 있는 컴퓨터 상태를 보시면 그런 말씀 못하실겁니다. 진짜 허접한 컴퓨터라 스타랑 삼국지밖에 안되요;; 그것도 달랑 두대.
05/04/02 00:22
수정 아이콘
//뒤에서 숨죽이며 게임 보고 있던 고참들 난리나고//
이부분이 재미있네요.....상상만 해도....고참들이 숨죽이고 있다면.....^_^
Zakk Wylde
05/04/02 00:40
수정 아이콘
두대가지고 스타하시면 다행이죠...저는 수방사 방공단이어서 PX는 고사하고 공중전화도 없었고 컴터는 486하위 기종..뿌요뿌요만 키보드 가지고 2인용하면서 놀았습니다..
뭐 내무실에 착신전화는 있었지만..
05/04/02 01:02
수정 아이콘
제가 군대있을때는 게임하면 고참들만 한다고 중대장이 금지시키는 바람에 중대원들의 거의 행정병들이라 각자 사무실에서 플래쉬 소설 그런거만 봤었죠. 종군교에서 교육받을땐 동기중 한녀석이 포트리스 은관이래서 구대장이 교육도 빼고 인터넷실에서 포트리스 실력 전수 받을려고 식당서 닭도 튀겨오던 기억이 나네요.
05/04/02 01:51
수정 아이콘
요즘은 게임잘하면 고참한테 사랑받죠^^..
마음의손잡이
05/04/02 02:09
수정 아이콘
군대는 어딜가냐가 굉장히 중요하네요. 저희 친척형은 1년반이 지난 지금도 컴 제대로 못만진다고...
05/04/02 03:40
수정 아이콘
캬아... 컴터는 무슨. 맨날 삽질만 하는디... 컴터 만지는거 자체가 복받은겁니다.
05/04/02 08:0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컴퓨터 만지는 것 자체가 복받은 겁니다. 저희 때는 상병 꺽이기 전에 컴퓨터에 손 댔다가는 끌려갔다는 -_- 꺽여도 병장 달기 전에는 잘 건드리지도 못하죠.
05/04/02 11:05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 부대는 부대 자체내에 피씨방이 있었습니다.
컴터 약8대가 인터넷에 연결되 있고 사양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리2도 돌아갔으니-_-)
수경달면 피씨방 출입권한이 생기죠 흐흐.. 중대장 주도하에 세달에 한번씩 스타대회도 열어서 휴가도 보내고.. 그런면에선 참으로 복받은 환경이었죠^^
IntiFadA
05/04/02 12:02
수정 아이콘
저희 부대 PC에는 그 흔한 지뢰찾기도 없었다죠...;;;
05/04/02 14:55
수정 아이콘
군대의 모든 놀이시설은 병장부터~
가장공평한 계급사회죠 군대는.요즘은 꺼꾸로 돌아간다는 말이 들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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