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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24 13:54:26 |
Name |
총알이 모자라. |
Subject |
SCE를 Aux로!! |
귀찮은 분들은 ======다음부터 읽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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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후 미.소의 냉전속에서 우주를 향한 열망은 꽃을 피웠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획기
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 미국의 아폴로 계획입니다.
아폴로 계획은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이었습니다.
아폴로 계획은 아폴로 11호에 가서 주된 목적을 달성하게 되죠. 달 착륙을 성공시켰단 것
입니다. 그 때의 달에 착륙한 인물이 닐 암스트롱과 올드린 이구요.
우선 아폴로 계획을 대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67년 NASA는 제미니 계획을 성공시키고 아폴로 계획을 준비하였습니다.
아폴로 계획의 첫 번째인 아폴로 1호는 비극적인 참사였습니다. 우주선 화재로 조종사들 3
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폴로 1호의 사고로 그 후 우주선들의 구조를 변경하게 됩
니다. 아폴로7호는 달착륙과 관련된 많은 일을 우주공간에서 실험하였습니다. 아폴로 7호
는 우주공간에서 생중계를 했으나 쉬라라는 승무원이 승무원들의 압박감을 느껴 카메라
켜는 것을 거부하는 반항까지도 일어납니다. 아폴로 8호는 달 뒤에서 최초로 달의 뒷모습
을 구경하게 됩니다. 달의 뒤로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것입니다. 아폴로 9호와 10호는 11
호의 달착륙을 위한 준비를 했으며 10호는 아폴로11호의 착륙지점을 관찰합니다. 또한 아
폴로 10호는 최초로 달과 최대한 근접하여 비행하기도 했습니다. 아폴로 11호는 역사적인
달착륙을 성공시킨 우주선입니다.
착륙선 독수리호가 표면에 착륙하기 10KM전 컴퓨터의 과부하 문제가 발생하나 NASA는
계산 결과 무시할 수 있다는 판정을 한 후 착륙을 계속하게 됩니다. 사실 착륙과정에서도
연료문제와 계산착오 등등의 숱한 문제가 있었지만 닥치고 착륙을 했습니다..--;;
아폴로12호는 지구에서 발사 직후 벼락을 두 번이나 맞게 되는 나쁜 징조에도 불구하고
달에 착륙하여 예전의 서베이어 3호의 부품들을 수집해 옵니다. 관측장비 등등이었겠지
요.
아폴로 13호는 NASA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고가 될 뻔했습니다. 이 사고는 영화가 있으
니 넘어가고요.
아폴로 14호는 가장 긴 시간을 달위에서 보냈으며 처음으로 칼라 TV를 사용합니다.
또한 앨런 셰퍼드가 달 위에서 최초로 골프를 치기도 합니다.
아폴로 15호는 달 착륙 후 월면차를 몰고 다니며 달의 물질 76Kg을 채집해 옵니다.
아폴로 16호는 최초로 달의 고원지대로 착륙했으며 95Kg의 월석을 채집해 옵니다.
아폴로 17호는 야간에 지구에서 발사되어 사람들을 혜성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으며 아폴
로 계획의 마지막 우주선이 됩니다. 또한 아폴로 17호는 달에서 인공적인 폭발을 만들어
진동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아폴로 18호는 예산삭감으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음...대충 알아본 게 꽤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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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폴로 계획의 핵심적인 요소였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관제사들입니다. 영화나 TV에서 우주비행에 관한 것들이 나올때마다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관제본부죠. 긴 책상들과 모니터 수많은 사람들 전면에
커다랗게 나타나는 우주선의 궤적 등등. 우리는 관제본부의 사람들을 눈여겨보지는 않지
만 실제 우주비행은 관제사들의 손에서 시작되고 끝나게 됩니다. 우주선은 너무 빠르게 움
직이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고 엄청나게 복잡한 구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조종사들로서는 조종을 하는 것이 벅찬 일입니다. 아폴로 계획 당시의 관제본부는
세 줄로 이루어졌습니다.
참호
............
시스템
...........
관제본부장
위와 같은 구조였습니다. 참호는 우주선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필요한 계산들을 뽑아냅니
다. 즉 우주선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죠. 시스템은 말 그대로 우주선의 시스템을 관리합니
다. 이들을 총괄하면서 전반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본부장의 역할입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이 관제본부는 엔지니어들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복잡한 수식과 전문용
어들의 약자가 난무하고 외부와 단절되어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움
직이는 조직이라는 것이죠.
이 글의 제목인 "SCE를 Aux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폴로 12호 사건의 이야기입니다.
아폴로 11호의 성공이후 엄청난 자신감을 얻은 NASA는 달 착륙을 목표로 한 두 번째 우
주선인 아폴로 12호를 발사합니다. 그런데 아폴로 12호가 발사가 되자마자 모든 경보등에
불이 들어오고 주 전원이 차단되는 원인불명의 사고가 일어납니다. 수 백톤의 폭발물 위
에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시뮬레이션에서도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황한 것은 관제본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켓은 정상
적으로 상승하고 있었지만 컴퓨터들은 이상한 신호들만 보내고 경보등은 꺼질 줄 몰랐습
니다. 관제본부장은 비행포기를 생각하며 비행사들의 탈출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콤(전기부문을 담당하는 관제사)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그때 이콤을 맡았던 관제사 존
아론은 본부장에게 말합니다.
"SCE를 Aux로!!"
순간 관제본부는 술렁거렸습니다. SCE라는 버튼이 있기는 했지만 거의 쓰는 일이 없었습
니다. 그래서 본부장을 비롯한 관제본부의 인원들은 SCE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본부장
은 말했습니다.
"WHAT?"
"SCE를 Aux로"
하지만 그때 본부장은 존 아론의 선택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주선에 지시를 합니
다.
"SCE를 Aux로!!"
"젠장 그게 뭐야? XCE?"
"SCE.. S. C. E를 Aux로!"
다행히 우주비행사들은 SCE 스위치가 자신들의 어깨 뒤에 붙어있다는 것을 알고있었습
니다. 하지만 동작시킨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SCE스위치를 작동시키는 순간 우
주선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주비행사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존 아론은 관제본부의 스타가 되
었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존 아론은 사건 일 년 전쯤에 단 한번 컴퓨터들이 이때와 비슷
한 패턴으로 움직인 모습을 본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의 회로상의 문제를 찾아
본 적이 있었고 그때 SCE 스위치를 통해 이런 에러가 수정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
던 겁니다.
사실 아폴로 12호는 발사 당시 번개에 맞아 컴퓨터들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SCE는 그런 경우를 대비한 것이 아니였지만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였
음은 분명했습니다. 그 후 13호의 엄청난 사고 속에서도 존 아론은 동력담당을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합니다.
아폴로 관제본부의 존 아론처럼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달 탐험이라
는 엄청난 계획이 성공하게 된 겁니다.
존 아론은 말합니다.
'이콤의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임무에도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어
야 합니다. 그때 SCE를 찾아낸 것도 그런 관심 덕분이었죠.'
수 백억 달러가 소요되고 수 십년간의 노력이 결집된 엄청난 계획도 이런 작은 호기심과
열정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겁니다.
ps. 이상은 히스토리 채널의 달 탐험 우리에게 실패는 없다 라는 다큐의 내용의 일부분을 인용한 것입니다. 오늘밤 12시에 재방송한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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