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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21 01:56:43
Name Timeless
Subject 이 땅에 학생으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학생 여러분.

이 땅에서 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위해 몇 마디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1.자립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자립에 대해서 전혀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까지 또는 대학교까지, 또는 그 이후 교육까지 경제적 후원자가 필요한데 대부분 부모님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때로는 결혼까지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 부모님은 언제까지 자식에게 묶여 돈을 벌어야 할까요? 50대가 지나서야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자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님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들었을까요.

돈과 안정성입니다. 이 땅에서 자기 자식을 남들 만큼은 키우려면 저 두가지는 직업 선택에 있어 최상위 기준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부모님 지원을 받고 또 나중에 우리 자식을 어디까지 경제적 지원해주어야 할까요?

우리는 언제 자립을 해야하고, 또 언제 자립을 할 수 있을까요..?


2.직업 선택

중,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특기나 적성을 파악해보셨나요?

그리고 확고히 길을 정해서 그것에 대해 노력을 하고 있나요?

막연히 '나는 경영 쪽에 관심이 있으니 경영학과에 가야겠다'

고등학생은 대학 경영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후 무엇이 될 수 있을지도 막연하게만 알고 있습니다. 경영학과 나오면 경영을 하는 것 아닙니까? 글쎄요..

이 땅에서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찾아보려면 그것은 중,고등학교가 아닌 대학교나 혹은 사회 나와서 입니다. 대학에서 자신이 선택한 과나 취업 후  '글쎄..' 를 느껴보아야 조금이나마 자신의 길을 제대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자립 과 맞물려 우리는 직업 선택에 있어 돈과 안정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길이 내 길 같지만 나중에 내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자신의 길을 택하는 것이 그렇게나 늦혀졌는데, 막상 이제 길이 조금 열리니 이번에는 '자립'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녀석과 마주친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그 길이 자신이 원하는 길이라면 나중에 자식 부양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까?

또 혹시 '대학 이름보다는 과가 중요하다'란 말 선배들 또는 언론 매체에서 들어보셨나요?

아마 대학생 또는 졸업생이라면 이 말에 그다지 동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유명 대학 낮은 과를 들어가서 전과하거나, 복수전공하거나 때로는 유명 대학 타 캠퍼스에 들어간 후 전학을 한다거나 편입을 하면 됩니다. 당연히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만 나중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투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의 부족함을 이런 식으로 커버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논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례가 주위에 꽤 많으니 참고하시라고 적어봅니다.


3.선진국은..

선진국(스웨덴 같은 복지국가)에서는 자립과 직업 선택에 있어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그들은 자식 부양의 의무가 자유롭습니다. 여성이 출산 그리고 양육 문제 때문에 직업을 못가진다거나 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50이 넘도록 가족 부양 의무를 지어야 한다든지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과 '안정성'이란 측면이 직업 선택의 기준에서 최상위가 아닙니다.

자립도 사회에서 권장하고 그들 고유의 문화인 만큼 상당히 빠릅니다. 이것은 우리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그들이 직업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린 나이에 도전을 시작한 만큼 인생 중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4.우리는 우리.
선진국과 비교하면 당연히 후진국과 비교할 수 도있습니다. 그만큼 부질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능력이 있고, 충분히 선진국 사람보다 후진국 사람보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은 말로써 과장은 할 수 있을 지언정 지금에 있어서 감각은 떨어집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자식 키우는 맛에 산다.', '자식 자랑' 을 하는 것은 과거를 보상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지금 행복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힘들게 우리를 기르셨다고 그 분들이 불행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식들이 잘 크고, 결혼해서 손자, 손녀 낳아서 잘 사는 모습을 보면 우리 부모님들은 진심으로 행복해 하십니다. 늦게라도 취미를 가지셔서 즐기신다면 그것 나름대로도 행복해하십니다.

선진국과는 다르게 우리는 자식을 키우는 행복이란 것이 큽니다. 언제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가? 자신이 만족할 만큼, 또 자식이 행복할 만큼 자기가 알아서 하면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시 공부, 대학생들은 취업 공부로 힘들 것입니다.

힘든 것 알고 있습니다. 아침 깜깜할 때 등교에 아주 한 밤 중에 하교하는 고등학생들, 며칠 씩 잠 못자며 시험이다 발표다 과제다 준비하는 대학생들 누구나 다 힘듭니다.

힘들어도 불평과 한탄으로 끝내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차피 자립할 나이가 되면 누구나 다 힘이 듭니다.

이렇게 누구나 다 힘들고, 어차피 다 힘들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될지는 다 아실 것입니다.


5.이 땅에서 행복하기.

고등학교 때 다른 것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공부를 택하세요. 그리고 택했다면 열심히 하세요. 대학 입시에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대학에서 자신의 길을 충분히 고민하세요. 그리고 여러가지 길에 도전을 하세요. 도전에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과거의 고통은 행복한 지금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국 '현재에 충실하세요'라는 원론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 자신은 과연 행복할까요? 제가 아니면 모르는 이야기겠죠.

제가 행복하다고 하면 '뻥치지 마라', '웃기시네' 이러실 것 압니다.

하지만 제가 행복하다고 해서 몇 분이라도 현재에 충실하고 즐기실 생각을 하신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행복합니다.

그저께는 발표 슬라이드 한 장 넘어갈 때 마다 교수님한테 깨져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얼굴도 빨개지고, 민망했지만 지금 오렌지 쥬스를 마시며 내일을 준비하면서는 그저께 그런 기억은 제 행복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군요.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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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21 02:07
수정 아이콘
궂이 따지자면 못사는 나라의 비애죠.

초,중,고를 운동만 한 사람이 그 분야에서 살지 못하면 아무것도 안한게 되는나라니까요.
이러면서도 축구못하면 감독만 바꾸는게 우리나라니까요.
Timeless
05/03/21 02:13
수정 아이콘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나라로 갈 것 아니고, 이 땅에 살아갈 것이라면 이 땅에서 행복을 찾아야죠.

근데 초,중,고 운동만한 사람 이야기는 비애기는 하네요.
05/03/21 02:20
수정 아이콘
행복이라는 놈은 상대적인것이죠.
제가 예를든 초중고 운동만 한사람은 미국이었으면 다른일을 해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죠.

아프리카 굶는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도 자신이 불행하다 생각할수가있을까요?
Timeless
05/03/21 02:24
수정 아이콘
제가 의미가 없다는 의미는 뭐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 이런 것과 비슷한 측면인데요.

자기 위안을 위해서라면 좋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좌절하거나, 우리나라를 싫어하거나, 자신의 앞 길을 막막해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에요.

선진국과 비교해서 좌절하기 보다는 충실하자! 후진국과 비교해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충실하자!

7103님 말씀 충분히 공감합니다^^;
05/03/21 02:32
수정 아이콘
^^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듯하네요.
결국엔 자기 할일을 충실히 하자.
선,중,후 진국 따지기전에.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발전했기때문에,부작용으로 수십년간 각종 비리들로 말이 많지만.
밥을 굶기지는 않지않습니까?죄만 안저지르면 말이죠.
몸이 불편하신분들은 아직도 미약하지만 말이죠.

결국 또 나라가 잘사냐 못사냐 문제가 되네요 -.-
나라가 잘살면 빵을 부풀리기보다는 나누기에 힘쓰겠죠?
goEngLanD
05/03/21 02:44
수정 아이콘
돈으로 이정도로 좌우 되는 나라도 많나요 ?

적성도 뭐고 무조건 의사같은 직업쪽이죠
심지어 예를 들면 의대 갈려는 애들한테 왜 갈려는지 물어보면 돈이나 부모님이라고 하는
애가 많다는 점이 그렇죠 ..

의사 변호사 검사 등등 안정적이고 돈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쪽
과가 제일 들어가기 힘들죠 ( 물론 노력도 많이 해야겠죠. 들어가서도 엄청 해야하고. 그 분들의 노력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돈 돈 돈 뭐든지 돈돈 ..... ;; 고등학생인 제가 이런 생각을 하니..
큭 ... (새벽에 인강 듣다가 pgr 잠깐 들왔습니다만 사람이 별로 없는듯 하긴 시간이 . -_-;;;;;........ )
Ever Free
05/03/21 03:2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지나치게 너무 높다는 데서 비롯된 문제들도 많죠..
goEngland // 외국에서도 역시 돈되는 과(미국도 의사가 돈 많이 번다고 하죠), 명문대학(미국이라면 아이비리그 명문 등, 프랑스에서는 최상위 그랑제꼴, 일본은 도쿄대나 교토대 등)이 들어가기 어려운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사람이 사는 사회에, 같은 제도(자본주의)를 운용하는 사회라는 점은 같다 보니.. 뭐 결국 인간 사회는 비슷비슷한듯.. 외국의 경우에는 적성이라는 점을 약간 더 쳐주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입하겡 있어서 다른 점이 있긴 하죠. 전문대학원 체제(우리나라도 서서히 도입중) 등의 graduate 과정들이 전문적인 직업을 정하고 under-graduate 과정에서는 다양한 기초 학문을 전공한다는 점이랄까요.
마음의손잡이
05/03/21 06:14
수정 아이콘
편입은 말씀하신대로 과거를 바꾸는 좋은 케이스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간단히 말해 수능보는것 보다 더 어렵습니다)해야합니다.
바닷가
05/03/21 08:48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고등학교 졸업후에 방랑벽이 걸려서 시간날때마다 이나라저나라 돌아다녀봤습니다. 캐나다에서는 1년정도 워킹비자로 일도 한번해봤네요. 지금은 학교에 복학하고 졸업장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인데요, 소위 선진국이라는 여러나라 돌아다녀봐도 모두가 행복하게사는 나라는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시스템도 완벽하다고 할순없지만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 비해서 뒤쳐진다고 볼수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중요한것은 "얼만큼 부지런하게 사느냐" 같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불평하면서 사는건 그리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바닷가
05/03/21 08:49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노력하며 삽시다!^^
chickes flies.
05/03/21 09:1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크루세이더
05/03/21 09:32
수정 아이콘
위에 한 분이 언급하신 것처럼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영국이나 독일이나 프랑스나 잘먹고 잘살려면 빡터지게 공부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죠.
여기서 공부라는 것은 반드시 학교 공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분야에 관한 공부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교육면에서는 꽤 평등한 나라에 속합니다.
극단적으로 미국같은 곳에서는 조상잘만나며 좋은 대학갈 확률이 거의 100%는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보다는 낮거든요.
어차피 인간사는 세상에서 지상천국은 없습니다.
빈집털이전문
05/03/22 02:40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글은 잘 읽었는데요..
이렇게 다른 주제의 글 하나 올리시고 연재는 안하셔도 됩니까?..
이 글의 내용은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고 이글때문에 중단된 오늘
연재물... 이글이 밉습니다.
내일은 오늘 빠진것까지 포함해서 두편이 올라오길 기대하겠습니다.
본문과 상관없는 리플 달아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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