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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20 21:56:00
Name wook98
Subject 겜큐와 임요환... 그리고(10번수정)
겜큐와 임요환... 그리고

옜날 얘기 입니다.
두서없이 쓸 것이고 존칭은 불편해서 생략하려 합니다

1. 2000년쯤? 우연히 하나로통신배의 vod가 있는 사이트를 알아냈다. 그날 다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부터 나의 스타방송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겜큐라는 곳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루트를 통해서였는지는 좀처럼 기억이 안난다. 그러나, 겜큐가 최초로 생기고 게시판 1번 글부터 다 보았으니 생기자마자 갔던 것이 분명하다.

2. 이후 겜큐에서 살다시피 했다. 첫 경기는 기욤vs김동준의 라이벌리 경기였고 무승부가 나오는 바람에 재경기를 했다. 임요환을 당시 처음 보았는데, 12시 2시의 로템경기에서 강도경의 원해쳐리럴커를 환상적으로 막으면서 승리했다. 임성춘은 이기석 등, 테란만 상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임요환도 저그를 많이 상대했던 걸로 기억한다.

3. 드디어 1차 결승전. 3:0으로 임성춘이 이겼다. -_-; 임요환은 스스로 메카닉도 좀 한다고했지만, 내가 보았을 때 전혀 아니었다. 당시 터렛위의옵저버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임요환은 그건 신경쓰지도 않았다고 한다. 하여튼 이후 겜큐에서 기획프로그램으로 ‘테란은 프로토스를 이길 수 없나’라는 걸 만들었다. 프로토스에 최인규가 있었다. 당연히 임요환도 있는 테란진영이 졌다. -_-;

4. 당시 온게임넷은 리얼플레이어를 사용중이었다. 게다가 게시판은 그때도 엉망. 그야말로 허접한 사이트였다. 별로 가고싶지 않았지만, 어쨌든 스타리그는 보긴 했다.

5. 다른 사이트들도 많았다. zerg방송국도 있었고, ggtv 등등. 겜큐에서 kgl도 해주었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크레지오... 김창선의 스타실험실이 있던 곳이다. 변성철이 연승을 하기도 했고, 최인규테란이 기욤프로토스를 꺾고 우승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사라졌다. -_-;

6. 김대건... 세인트 이글. 메카닉 황제라 불리는 사람. 원팩더블의 창안자. 처음엔 투팩더블이었다. 그럼에도 저리 멀티가 빨라서 되냐고 엄재경해설이 말했었다. 물론 이겼다. 그 후, 좀 더 세련된 원팩더블을 구사하여 로템에서 송병석을 이기게 된다. 당시 앞마당 센터가 들리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벌쳐위주에 레이스+베슬로 옵저버를 잡는 환상적인 운영을 보여주면서 이겼다.

7. 임요환은 메카닉을 못했다. 지금도 좀 그런 모습이 보인다. 결국 김대건의 원팩더블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컨트롤이 딸렸던 그는 아카데미+벌쳐위주가 아니라 탱크+터렛 위주의 방어적 원팩더블을 완성시키게 된다. 결국 성공했고, 원팩 원스타와의 결합은 그의 메카닉테란의 약점을 한동안 없애주었다.

8. 겜큐는 2차리그에서 저그대저그만 줄창했다. 변성철이 우승했으며 역시나 강자인 뮤탈리스크의 귀공자 정영주와 뮤탈킹 봉준구가 2,3위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 프리챌배를 겪으면서 저그대저그에 대한 즐거움은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_-;

9. 겜큐는 사이트 개편을 했다. 가을분위기의 갈색으로...... 임요환은 게시판에 술먹고 도배하다 사과하기도 했고, 디아블로 때문에 스타를 잘 못한다는 핀잔을 듣자, ‘앞으로는 스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고는 아직 열심히 하고 있다. ^^; 그 이후 의례적인 인사말 빼곤 글을 쓰지 않았다.

10. 겜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송병석과 아이들’이 있다. 다들 알테니 생략하고, 강도경은 lielove라는 아이디로 이중활동을 하다가 아이피 공개로 적-_-발되었다.(그러나 이는 강도경선수가 직접 아니라고 했고, 같은 컴퓨터로 강선수의 친구가 lielove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것 같다.) 게시판의 이단아 TTL01471, 게시판의 벌쳐, 절정테란, nuke등도 생각난다. 참 재미있었다. ㅡ,.ㅡ 그러나 결국 망했다.

11. pgr21주인장께선, pgr초창기에 겜큐에 광-_-고를 하고 계셨다. 그 때문에 pgr을 알게 되었다. 당시 휑한 pgr에선 ‘임요환 너를 증오한다’라는 다쿠님의 글이 있었다. 사실 제목과 내용은 일치하지 않았다.

12. 겜큐엔 챌린지리그라고 2부리그성격의 대회가 있었는데, 테란과 저그를 쓰는...(갑자기 생각이...) 게이머가 우승했다. 이후 온겜에서 챌린지리그가 생겼을 때 설마 똑같은 이름을 쓰다니... 하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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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틴
05/03/20 22:03
수정 아이콘
임성춘선수와 결승은 3:1로 패배아닌가요??
하늘높이
05/03/20 22:05
수정 아이콘
김완철 선수 아니었나요?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그리고 1차결승전에서 임성춘선수가 3:1로 이겼던것 같은데..-_-a
클레오빡돌아
05/03/20 22:14
수정 아이콘
김동준 vs 기욤 무승부 어떻게 된거죠? ^^? 궁금...
이디어트
05/03/20 22:18
수정 아이콘
임성춘선수가 임요환선수잡은뒤로도 한참 임요환의 천적하면 임성춘 이라는 이름이 자주 거론되었었죠...
결국 원팩원스타 라는 빌드로 임성춘선수를 무릎 꿇게했지만 말이죠..
05/03/20 22:23
수정 아이콘
3:1이군요. 전 이겼다는 게 생각이 안나서....
05/03/20 22:25
수정 아이콘
김완철선수가 맞구요. 무승부경기 저그vs프로토스였고 라이벌리였는데 자세한 기억은 안나네요.
bloOdmOon
05/03/20 22:32
수정 아이콘
최고의 또라이었던 TTL 안티임성환 게시판의 벌쳐 = 아이피 공개로 동일인물로 드러났죠 ^^;
공부완전정복!!
05/03/20 22:36
수정 아이콘
송병석과 아이들이 뭐죠?-_-;; 저는 모르는데ㅠㅠ
그리고
05/03/20 22:42
수정 아이콘
모르시면 모르시는데로 있으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 그리고 옛날 얘기 재밌네요
오야르
05/03/20 22:57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옛추억을 되살리는 이야기 자주 올려주세요~
이재석
05/03/20 23:01
수정 아이콘
안티임성환 TTL 게시판의 벌쳐 ㅡㅡ; OTL
남자의로망은
05/03/20 23:11
수정 아이콘
오래된 기억이라 분명 틀린게 몇개 있을겁니다

겜큐 1차 결승은 5판 3선승이었지만 그냥 5번째 까지 게임으로 다했었습니다. 그래서 승부가 결정난 후에도 4경기 였나 5경기에서 임요환 임성춘 랜덤전 했었죠.

김대건의 투팩더블은 원팩 원스타 더블로 바뀌고 (레이스로 셔틀견제)이것이 원팩더블이 된다.

당시에 겜큐보다 살짝 떨어지던 ggtv라는 곳도 있었는데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이라는 명제로 벌어진 대회에서 박효민 2차에서는 임요환이 우승했다.

쇼다운에서 벌어진 임요환대 유병준은 최초의 무승부 경기였다.

당시 최고의 팬카페 회원을 보유하고 있던 강도경 선수의 카페도 2000명 수준이었다.

당시 최고의 양대리그는 pko 와 kigl 이었는데 기억나는 경기로는 역시 TvsZ 최고 라이벌전 김동우 대 임요환이 있다. (필자는 임진록 보다 이걸 훨씬 더 쳐준다) 둘다 이기고 지고 했는데 2000년 말에 논현동이었나 (이건 확실히 기억안남) 대학로 부근이었나 오프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임요환이 연말 우승을 한다. (디펜시브를 마린에 걸고 성큰밭 돌파하는 플레이가 최초로 나옴)

겜큐월드챔피언쉽 이라는 대회가 있었는데 1차리그에서는 강도경 우승
2차리그는 진행중 망했다 -_-;;
2차리그의 최고 스타는 세르게이였는데 vs전태규 vs강도경 전에서 다진 경기를 역전하여 (지금 다시보면 역전이 아니라 세르게이가 자원많이 먹은 상태에서 자원으로 역전 하지만 당시에서는 최고의 역전승 으로 불림) 보는이를 경악 시켰다. 특히 전태규 대 세르게이전에서 엄모해설자는 세르게이 왜 지지안치냐면 뭐라고 하는식의 해설을 하다가 세르게이가 뒤집자 어이없어 하던 해프닝도 일어났다. (그후 엄모해설자가 2000년 최고 인상적인 경기로 저경기 뽑았다)
보고싶소_부인
05/03/20 23:12
수정 아이콘
오 오랜만에 보는 겜큐에 관한 얘기네요~~~~~~~~~~~~~~
겜큐 정말 좋았는데^^;;

이젠 추억속에서도 조금씩 사라져 가는 사이트죠..

정이 가는 사이트였는데

그분들 지금쯤 다들 무얼하시나~~ 궁금하네요~
남자의로망은
05/03/20 23:17
수정 아이콘
몇개 더 추가하면,

최은지 캐스터의 벌처사건
손정준 선수가 임요환 선수 이겼을때 임요환의 지지타이밍에 대한 김동준 전선수의 글 사건.
결정적으로 절정테란 사건. (임성춘 vs 절정테란)
게시판 최고의 수준. 많은 전략들도 만들어짐.

당시 온게임넷 사이트 보다는 게임맥스 사이트가 더 많은 인기.
1차리그에서 임성춘은 당시 최강테란으로 평가받던 김정민을 만나 입구 뚫어버리고 -_-;; 이겼다. (당시 임성춘식 원질럿 원드라군 푸쉬 못막는다는 말도 나왔다)

임요환 대 지지맨의 미네랄통과 사건도 있었다.
05/03/20 23:42
수정 아이콘
입구가 뚫렸다기보다... 애초에 잘못 막앗죠-.- 질럿이 무빙으로 쑤욱~ 들어갔었지요
fastball
05/03/21 00:20
수정 아이콘
안티임성환..TTL..게시판의 벌쳐...
아이피 공개는 정말..극적 반전이었죠...
겜큐에서 접한 수많은 사건과...수많은 전략과..전술...
자유게시판의 주옥같은 글들과 함께..재미있는 퀴즈도...
제가 접한 최고의 게시판이었음...
어택땅 토스 논쟁이 기억나네요..
토스는 컨트롤이 필요없다...어택땅이다..라는 말때문에...
forangel
05/03/21 00:31
수정 아이콘
아이피 공개로 몇몇사람이 겜아이 점수 가지고 장난친일이 들어났는데
그때 타인의 아이디 생성한후 겜아이점수 올려준 그 인물이 온겜넷 직장인 스타리그에 나왔다는것...
믿거나..밀거나..
이뿌니사과
05/03/21 03:23
수정 아이콘
아~ 아련합니다
마음의손잡이
05/03/21 04:59
수정 아이콘
이 시절이야말로 제대로 낭만이죠. 휑했던 시절의 피지알...지금 시대의 낭만이라고 부르는것들은... 별로 눈에 뵈이지가 않네요
05/03/21 07:13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면 낭만이 숨셨죠. 그때 분위기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지금에 충실해서 살아가야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윗쪽으로 써있는 일련의 사건들 중 몇가지는 모르셔도 그냥넘어가시는게 좋을 꺼같아요..^^;
맛있는빵
05/03/21 08:22
수정 아이콘
겜큐의 절정테란은 피지알로 와서 다른 닉네임으로 온갖 물의를 일으키다가 결국 10레벨이 되었지요 ~~
05/03/21 09:42
수정 아이콘
그때의 그시절 문득문득 생각나곤 하지요
참 신나던 시절
참 재미나던 시절
참 즐겁던 시절
그때는 참 나는 스타를 좋아한다라구 생각했던 시절
그리구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 했던 시절
그때는 그랬지요
05/03/21 10:00
수정 아이콘
크레지오배에서 최인규선수가 우승할 땐 테란이 아니라 랜덤이었어요.
기욤 선수가 프로토스 대표로 최인규선수가 랜덤 대표였죠.
카이레스
05/03/21 12:04
수정 아이콘
10번에 강도경 선수 관련된 부분은 앞에 글에 본인이 아니라고 직접 쓰신 글이 있습니다. 수정해주시고 강도경 선수께 사과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05/03/21 15:32
수정 아이콘
랜덤이... 제 기억으로 0:3으로 지다가 테란으로 4:3으로 역전한 것 같은데... 자료를 찾진 않았으나 어쨋든 마지막엔 테란으로 윈터컨퀘스트에서 이긴 건 기억나네요.
sometimes
05/03/21 16:1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전 게임을 잘 기억 못하는데 이런 글과 리플을 읽다보면 생각이 나더라구요^^
세르게이 선수 리플에 대해 안좋은 소리도 많았는데 전 재밌게 봤었네요~~ 게임맥스도.. 온겜넷 경기들을 거기서 봤었다는..
05/03/21 22:56
수정 아이콘
4 대 3으로 역전한 거 맞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테란이었던 것도 맞구요. 언덕 아래에서 시즈 탱크로 포격하니까 기욤 선수가 굿맵이니 하면서 채팅하다가 GG도 안 치고 나가버렸죠;;; 저도 오래 돼서 모든 경기가 다 기억나진 않는데 저그로 한 경기도 있었어요. 캐리어랑 싸우던 히드라가 기억나네요. 아무튼 인규선수 그 때 랜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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