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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16 18:31:21 |
Name |
tovis |
Subject |
스토브리그 후 스타리그 영토전쟁의 승자가 기대됩니다^^ |
스토브리그가 게임이 없어서 심심하기는 하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되서 돌아올 선수들을 기대해보는 남다른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괜히 내가 좋아하는 팬택의 선수들이 슈퍼 울트라 강자가 되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괜한 기대감 같은거요^^
하여간...
뭐니 뭐니 해도, 최대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최근 3개월을 뜨겁게 달군 머신과 두 박씨저그의 영토 싸움이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어떻게 결론날지
그리고 데뷔 후 첫 시련기를 맞고 있는 우브가 다시 권토중래할 수 있을지
인 것 같습니다.
이 네 선수의 기대되는 모습들을 한번 정리해볼께요
1. 나다
나다는 기본적으로 계속 꾸준한 성적을 낼 것 같습니다.
워낙 기본기가 튼튼한데다가 (경기감각, 타이밍, 컨트롤, 물량, 멀티태스킹 등)
프리스타일에 대한 적응도 어느정도 끝났기 때문에
리그의 강자들을 제외하고는 나다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더우기 최근 3개월을 지나면서 자신감과 감감을 찾은 것 같구요.
나다에게 우려되는 점이 있긴 한데요...
나다의 강점이 장기전, 물량전이긴 했지만 요즘 나다의 장기전은 점점 조마조마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선수들 중에 나다만큼 장기전, 물량전을 잘하는 선수가 누구냐?
하면 딱히 떠오르는 선수도 없지만...
최근 3개월간 나다의 패배를 PGR등을 통해서 보니까..
대부분은 박태민 선수이고요.(9패)
그 외는 줄라이, 우브에게 2패씩
변은종, 박용욱, 안석열, 조형근, 이재훈 선수에게 1패씩입니다.
이중, 박태민, 박성준, 박용욱, 이재훈 선수와의 경기는 비교적 장기전 끝에 패배입니다.
나다가 장기전에서 패배하는 이유는... 맵 탓도 없지 않지만,
박태민 선수가 저그의 개념을 장기전, 물량전으로 복원시켜놓으면서
저그들이 장기전에 굉장히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나다라고 해도, 저그와의 장기전에서 점점 곤욕을 치룰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테란은 더욱 고생을 하겠지요)
이런 이유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나다는 저그와 초반 승부를 노리거나 (아이옵스 결승 대 박성준 전 1차전)
초반 벌처 게릴라를 즐겨 사용합니다.
이게 성공못할 경우에는 입은 타격이 누적되서 게임을 그르치게 되지요.
(조형근 선수와 프로리그 그랜드 파이널)
또 하나 우려되는 거는 프리스타일이 과도해져
잦은 체제변환을 사용하고, 변칙적인 플레이를 자주 한다는 건데요.
(요즘 드랍십 사용 빈도를 늘려거는 것도 약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체제변환이나 변칙적인 플레이는 안통하면 아무리 이윤열이라고 해도
누적된 피해를 감당할 수 없게 만듭니다.
엠겜 틸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박상익 선수와의 경기에서
투스타레이스로 전환했다가 박상익 선수가 다시 회복할 시간을 주고
그 자리에서 밀려버릴 뻔 했죠...
어쨌든.. 그래도 팬의 입장에서 이런 게임이 재미있긴 합니다.
그리고 일단 통하면 그 이후 게임 풀어가기는 훨씬 쉬우니까
현재로써는 좋습니다.
* 참고로 지난 3개월간 박태민vs이윤열이 9:8이네요.
불과 3개월 동안 두 선수 엄청 싸웠죠? 완전 팀달록 시즌...
2. 고러쉬
전 여지까지 박태민 선수가 선수생활을 잠시 쉬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 선수 갑자기 왜저래?라고 계속 생각해왔는데요...
갑자기가 아니라.. 쉰거더군요.
정말 박태민 선수도 또하나의 게임 천재 맞는 것 같습니다.
박태민 선수, 저그에게 한계로 보이던 듯 보이던 우승의 문턱을 (비록 2번째이긴 하지만)
번기 승부에서 나다를 잡아내면서 넘어섰습니다.
박태민 선수를 최근 3개월간 이긴 사람이 있을까요?
패배의 대부분은 나다이고요 (8패)
박성준선수에게 3번
차재욱, 이병민, 박상익, 서지훈 선수에게 1번씩 졌네요.
정말 미칠 듯한 포스죠.
박태민 선수는 줄라이가 뒤 엎은 저그의 개념을
다시 한번 뒤엎어 놓습니다.
즉 줄라이가, 초반 저럴 컨트롤로 테란을 무력화시키는 저그의 전략을 셋팅했다면
박태민 선수는 강도경 선수가 즐겨 사용하던 추억의 조합
히드라 럴커 조합과 확장형 저그를 복원해냅니다.
그리고 박태민 선수가 사용하는 온리 뮤탈 플레이는 왠지 다른 선수보다 훨씬
강력하게 보입니다.
근데 궁금한 것은
과연 박태민 선수가 4월 시즌 개시 후에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거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역시 나다와 마찬가지로 고러쉬에게도 몇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 징조는 역설적이긴 한데...
아이옵스 3,4위전에서 3:0으로 넉아웃 시킨 이병민 선수와의 경기에서 엿보입니다.
바로 초반입니다.
장기전이 두려워진 테란은,
특히 박태민처럼 시간이 갈수록 태란을 멀티도 못하고 갑갑하게 만드는 저그를 상대로는
초반의 한 타이밍을 집요하게 노리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병민 선수와 아이옵스 3,4위전에서 네오기요틴 1차전, 알케미스트 3차전을 떠올리면 됩니다.
더우기 박태민 선수가 뮤탈 테크를 선호하면 할 수록
초반에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줄 가능성이 있지요.
차재욱 선수와 스카이 프로리그 레퀴엠에서 경기에서도
이 타이밍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차재욱 선수가 승리하게 되지요.
물론 발해의 꿈에서 나다와의 사투(아이옵스 4강)처럼 장기전에서
박태민 선수가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나다나 우브, 제로스 정도를 빼고는
고러쉬를 장기전 끝에 이길 테란은 별로 떠오르지 않네요.
그 밖에 플토 상대로야 박태민이 지는 거는 별로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고
저저전 또한, 같은 종종싸움이 주는 변수 외에는
딱히 박태민 선수에게 약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3. 우브
최근 3개월간 우브에게 패를 안겨준 선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서지훈 2패
조병호, 강민, 조형근, 박성준, 조용호, 한동욱 각 1패씩
위, 나다나 고러쉬에 비해 패배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두 선수에 비해 경기수가 많이 적었기 때문에 꽤 많은 패배를 기록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달 시즌 개시 후 최고의 관심사는 우브가 예전의 포스를 회복할 수 있느냐죠.
사실 저 개인적으로도 아직까지도 우브는 별로 질 것 같지 않습니다.
상대가 누구라도 웬만하면....
우브가 이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우브도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다른 게이머들에게 적용되는 법칙이 적용된다면,
현재가 일시적 슬럼프가 아니라 위기일 수 있겠지요.
흔히들 우브 부진 원인을
스타일 노출에 따라, 상대 선수들이 파훼법을 찾아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타리그의 짧은 역사에서도 스타일이 노출된 후 버텨낸 장사는 없었습니다.
박서, 옐로우, 나다, 제로스, 초짜, 날라..
모두 한시대를 자신의 스타일로 풍미했지만,
상대가 마련해온 대응 전략에 서서히 무너져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 우브 스타일에 대한 대안 전략이 나왔냐입니다.
상대선수들이 이제 우브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끊임없이 몰래 멀티를 정찰을 하고,
제3의 멀티를 막기위해 견제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겠지요.
하지만, 쏟아지는 물량과 적절한 운영 관련된 우브의 막강함은
이 것만 갖고 막아내기는 아직 벅차보입니다.
우브의 약한 타이밍을 찾고, 자원을 모으지 못하도록 하는 운영전략을 찾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상대가 누구던간에,
우브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주고,
우브가 나가도 되겠다고 느끼는 타이밍까지 별 타격을 못 준다면
그 다음은...
닥치고 관광모드죠.
더우기 요즘 우브가 트릭으로 쓰는 색다른 전략들까지 다듬어지면
상대는 머리가 좀 더 복잡해지겠지요.
(엠겜 당골왕때, 레이드 어설트에서 줄라이전 투 스타레이스 같은거요)
즉...다가오는 4월 우브가 예전의 포스를 되찾느냐의 관건은
우브의 파훼법이 얼마나 다듬어지느냐...
그리고 상대를 혼란시킬 수 있는 변칙에 우브가 얼마나 능해지느냐...
이 것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4. 줄라이
개인적으로 줄라이가 방송을 타기 시작하던 질레트배에서
줄라이에게 열광했었습니다.
제 2의 홍진호라고는 하지만.. 뭔가 분명히 달랐습니다.
결정적으로 저그 초반 유닛의 강력함을 증명했기 때문이죠.
즉, 소수 마린메딕의 강력함이 임요한의 컨트롤을 통해 증명되었다면
초반 소수 저럴의 무서움이 박성준의 컨트롤을 통해 증명된 것이죠.
(심지어 저저전까지 컨트롤로 이겨내다니... 말 다했죠)
박성준 선수 최근 패배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윤열 5패
최연성, 박태민, 이병민 각 2패씩
다른 선수와의 경기가 그리 많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이들 외에는 안진다는 소리죠
특히 한 때 약점처럼 지적되던 대 플토전과
저저전은 거의 본좌급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줄라이가 과연 앞으로도 강할 수 있을까요?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나다와의 3패, 이병민 선수와의 2패입니다.
줄라이의 대 테란전 플레이가 점점 장기전을 염두해 둔 운영으로
변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이와 덩덜아, 상대를 못살게 굴던 초반 공격도 빈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하이브 유닛이 테란에게 확실한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기때문일까요?
아니면 맵들이 장기전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걸까요?
문제는 장기전 운영이 고러쉬에 비해 좀 매끄럽지 못한 느낌을 받습니다.
아이옵스 결승전 2차전에서 알케미스트전을 떠올리면
나다의 본진 12배럭(?)이 정말 놀라운 대처이기도 했지만,
상대방 멀티 견제가 부족했고요...
자신의 멀티 타이밍이나, 공격 타이밍도 서운한 감이 있습니다.
즉, 줄라이의 지금 수준 장기전 능력으로는,
나다나 우브, 제우스와의 장기전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줄라이 원래 스타일데로 테란을 괴롭히고 타격을 주거나
교전을 통해 저그와 테란의 병력을 맞바꿔주는 것이 필요한 거죠.
신 4국지인가요?
하여간 네 선수 어떻게 변해서 나타날지..
그리고 네 선수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4월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난 줄라이와 고러쉬처럼
누군가가 새롭게 자신의 영토를 주장하면서 나타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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