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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14 03:44:06
Name 미네랄은행
File #1 50gate25.jpg (1.97 MB), Download : 104
Subject 23분55초...전설의 시작(스크롤압박있음.글은 짧음)


내가 이 경기를 생중계로 봤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였다.



23번을 달고 있는 조던의 뒷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장난같이 시작했던 간단한 작업에서 그러한 기분을 느꼈으니 나는 하나의 경기로 두 번의 행운을 만난거다.


2002년 5월 16일
KPGA투어 2차리그 8강 A조
[ReD]NaDa와 fOru의 두 번째 경기
리버 오브 플레임...

그 전설의 50게이트.

위의 이미지는 그 경기의 23분 55초...그 순간의 이미지이다.

23분 55초...

당대 최고의 대테란전 스페셜 리스트인 이재훈의 승리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순간, 그리고 이윤열의 대역전극의 시작이였던 순간이다.
이후 이재훈은 게이트웨이를 더 많이 늘리지만...공방2업의 이윤열의 메카닉 병력이 단 한번의 순간만을 위해 기다린 끝에 폭발시키기 직전의 순간이다.

센터에 구조물이 조금만 적었어도...
게이트웨이를 몇 개만 줄이고 업그레이드를 조금만 일찍 시작했어도...
하이템플러 추가가 조금만 빨랐어도...

그저 이재훈이 완승을 거둔 경기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그래...그냥 그런 경기였을거다.


p.s.1 요즘 작업하기 싫어서 빈둥대가 며칠새 pgr에 꽤 많이 흔적을 남겼네요....아마 얼마간은 저의 글을 못보실꺼에요.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 여친한테 걸리면 혼나거든요.

p.s.2 오늘은 사탕을 사줘야하는 날인데 우리 아가씨가 무조건 초코렛으로 달라고 우기네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에요.

p.s.3 이상은 화이트데이 기념 염장질이였습니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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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은행
05/03/14 03:47
수정 아이콘
아까 포토샵 열어놓고 이거 만들면서도 내가 왜이러고 있나 하는 기분이였는데...올려 놓고 보니 더 어처구니 없군요...히히
원래는 작은 사이즈로 올리고 실사이즈는 링크만 걸려다가...작게보니 감동이 전혀 없더라구요...그냥 맵이미지 보는것 같고...
짜증나셨다면 죄송하구요...그래도 찬찬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재미가 쏠쏠합니다.
Zakk Wylde
05/03/14 06:48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의 패인은 프로브가 너무 많았으며
스타게이트를 너무 늦게 간것.때문이죠...
일꾼이 병력 인구수보다 많았던것 같았던 게임..
여자예비역
05/03/14 09:36
수정 아이콘
그. 유명한. 80게이트 사건인가요..? 상대테란은 누군지 모르고.. 플토 아빠곰이었다는것만 기억이 난다는...
핸드레이크
05/03/14 10:35
수정 아이콘
게이트 44개인듯?
finethanx
05/03/14 13:04
수정 아이콘
우와~ 이렇게 보니까 엄청나네요. -_-;;
첨엔 뭐야? 이러고 봤는데 찬찬히 보니 그 게임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05/03/14 14:54
수정 아이콘
글 보고 이미지 읽고 처음엔 감탄사 보고 와 했었는데....

마지막 ps보고............

울컥........

잊지 않겠다...
05/03/14 14:59
수정 아이콘
나다 팬으로서는 기념할만한, 포유 팬으로서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겠죠. 하여간, 이렇게 큰 이미지로 보니 참 멋지네요.
스타크래프트 해상도가 더 커지면 게임이 더 재미있어질까요?
아이드
05/03/14 16:26
수정 아이콘
50게이트가 맞을겁니다..
중간에 게이트가 몇개 깨졌어요..
정말 인상깊은 경기죠.. ^-^;
치터테란
05/03/14 17:32
수정 아이콘
50 게이트 사건!!
저두 생방으로 봤다는(퍽~;;) 암튼 아직도 뇌리에 선명히 남습니다.
방송경기사상 최대 게이트웨이 숫자였다죠(50게이트 더 됐을지도;;)
엠비시게임(구 겜비시)에서 VOD 를 제공하는지는 아직 확인 못해봐서 모르겠지만
이윤열선수의 열혈팬이라면 꼭 봐야할 엄청난 대역전 경기입니다.
비록 이윤열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제가 최연성선수 다음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이윤열선수거든요~^^(참고로 저는 압도적 물량형 선수를 좋아합니다~^^)
05/03/14 17:40
수정 아이콘
한 번 본 이후로 두번 다시 보지 않는 경기죠. 이외에 올림푸스 16강 임요환 선수하고의 경기도 그렇고요..ㅠ.ㅠ
박진상
05/03/14 18:50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로 테란을 상대하다 보면 테란이 수비만 하면서 안 나올때가 있죠.이때 전 멀티 먹고 어택땅으로 밀어 부친 다음 캐리어와 하이템플러 추가 하면 충분히 이기지만,
테란니 너무 수비적으로 나오면 좀 짜증이나게 되고 이러면 냉정함을 잃은체 네가 이기는지 내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식으로 질럿 드라군으로 끝까지 밀어 부칠때가 있습니다.그날 경기를 보면 이재훈 선수가 이런 마음이 아니었나 추측 해봅니다.
Youmei21
05/03/15 01:02
수정 아이콘
캐리어를 늦게 간게 아니라,
캐리어를 간 시점은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구수가 200이 다되었었죠. -_-;;
캐리어는 나와봤자 셋.. 결국 업글잘된 메카닉병력에게 그냥 밀렸었죠.
미네랄은행
05/03/15 01:34
수정 아이콘
Youmei21님 말씀대로 좋은타이밍에 캐리어테크도 올렸습니다.
저도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리플레이보니 정말 좋은타이밍에 캐리어가 나왔더라구요...

이 경기 리플레이야 공개가 되었으니 구해보시면 나름의 판단이 서시겠지만...
지금보다는 테란 대 플토전의 수준이 지금보다 낮기도 했고...
그저 패인을 하나 꼽자면 이재훈선수가 너무 유리했다는 겁니다.

캐리어는 좋은 타이밍에 올렸지만 모으는 것이 아니고 섬멀티파괴정도에만 쓰고(그나마도 파괴 못하고...)
엄청난수의 게이트에서 물량을 뽑는것을 선택했죠.좋은선택이였고...이재훈선수의 유닛은 시종일관 200을 유지합니다.
이윤열 선수가 공방2업의 메카닉대부대로 진출만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노업(뒤늦게 3포지 돌립니다.위의 이미지에 있죠.)의 이재훈선수가 캐리어 양산에 나서면서 이윤열선수의 진출타이밍을 준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죠.
그 공백을 하이템플러등으로 시간을 벌어야 하는데 상대가 이윤열이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죠.
이재훈 선수는 가장 확실한 선택을 한겁니다.
물론 지상병력만으로 이윤열을 상대하는것 역시 정말 위험한 일이지만 그런 선택을 할만큼 너무나 유리했죠.
이재훈선수의 완벽한 대테란전은 이윤열마저 궁지로 몰아넣지만...
게임후반에 이윤열선수의 크레이지 모드가 발동되었을뿐...이재훈선수의 플레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제가 제일 좋아하던 프로토스가 이재훈선수였습니다.그의 온라인 리플레이를 보면서 프로토스의 로망같은것을 느꼈거든요.
비록 이경기에서는 패했지만...온라인에 비해 낮았던 오프라인에서 이재훈이라는 이름을 알리게된...
나름대로 이재훈선수로써도 의미있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05/03/18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생방으로 보고 리플 구해서 또보고 또보고 했습니다..
여타 주옥 같은 역전경기가 많이 있겠지만 저는 단연 이 경기를 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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