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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10 07:45:27 |
Name |
어쭈 |
Subject |
[인터뷰]엄재경님과의 인터뷰 |
진작 올렸어야돼는데... 일단 외국 커뮤니티, 특히 우리 www.teamliquid.net 맴버들을 챙기너라 pgr21 올릴 생각지도 못했네요... 아랫글에서 영-->한으로 번역하시면서 수고하셨던 배르커드, 훈박사님들의 노력을 무력화하는것이 아닌가하면서 죄송스럽지만 엄재경님의 정확한 의미와 뜻을 전달하는게 우선인듯해서 올립니다. 별로 editing 할 시간이 없어서 거히 있는 그대로 올려봅니다... 영어로 올라온 인터뷰와 약간의 차이도 있을듯하구요...
그럼 즐겜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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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joo:
일단 생년월일, 사는곳, 고향, 취미,특기 등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Next_(R):
1968년 2월 24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여기까지만). 고향은 서울. 취미는 일단 게임이라 해야겠죠.
Uhjoo:
^^
Next_(R):
다양한 편입니다. 이런 저런 거 많이 하는 편. 특기 -_-;
Next_(R):
게임해설. 포크기타를 한 중급 이상은 치고요, 아마추어 수준에서나마 작곡도 좀 하고 그 정도. 락기타는 30 넘어서 배우다가 포기 -_-;
Uhjoo:
ㄴ ㅔ ^^ Next_이란 아이디를 만들게됀 특별한 의미 아님 의도가 있나요?
Next_(R):
제가 스토리를 쓴 만화중에서 이진영씨가 작화를 맡은 초시공전사 넥스트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이름이 넥스트인 SF 스페이스 팬터지인데 당시에 넥스트라는 한국 락그룹 팬이었고 해서 이 만화는 나중에 애니메이션 되면 신해철씨한테 영화음악을 부탁한다는 당찬 포부로. 헌데 1년 반 정도 연재하고 종료됐죠. 보통 아이디는 작품 아이디로 많이 하는데, 파란 아이디는 그래서 kakoong이고… 그리고 _(R) 이건 디아블로 1 시절부터 몸담은 길드가 리얼길드라고 안티치트 길드였거든요. 그 마크입니다. 요즘은 리얼길드는 너무 노땅길드가 되어서 ;; 흐지부지 분위기 ^^
Uhjoo
^^
Next_(R):
스타와 디아 2, 워3까지 유지되었었죠
Uhjoo
넵^^ 평소에도 스타 즐기시나요? 처음 스타를 하게 됀것은?
Next_(R):
요즘은 플레이는 잘 안 하는 편이고요, 초창기엔 고수인 편이었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게 해설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가면 갈수록 내가 게임을 한 번 하는 것보다는 프로들의 리플을 한 번 더 보고 분석하는 게 해설에 훨씬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게임은 주로 테스트를 위해 하는 편이고, 리플을 아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챌린지 예선이라도 끝나면 정말 -_-; 신물 나게 봐야하죠. 정리도 해 놓는 편이라
Uhjoo
^^
Next_(R):
처음 하게 된 것은 98년 말? 정도… 중순? 97년 말인가 -_-;
Uhjoo:
저랑 비슷하시네요
Next_(R):
아무튼 한국에 들어오기 좀 전에 했어요
Uhjoo:
주종족은 뭐이신지? 개임을 하실때는 아는 사람들이랑 하시나요 아님 가끔 배냇에서도 공방개임도 하시나요?
Next_(R):
공방은 안하고요..데인 적이 몇 번 있어서
Uhjoo:
치트요?
Next_(R):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생기곤 해서 ;; 요즘이야 하도 안 들어가니 그 아디로 들어가도 귓말 들어올 일 없겠지만 ^^ 주로 프리섭에서 하는 편이었어요 소리길드라고, 울길드 스타 다 접고 디2 퀘이크 등만 할 때 꾸준히 스타만 한 비교적 노땅길든데, 거기 프리섭 가서 많이 놀았죠. 저는 래더는 초기에 좀 하다 말고 800점대까지 다이렉트로 떨어졌다 1200점 위로 올렸는데.. 듀얼디스 3번 당하고 래더 접음
Uhjoo:
^^
Next_(R):
즐기자고 겜하는데 겜하면서 오히려 스트레스면 안 하죠. 바로 안 해요 그럼 ^^
워3도 맵핵 등장 이후론 -_-; 팀플 래더가 방식이 너무 좋아서 많이 했었고 등수도 제법 올리고 그랬는데, 화나면 바로 접음 ^^
Uhjoo:
맵핵 문재는 해결할수있는 방법도 생각해보셨나요?
Next_(R):
가장 좋은 방법은 커뮤니티입니다. 제일 편하죠. 매너 좋고 실력 좋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놀기. 소리길드가 그런 곳이었음.
Uhjoo:
아~
Next_(R):
제가 또 게임할 땐 채팅보다는 게임을 계속 하길 좋아했는데 소리는 한 게임 끝나면 나와서 바로 고. 거의 팀플. 이런 게 좋았어요.
Uhjoo:
얘기를 들어보니 상당한 실력이신듯 합니다.
Next_(R):
그렇진 않고요 ;; 소리는 특이한 방식이 있었는데, 그게 정말 좋았거든요.
TBC라고. “Team by color.” 빨주노초파남보갈흰 순으로, 앞쪽 색깔이 팀, 뒤쪽색깔이 팀. 경기 시작되고 나면 팀을 알아서 정해서 체크했죠. 첨 하면 헷갈린데, 익숙해지면 이 방법만큼 좋은 방법이 없었음. ^^
Uhjoo:
엄재경님은 예전에 만화가이셨다는 얘기를 들어본것 같은데요, 스타 관련일들을 시작하시기전에 무엇을 하셨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Next_(R):
만화가라기보다는 만화 시나리오 작가였습니다. 결국 걸리진 못했지만 애니 시나리오도 썼고, 영세한 업체의 애들 코 묻은 돈 쓸어가는 허접한 게임에 불과했지만 게임 시나리오도 썼으니 걍 시나리오작가라고 하는 게 더 맞을지도.
게임일을 7년째 해 오지만 만화는 게임일 하기 전에도 10년 정도 했었죠. 겜일 시작하고도 2년 정도는 겸업~
Uhjoo:
네^^ 다음 질문들은 해설위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일단 엄재경님은 어떻게 처음 스타크를 해설하시게 됐습니까? 그전에도 관련 해설 아님 방송 경험있으셨나요?
Next_(R):
없었고요, 제가 시나리오를 담당한 '까꿍'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주인공 이름이 까꿍일 뿐 연령은 청소년 대상인 판타지물이었어요. 암튼 그 만화의 캐릭터를 당시 만화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에서 매니지먼트하고 있었고, 그 때 Kid&kid.com이라는 어린이 겜 회사에서 게임으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들어와 중간에 조정을 담당한 게 당시 투니버스 유일한 게임프로였던 게임플러스 피디 황형준. 게임플러스 요즘도 보면 Since 1997인가… 화면에 나오죠. 그 황피디가 게임 기획 회의에 참가, 여관 잡아놓고 3박 4일 정도 기획회의를 계속 했는데,
그 때 황피디가 지금의 스타방송을 꿈꾸던 젊은 피디.
캐스터야 스포츠 캐스터나 엠씨중 아무나 해도 되지만 대체 이런 방송을 첫 시도하는데 해설자를 누굴 시켜야하지 고민하던중, 당시 제가 스타 매니아여서 회의 중간중간 쉴 때 스타 얘길 많이 했죠. 말빨 되는 거 같고/만화하는 사람이니 겜 좋아하는 애들한테 인지도도 있겠고/스타 많이 알고. 3박자가 맞으니 의뢰, 저는 재미삼아 수락. 여기까지 오게 됐음 ;;
Uhjoo:
네^^ 해설위원으로써 성공할려면 재일 중요한 특성/특기는?
Next_(R):
이건 애매한 건데 -_-; 당분간은 해설위원으로 성공하기 힘들죠 게임방송이 몇 개나 되는 것도 아니고 해설할 방송이 몇 안 되는데, 이미 저라든지 몇몇 사람이 꿰차고 있으니,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젊은 해설자로 성공하려면 제 생각은 제가 그랬듯 새로운 게임을 일으키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봅니다. 스타 방송 초창기만 해도 리그의 룰이나 맵 제작 등등 리그의 내부적인 문제는 제가 거의 도맡아 했었거등요.
Uhjoo:
아 네
Next_(R):
이래야 방송이 재밌다 주장하면서… 요즘은 물론 다릅니다. 체계화되었고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루어져 저는 해설만 하면 되죠. 하지만 초기엔, 한 게임을 방송으로 정착시키려면 방송을 만드는 사람 중에서 그 게임을 재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그 재미를 전달하는 방법과 수단을 잘 이용, 방송이 성공하는 데 역할을 많이 해야 하고 그런 식으로 새로운 게임의 해설자로서, 그것을 띄워서 새 종목을 만드는 쪽으로 해설자로 성공해야 한다고 보는데, 쉽지 않은 일이죠. 스타로는 더욱 힘듭니다 -_-;
스타로 해설자가 되려면 한국에서는 일단 이제는... 선수출신이 아니면 힘들고, 되더라도 자리가 많지 않죠.
Uhjoo:
아 그러나요?
Next_(R):
예. 꼭 안 되는 건 아니겠지만 방송국 관계자, 피디, 프로게이머협회 관계자 등이 새로운 해설자가 행여 필요하게 되더라도 일단 어느 쪽으로 눈을 돌리겠어요. 언변이나 목소리, 인물이 좀 되는 선수중에 뽑겠죠. 언젠가는 방송국 오디션 같은 것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풀이 작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 첫 해설자라는 프리미엄도 있고 그래서, 또 스타리그/챌린지 리그 이런 건 체계가 완전히 잡혔잖아요. 그래서 안정적인 편인데 확실히 안정적인 사람은 온겜에서 2~3명, 엠겜에서 2~3명 정도죠. 물론 캐스터는 논외로 하고요. 나머지 해설자들은 해설 반/ 다른 일 반, 이런 식으로 직업이라기엔 다소 불안정한 ;;
Uhjoo:
해설하면서도 먹고살수있는정도로 수입은 들어오나요? 다르게 말씀드리면 e-sports 해설위원이라는 직업이 경재적으로 정당화가 됐나요?
Next_(R):
예. 됩니다. 충분히. 그러니 위에 말씀드린 해설 반/ 다른일 반, 이런 사람들도 떠나지 않고 계속 하는 거죠. 케이블이지만 아무래도 방송인데 벌이가 그리 나쁘진 않아요. 수입은 기업비밀-.-;이라 밝힐 순 없고, 저는 일단 해설자중엔 경력도 있고 ;; 단가가 젤 센 대다 해설하는 양도 고정적이니 먹고 살만 합니다 ^^
Uhjoo:
네~ 엄재경님이 생각하실때 본인 해설스타일은? 엄재경님이 판단하는 본인 스타일의 강단점이 있다면?
Next_(R):
일단 스타일이야 잘 알려진 대로 데이터 위주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이건,
다른 해설자들은 귀찮아서 준비 못 할 정도로 준비해가기 때문에 ^^ 나름대로 제 영역을 만드는 거죠. 다른 친구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아무래도 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핸디캡이 있다보니 비슷한 경우임에도 주로 어린 시청자들은 선수 출신의 말에 큰 신뢰도를 느끼는 편이라 빼도박도 못하는 '데이터'로 이미지를 쌓는 거죠.
Uhjoo:
아 그런것도 있었군요
Next_(R):
예. 좀 나이든 시청자랑 차이가 나요 ^^ 제 강점은 위의 데이터와, 스토리 작가 출신이다보니 어휘가 풍부하고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하는 능렬이랄까
Uhjoo:
너무 잘하세요^^
Next_(R):
^^
또 순수문학의 소설가나 이런 분들과 달리 저는 만화 캐릭터를 만드는 데
애를 많이 써온 편이라 만화적으로 선수의 특성을 뽑아내서 포장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 능하죠. 몽상가라든지 ^^
단점은 -_-;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종종 헷갈리는 게 생기고 예전엔 달달 외우던 각종 스탯을 자꾸만 틀리고 등등. 또 주장이 너무 강해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가는 거 같더라고요
Uhjoo:
방송경기 해설하시기전에 준비과정에대해서 짧게 말씀해주세요.
Next_(R):
준비과정은, 일단 방송이 끝나면 집에 와서 엑셀로 정리된 파일에 그날의 전적을 기록하고 각 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이건 제 방송이 아니더라도 공식/비공식 경기 있으면 우리 방송사 경기에 한해 다 해두죠. 그리고 이번 시즌의 맵별/종족별 성적도 계속 바뀌는 대로 수정을 합니다. 선수들 연승기록이나 이런 것도 거의 날마다 갱신을 하죠.
Uhjoo:
해설하실때 가끔 돌발사태가 생기면 시간을 채울수있는 맨트가 준비가 돼있나요? 아니면 즉석으로 생각하시나요?
Next_(R):
즉석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야깃거리를 풍부하게 준비해 가죠. 대개의 경우 용준이한테 말을 해 둡니다. “루즈타임 발생하면 이런 저런 거 물어봐.” 이렇게요. 즉석에서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죠.
Uhjoo:
^^ 잼있네요. 엄재경님이 생각하실때 특히 팀워크가 잘맞는 해설위원이 있다면?
Next_(R):
아무래도 오래 함께 해오다 보니 도형이가 잘 맞고요. 창선이도 잘 맞고.
색깔에 따라서 조금씩 해설의 태도를 달리 하면 되니가, 다들 오랜 호흡으로 잘 맞습니다. 그 외에는, 채정원. 잘 맞죠 ^^
Uhjoo:
^^ 그렇쿤요 ^^ 방송경기를 보면 해설위원들의 다른 성격/스타일이 보이는대요, 보통 해설팀을 만들때 각각 정해진 역활 생각하면서 매치하나요?
Next_(R):
예 그런 편이죠. 예를 들어, 제가 없는 경우엔 도형이나 창선이가 자연스레 메인이 되면서 데이터를 담당하게 되더라고요.
Uhjoo:
아~
Next_(R):
이게 어영부영 자연스레 그런 암묵적 룰 같은 게 생겨서, 도형이고 창선이고 저랑 같이 하는 걸 좋아함. 편하거든요 ^^ 이를테면, 창선이는 워3를 준비하는 시간이 챌린지를 준비하는 시간 몇 배는 되고, 도형이도 프로리그 준비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죠
Uhjoo:
음... 좀 애매한 질문을수도 있는데요... 해설하신 개임들중에 재일 인상적이였던 개임들을 지적해주세요.
Next_(R):
너무 많아서 ;; 음.
Uhjoo:
^^ 그렇쵸?
Next_(R):
지금와서 그 경기를 보면 허접하겠지만 그래도 1번은 임요환 대 유병준의 경기입니다.
Uhjoo:
카~~ 아주 역사적 갬^^
Next_(R):
최고라는 의미에서 1번이 아니고 연대기별이랄까 오래된 순으로게임큐라는 곳의 겜이고요, 로템에서의 테테전이었는데, 그 때 제가 느끼기에 최초로 양 선수간 굉장한 심리전이 오갔어요. 속고 속이고. 그 경기를 본 뒤, 앞으로 스타라는 게임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게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 그렇게 되었죠. 임요환이라는 스타가 탄생하면서.
Uhjoo:
다른 인상깊었던 개임 하나만 더 찍어주세요^^
Next_(R):
그 다음은, 엄청난 물량의 경기들 이런 건 사실 그리 오래 기억에 남지는 않고요 강민의 경기들. 음. 뭘 들어야 하나 ;;
Uhjoo:
^^ 제가 재일 좋아하는 강민^^ 이병민 선수와 최근경기는 잊지 못할듯해요 parallell lines 의 아비터 경기요^^ 아트였씁니당~
Next_(R):
정말 이 친구도 상식을 엎는 경기를 하도 많이 해서 ^ 그리고 최근의 경기중에선 저는 박성준 대 최연성 결승을 꼽습니다. 1경기. 성준이의 투신이라는 별명은 제가 짓지는 않았지만 정말 압권 ^^
Uhjoo:
^^ 맞아요
Next_(R):
왜 이렇게 민이가 온겜에서 죽을 쑤는지 요즘 ;;
Uhjoo:
그러게요 ㅠ.ㅠ 역사상으로 현재 스타크의 영향을 재일 많이 비친 프로개이머들은 누구일까요? 특히 영향을 많이 비쳤는데도 그만큼 인정 못받고있는 개이머들이 있다면?
Next_(R):
가장 많이 끼친 건 아무래도 요환이라고 봐야겠고, 토스에서는 동수죠. 강민. 홍진호. 영향을 많이 줬음에도 인정 못받는 1인자는 김대건이겠고요
Uhjoo:
아~ 그렇쵸. 창조력이 대단한 선수이였죠.
Next_(R):
지금의 테란이 최강이 된 데는 대건이의 역할이 50%. 다시 해도 사실 대건이라면 될 텐데 음 -.-;
Next_(R):
아, 기욤 패트리도 빼 놓을 수 없군요. 요환이 이전에 거의 컬쳐 쇼크 수준으로 한국 게이머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기욤 패트리
Uhjoo:
초창기의 프로개임계와 현재의 프로개임계에 재일 큰 차이 아님 변화는 무엇일까요?
Next_(R):
팬이죠. 팬들의 태도 변화. 예전에는 프로게임 팬들은 대부분 매니아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런 사람들뿐. 룰 다 알고, 경기 보면 내용 해설자만큼 다들 이해하고. 이제는, 경기는 승패만 아는 팬들이 반이 넘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승패에만 관심이 있는 혹자는 이런 상황을 개탄하기도 하지만
이제야 진짜 프로가 된 거죠. 경기의 내용만을 즐기는 팬들뿐이다가, 이제는 그런 코어 팬들에 추가로 단지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까지 층이 두터워팀을 응원하고. 왜 이런 거 있잖습니까. “오늘 이승엽이 홈런 쳤대?” 이거 자체로 흥미고 재미있는. “오늘 임요환이 이겼대?” 거의 스포츠가 된 거죠.
Uhjoo:
현재 프로개임계에서 재일 큰 문재점은 무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Next_(R):
선수층이 얇은 건 커리지 매치 등을 통해 서서히 나아지고 있고 ;; 아직은 빈부 차이랄까요? 프로팀이 너무 적죠. '진짜' 프로팀.
Uhjoo:
네. 외국에서는 KTF 가 한국에 New York Yankees 라는 별명도 있어요.
Next_(R):
예 그렇죠. 레알 마드리드라고도 하죠 ^^
Uhjoo:
^^ 네
Next_(R):
서서히 KTF SK등을 중심으로 감독에서 프론트로 헤게모니가 이전되는 모습이
아무튼 좀 더 체계화된 이스포츠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데, 삼성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대기업 한 두군데만 더 뛰어들면 ;; 그리고 감독인지 매니저인지 사장인지 애매모호한 팀 감독들의 위상이 제대로 서는 것도 중요하겠고요. 일례로 송호창 감독 같은 경우도 정체성이 에이전시였는데,
P&C와 제대로 후원계약이 이루어지면서 확실히 '감독'의 위치를 찾은 것처럼 다른 팀들도 그렇게 되고 선수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그런 게 빨리 이루어졌음 합니다. 초기엔, 연봉 세게 받고 나면 선수들이 망가지는 일이 흔했거든요. 이른바 먹튀 “한 탕 했으니 이 판에서 더 뭐가 있어?” 이런 그림이랄까
Uhjoo:
아 네
Next_(R):
하지만, 이제는 연봉 세게 받으면 최소 몇 년은 보장되는, 더 잘 하면 더 세게 받는 게 보장되어 있는 상태라 그런지 세게 한 번 성공한 친구들이 더 독하게 나가죠 ^^ 이게 진짜 프로의 모습이고.
Uhjoo:
현재 애이스급/스타 선수들외로 프로개이머 수입은 너무 부족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Next_(R):
편견은 아니고 실제 그렇죠. 그러나, 실제 그렇다 해서 문제될 건 또 뭔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 프로야구만 봐도 마이너리거와 메이저리거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잖아요. 당연한 거죠. 프로바둑을 봐도, 매년 몇 명씩 프로기사는 나오지만
수억씩 상금 먹는 프로기사는 몇 명 정해져 있죠. 승부의 세계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닙니까 ;;
Uhjoo:
미국 농구에도 처음 시작했을때 현재 스타와 비슷한 현상이 있었죠.
Next_(R):
예. 지금 이를테면 100명의 프로게이머가 홍진호 강민처럼 대우를 받으려면
프로게이머가 만명은 되어야죠. 아, 물론 그렇게 되면 최고 스타급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대우를 받겠지만. 어딘들 안 그렇습니까 ^^ 만화판도 마찬가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돈 생기면 만화 재료만 사서 만화만 그리는 아이들. 하지만, 최고 인기작가가 되면 저 정도 되는구나...하는 희망이 있어야죠. 그런 식의 빈부격차를 나쁘게만 볼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Uhjoo:
스타급 선수들 얘기 나와서 나오는 질문인데요, 김동수 해설위원은 “스타급 샌스”라는 한 마디로 많은 관심 을 끌었는데, 엄재경님은 이런 생각과 동감하시나요? 다르게 말하면 정말 잘하는 선수들 보시면서 느끼는 그들만에 성격 아님 특성이 있나요?
Next_(R):
있죠. 스타급 센스라는 용어는... ^^ 그런 걸 100% 잘 표현하는 용어 같지는 않습니다만
Uhjoo:
^^ 그럼요^^
Next_(R):
솔직히 '다르죠'
Uhjoo:
전 이번 서지훈선수가 WCG 이기는거 직접 보면서 많이 느겼어요.
Next_(R):
확 느껴지는 게 있어요 ^^
음. 게임은 완전히 데이터 덩어리 아닙니까. 100% 이진수로 이루어진 극단적인 정량적 놀이랄까. 그런데, 사람이 하면 아날로그가 됩니다.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그 아이의 성격이 보인달까요. 동수가 말하는 건 그런 거죠.
Uhjoo:
네~
Next_(R):
그리고 유닛의 움직임이나, 어느 타이밍에 팍 치고 나가느냐하는 모습 등. 힘, 자신감, 탁월한 느낌이나 이런 게 팍 오는 애들이 있긴 해요 ^^
Uhjoo:
엄재경님 생각으로써 재일 가능성있는 신인들은?
Next_(R):
이번에 스타리그 진출한 송병구
Uhjoo:
stork[gm] (stalker[gm] 아니구요) ^^
Next_(R):
상당히 사람 놀라게 하더라고요. 나이도 워낙 어려서 아직 미래도 창창하고 무섭게 성장하리라 보고요.
Uhjoo:
외국애들도 송병구선수 눈여겨 지켜보고있었어요^^
Next_(R):
테란 중에선 상욱이가 결국 한 건 할 거 같고. 상욱이는 떨지만 않으면 되는데. 저그중에선 애석하게도 박성준/박태민 두 별이 지금 너무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홍진호까지 눈이 부셔할 지경인데 ;; 신인들이 기를 펼 시기가 아닌 거 같아요
Uhjoo:
아 그나저나 [gm] 에서 무서운 신인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유명 클랜들을 일종에 마이너리그처럼 생각해야돼나요?
Next_(R):
이를테면, 연구회 같은 거죠. 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프로 바둑기사들 사이에서도 10대 기사들이 모여서 만든 연구회 소속 기사들이 급속도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몇 년 전 얘기지만, 그 소속의 중심에 이창호 9단이 있었고 ;; 당시엔 9단도 아니었음. 그런 비슷한 걸로 생각하면 될 듯하네요.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강민이 지엠클랜은 아니잖습니까 ^^
Uhjoo:
선수들이 20대초반만 넘어가면 은퇴하거나 성적을 못내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이유가 있다면?
Next_(R):
프로화 되고, 또 정착된 게 몇 년 안 됐으니까요. 다른 스포츠도 프로 선수들이 고령화 된 건 진짜 프로스포츠로 정착이 되고 역사가 꾸준히 쌓여나가면서였다고 봅니다 (바둑 제외).
Uhjoo:
현재 IOPS 스타리그에서는 박정석선수가 유일한 플토 유저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플토유저들이 다른 종족비해서는 좋은 성적을 못내고있는데요, 이유가 있다면?
Next_(R):
토스 선수가 원래 층이 얇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예를 들어 챌린지리그 예선을 통과한 종족을 살펴보니 “토스가 1/3이더라, 와 재밌는 리그고 이번 리그는 밸런스가 맞네?” 이러는데, 절대 아니죠. 토스가 눈부시게 선전한 거죠. 애초에 풀이 작은데요. 어떤 시즌이건 한 개 종족이 잘 나가거나 다소 부진하거나 하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저그나 테란이 부진하면 크게 티가 안 나죠. 하지만 토스가 부진하면 티가 팍 날 수밖에 없습니다. 수가 적으니까요. 지난 시즌 머큐리의 악몽이 스타리그에 1토스 시대를 만든 것뿐.
그리고 정석이가 1승 2패를 한 것뿐. 챌린지에선 토스가 날렸잖아요.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합니다 전 솔직히 강민이 있었더라면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 같다고요. 실제로 전략을 완성해 승승장구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는 다른 선수가 될 수 있지만, 종족별로 전략 리더는 있습니다. 현재 토스의 전략 리더는 강민인데…이 놈이 -_-; 올라오질 못하니 ;;
Uhjoo:
^^ 으악 맞아요~~
Next_(R):
어떤 맵이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전략 하나가 나오면 맵에서의 종족간 밸런스가 크게 달라지는 일이 허다하잖아요.
그래도 머큐리는 실패한 맵이란 건 맞는 거 같아요. 레퀴엠만 해도 초기 특정 종족이 암울하게 자꾸 지면 해설자로서 이런 저런 조언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머큐리는 좀
Uhjoo:
^^
Next_(R):
좋은 맵은 '여지가 많은 맵'이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하나를 꼽긴 힘들고요.
무난한 노스탤지어, 파격의 레퀴엠 정도
Uhjoo:
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워크래프3이 나왔을때 스타는 곧 사라지겠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왜 워3은 스타의 인기를 이겨낼수 없었나요? 단지 시간이 더 필요한걸까요?
Next_(R):
워3는 대중성이라는 면에서 스타를 이길 수가 없었죠. 워3는 정말 재미있지만
매니악한 면이 좀 있어서 그런 의미에서 방송 프로그램의 방향도 좀 달리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무조건 쉽게, 무조건 재미로만 어필을 하려고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바로 스타를 쫓아가려고 하니 스타야 데이터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단계가 되었으니 하는 것이고 워3는 무조건 단순한 형태로 재미만을 추구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워3 해설자였다면, 건물러시를 장려했을 테고 (암묵적인 룰 어쩌구하면서 막았죠) 일단 4개 종족중 확실한 악역 하나를 정하고 가는 편이 욕은 많이 했겠지만 관심을 끄는 쪽으론 훨씬 유리한데 음… 그리고, 결정적으로 맵 에디팅을 통해 포탈 스크롤을 하나씩으로 제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막았을 겁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워3를 많이 봤지만, 손에 땀을 쥐는 전투가 시작됐는데 유닛 하나 잡고 포탈신공 이럼 많이 채널 돌렸죠. 방송은 뭐니뭐니해도 '재미'인데, 재미를 막는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잘랐어야죠.
Uhjoo:
앞으로 스타크래프의 인기가 언재까지 유지됄까요? 스타크래프가 아니라도 e-sports 의 미래는 어떤식으로 발전할까요?
Next_(R):
이건 아무도 모르죠 정말 모르겠습니다 -_-;
Uhjoo:
너무 어려운 질문이죠?
Next_(R):
저는… 음. 인간이 오피셜한 편이 아닙니다. 저런 류의 질문에 딱딱하게 정치가나 공무원처럼 어쩌구 답변하는 일과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라 ;;
Uhjoo:
네 좋은 대답해주셨습니다^^
Next_(R):
앞으로 제가 마이크를 쥘 힘이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인기가 유지되도록 하겠습니다 ^^
Uhjoo:
네! 약속하신겁니다 ^
Next_(R):
예 ^^
Uhjoo:
종족간 밸랜스에대한 얘기는 영원한 토론주제이긴 하지만 엄재경님의 생각도 짧게 말씀해주세요.
Next_(R):
환상인 거 같아요. 1/3, 1/3, 1/3 이 가장 나은 밸런스인 것 같지만, 이상기체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Uhjoo:
캬~~ 맞아요
Next_(R):
토스>테란>저그>토스에서 이 그림은 유지되는 가운데 한 종족이 조금 이득, 한 종족이 조금 손해 이런 밸런스니 최고로 재미있는 거죠.
Uhjoo:
샛 종족 저그, 태란, 플토를 잘 다룰려면 무었이 재일 중요한지 지적하신다면? 얘를들면 저그는 생산이 중요하다, 태란은 컨트롤이 중요하다, 등등 편견이 있는데 종족마다 필수적인 무언것이 있나요
Next_(R):
음 ;;; 기본적인 건 있습니다만, 그것을 깨버리는 선수들이 나와서…음…테란은 콘트롤이죠. 조합이 생명인 종족이다보니 특성이 다른 유닛들을 한꺼번에 운영하는 게 중요하고, 그게 바로 콘트롤 헌데, 이걸 깨버리는 이윤열/최연성도 있으니 역시 절대적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저그는 운영입니다. 드론이 건물이 된다는 면 하나만으로도 자원관리와, 자원과 병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면
나중에 해처리가 늘어났을 땐 운영의 맛이 영 달라지기에. 그런 면에서 또 운영인데 ;;;; 박성준 같이 콘트롤 위주로 하는 친구가 파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니... 역시 절대적이라고 할 순 없고. 마지막으로 토스는 생산력이 기본입니다. 만, 강민 같은 친구도 있고 ;;; 그런 거죠 -_-;
Uhjoo:
맞어요 그것이 정답인듯해요^^ 실력있어도 그만큼 성적을 못낸 선수들에게는 조언을 하신다면? 단지 긴장만인가요?
Next_(R):
아뇨. 당장 급한 게 아니라면 당장 손해를 좀 보더라도 넉넉하게 한 달, 최소 일주일 정도 훌쩍 여행을 한 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완전히 자신의 위치와 떨어져서 자신을 멀찌감치에서 지켜보면 스스로 답을 발견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Uhjoo:
네^^전 새계에서 재일 잘하는 선수들은 부인할수없이 다 한국선수들인데 원인이 있다면 무었일까요?
Next_(R):
이걸 -_-; 답변해야 하나요. 당연하죠. 그들은 프로니까 ;;
Uhjoo:
비슷한 질문인데, 한국만큼 e-sports, 호근 방송채널까지 있는 나라가 없는 이유가 무었일까요?
Next_(R):
한국이 최초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화가 힘이 있고 진정한 재미를 가진 문화라면 오래 지나지 않아 다른 나라에서 퍼져나가리라 생각해요 ^^
Uhjoo:
외국인 선수들은 핵사트론 외로 다른팀에서는 볼수없는데 이유가 있다면?
Next_(R):
솔직하게 답변해도 될까요
Uhjoo:
네 그럼요!!
Next_(R):
성적이죠.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딱 그 정도의 상품가치이기 때문이죠. 용병들을 모아놓고 '용병팀'이라는 색깔로 마케팅을 했을 때만이 가치를 발휘하니까.
제 생각입니다. 피터, 브라이언 등 특출난 선수 하나가 나온다면, KTF SK에서 분명이 돈다발을 들고 달려들 거라고 봅니다. 분발해서 성적을 낸다면.
Uhjoo:
팀네의 문화차이 같은건 문재가 안돼나요?
Next_(R):
보통 한국에 적응한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성격이 좋고 한국 선수들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문화차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들끼리 모여있으려 하는 점은 큰 거 같진 않아요. 솔직히 그들도 프론데 많은 개런티를 보장하며 팀 이적을 원하는 팀이 있으면 안 갈 수가 없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안 나타나는 거고, 따라서 그들도 '성적'을 내야 하는 겁니다. 사실 방송관계자들도 은근히 외국 선수들이 좀 선전해주길 무진장 바라거든요
Uhjoo:
네~ 현재 한국에서 프로개이머로 활동하는 프로개이머(브라이언, 피터)들의 장단점을 평가하신다면?
Next_(R):
음. 뭐랄까…아주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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