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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07 05:45:06 |
Name |
뉴[SuhmT] |
Subject |
나는 무념무상(無念無想) 토스 ! |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불가의 가르침 중 하나입니다.
뭐 쉽게 표현해서.. 세상 만사 마음먹기 달린거다. 이런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더욱 심오하고 깊은 뜻이 있습니다만. '마음을 잘먹는것' 이라는
수박 겉 조차도 햝기 힘든게 현실이니.. 더 긴 설명은 하지않겠습니다..;;)
일찍이 원효대사가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데
그 깨닳음이 일체유심조 라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편하실듯 합니다.
뜬금 없이 왠 깨닳음 이야기 냐고요? 하하;
종교,철학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좀 더 잘살기'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먹고 자는 류의 육체적으로 잘사는것이 아니라..
좀 더 성숙되고 바르다고 생각되는 길을 걷게 해주는,
그럼으로서 더욱 더 마음의 살을 찌워주는 지침서 같은거라고 해야할까요.
그 가르침과 깨닳음이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통용된다는것을 느낄때.
새삼 성인들이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렇게 길게 살아오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살아오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느끼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 이런건 베우고, 이렇게 살아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라고 느끼는 마음가짐이 그 일체유심조 라서 적어봤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었죠? 그럼 이제 본론에 들어가서..
앞에서 갑자기 소히 말하는 '쌩뚱맞게' 가르침이니 깨닳음이니 이야기 한것은.
결국 위의 것들이 고차원 적이고 대단한 것들 이지만 역시나 쓰기 나름인거고
제 경우에는 그런 부분을 '마인드' 로 쓰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그것도 머리를 쓰는 소히 E-Sports 에서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이고, 그 마인드를 다스리는데 좋은 격언이니
슬럼프나, 어려운 상황에서는 제법 많이 도움이 되곤 합니다.
그럼 제목의 무념무상은 뭐냐고요?
예, 저는 저 스스로 무념무상 토스라고 불리길 원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추구하는 마인드니까요 : )
흔히 사람들은 무념무상이라고 하면.. 멍하니 생각이 없는 상태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잡심이 없다. 즉, 강하게 집중하고 있다.
그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더럿 계시고요.
실제로 사전을 뒤져봐도
' freedom from all (worldly) thoughts. ' - 야후사전 에서 발췌 -
모든 생각들로 부터 자유롭다. 뭐 이렇게 해석되고 있네요.
하지만 무념무상의 진짜 뜻은 알려진것과는 다릅니다.
" 의심치 않는 확고한 믿음. "
이것이 무념무상의 참된 뜻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의심치 아니하니 시험에 들리 없고, 고민과 번뇌가 있을리 없다.
이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무념무상의 뜻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제가 쓰는 프로토스의 유닛들을 '의심할 여지 없이' 믿습니다.
원래 프로토스가 좀 ... 종교적인 집단체이긴 합니다만;; (질럿은 광신도,템플러는 사제)
드라군이 벌쳐 잡는 유닛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초반 드라군 푸쉬하는데 탱크 한기 나왔다고 빼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프로토스의 유닛이 강력하다고 믿고 있는,그런 마인드를 추구합니다. 하하;
저는 성격이 급한편입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부산 사나이 답게 성격이 괄괄한 편이며,
질질 끌고 피하고 이런거 되게 싫어합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 아낌없이 박는 마인, 서플터렛은 기본, 시간은 넉넉해 기다려 베이베' 타입의
테란을 제일 싫어합니다. 답답해서 제가 그냥 어택땅 해버리거든요 -_-;; )
그래서 유리하다 싶으면 테란이 아직 진출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쳐들어가버리다 종종 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제 스타일이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저는.
최근 프로토스의 가장 강력한 신인은 누구 일까요. 라고 묻는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박지호' 선수의 이름을 언급할겁니다.
그의 독특한 칼라. 일단 리플만 봐도, 7,8 게이트 의 정도에서 적어도 2,3 개의
예비생산이 이미 찍혀있는 철저 ' 생산위주 어택땅 토스' 인데요.
어쩌면 그의 어택땅도 '그다지 컨트롤 안해줘도 토스애들은 세니까 상관없어~ '
라는 마인드가 아닐까요 : D
물론 저는 박지호 선수같은 프로급 토스도 아니고, 소히 말하는 고수,초고수 도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 나름대로 재미있고 진지하게 스타를 즐기고 있으며,
기왕 즐기는 스타. 제 취향과 마인드에 맞게끔 행동하고, 이기고 싶어합니다.
프로토스가 좋아서, 스타가 좋아서 분석도 하게되고 연구도 하게됩니다만.
제가 볼때 어느 종족을 플레이 함에 있어, 교전 컨트롤이나 공격 타이밍 등에서
'마인드' 의 영향이라는건, 정말 지배적이다 싶을만큼 많이 차지합니다.
그 종족의 유닛을 믿을때, 그 종족으로 플레이 하는 유저의 믿음에 답변해주는
유닛들을 보실수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예, 믿으세요. 저에게 있어서 프로토스의 유닛들은 다 막강합니다.
그렇게 좋고 센 유닛을 내가 조종하니까. 난 이길수 있어. 라는 마음.
그 마인드가 더욱 자신의 스타실력을 강하게 해주리라고 전 생각합니다.
의심하지 않는 확고한 믿음. 그것은 저의 프로토스 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인드는 어떠한가요?
Ps. 요즘에 다시 졸필의 글들을 죽죽 올리는 뉴입니다.
후후후 다시금 눈이 고생하실 PGR 여러분들께 사죄를..
Ps2. 월요병 환자분들.. 힘내세요! 저도 월요병이 심각합니다 아주 ㅠㅠ;
Ps3. 주간 PGR 리뷰 7위에 제 글이 적혀있는거 보고 뿌듯했습니다.
보잘것 없는 글에 답변 달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케미 님께도 감사ㅠ_ㅠ;)
Ps4. 이중헌 선수의 사태, 이윤열 선수의 혹사. 등등으로 이야기가 많네요.
뛰어난 선수로서, 에이스로서의 짐이 너무도 무거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기용 할수 밖에 없는 송호창 감독의 씁쓸한 마음도 엿보이는듯 하고요.
' 글이라는 건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 추하고, 가벼워 보이는것을 원치는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은 이해가지만, 조금 더 부드러운 어조였다면.. 논쟁과 감정싸움이 줄어들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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