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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06 01:33:24 |
Name |
내일은태양 |
Subject |
IOPS starleague 결승전!! 심리전, 그리고 정찰.. |
시립인천대학교 체육관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IOPS starleague 결승전이 성황리에 마감되었습니다.
직접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TV앞에서 손에 땀을 쥐며 경기들을 보았습니다.
경기후 아쉬움이 남아 다시한번 온게임넷 홈페이지를 들러서
경기들을 보면서 아!! 이런!! 하며 혼자 감탄사를 남발했습니다.
1번째 경기 레퀴엠 이윤열 선수 3시, 박성준 선수 12시
경기를 보면서 테란의 타이밍을 저그가 잡기가 얼마나 힘들지를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 보여주던 10마린 + 2메딕 + 2파벳 러쉬 타이밍보다 훨씬 더 빠른,
SCV를 쉬면서 아카데미를 빨리 올리면서 나온 8마린 + 1메딕 + 1파벳 러쉬
일반적인 테란의 진출타이밍을 예상한 박성준 선수는
순간 엄청 당황한 기색이 보였습니다.
메딕이 한기밖에 없었는데 성큰으로 메딕 일점사를 못해주고
파벳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마린들을 잡지 못했죠.
그 때문에 성큰이 하나하나 부셔지면서 박성준 선수는 GG를 쳐야 했죠.
2번째 경기 알케미스트 이윤열 선수 11시, 박성준 선수 3시
이 경기에선 박성준 선수의 정찰부재가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아카데미와 리파이너리를 늦게 건설하면서 미네랄을 모아
투배럭 이후 아카데미, 리파이너리를 지으면서 동시에 뒷마당 가스멀티를 하게 됩니다.
박성준 선수는 이에 뒷마당과 6시 앞마당 멀티를 하면서 자원전으로 가게 되죠.
여기서 박성준 선수는 배럭스 이후 투스타포트가 지어지는 것을 보고
이윤열 선수가 알케미스트에서 자주 보여주는 SK테란을 생각했었죠.
이에 SK테란에 가장 효율적인 해법을 들고 나옵니다.
빠른 하이브 업 이후 울트라 + 저글링.
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그것을 읽기라도 한 듯이
배슬의 수 보다는 마린+메딕의 수에 집착하고
배럭스를 10개소 이상으로 늘리면서
마린+메딕을 꾸준히 모읍니다. 물론 이렇게 마린+메딕을 모으면서
투엔베에서는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주고요.
그리고는 마지막 회심의 카드로
디펜을 건 투드랍쉽에 3시 뒷마당에 떨어지고, 또 본진까지 떨어지면서
경기는 이윤열선수쪽으로 많이 유리해지게 됩니다.
박성준 선수도 그동안 모은 울트라+저글링으로
이윤열 선수의 뒷마당을 파괴시키고, 본진 피해까지 주지만
10개소가 넘는 배럭스에서 나오는 풀업 마린에게 많은 피해를 입고
소수 배슬의 이레디로 울트라가 전멸하면서 GG를 치고 맙니다.
이 경기에선 박성준 선수의 정찰이 조금 아쉬운데요.
평소 전장을 누비면서 정보를 전달해주는 저글링들이
오늘은 많이 활약을 못보여준거 같습니다.
뒷마당이 깨지고, 본진 자원이 다 떨어진 이윤열 선수가
그 많은 배럭스를 돌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몰래했던 9시 미네랄 멀티가 있었으니까요.
또한, 배슬이 얼마나 모였는지를 파악하지 못해서
디파일러마운드를 올려놓고도 디파일러를 포기해버린 것도 아쉬웠습니다.
3번째 경기 네오기요틴 이윤열 선수 1시, 박성준 선수 7시
이윤열 선수가 고도의 심리전을 사용한 경기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경기입니다.
저그에게 정찰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입구를 막고
1 팩토리 후 1 스타포트, 그리고 투탱크드랍.
박성준 선수는 지레짐작으로 벌처+레이스 인가 보다 생각했는지
레어 완성 이후 스파이어를 가지 않고, 히드라덴을 건설했죠.
오버로드를 잃더라도 깊숙히 찔러 넣어서 상대가 원팩인지, 투팩인지만 확인했어도
투탱드랍에 대한 대비를 좀더 쉽게 할 수 있었을텐데
이미 탱크가 드랍쉽에 타서 절반지점을 지날때 쯤에야
투탱크 드랍이 오는 것을 보고 맙니다.
결국 투탱크드랍에 박성준선수 앞마당이 깨지면서 이미 승부의 추는
이윤열 선수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몇번의 싸움에서 박성준 선수가 유닛 이익을 많이 봤었지만,
앞마당이 깨지고, 원가스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저그로써는
테크트리가 다 완성된 테란을 상대하기 많이 버거웠었죠.
결국, 배슬의 이레디에잇이 개발되고, 본진 하이브가 깨지고
배슬 지우개가 앞마당 드론들을 죽이러 가는 순간 GG가 나오면서
IOPS starleague 결승전은 3:0으로 끝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경기를 쭉 지켜본 결과
박성준 선수가 완성형 저그라고 불리울때
다른 저그보다 2% 더 업그레이드된 저그라 불릴때의 그런 감각과 센스가
이번 결승전에서는 많이 긴장한 탓인지 잘 보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심리전과 정찰. 이 두가지 측면에서 지고 들어간 박성준 선수는
아쉽지만 차기 스타리그를 노리는 수 밖에는 없어져버렸죠.
반면에 이윤열 선수는
팀 스케줄의 압박을 딛고
2회 스타리그 우승, 2년여만의 스타리그 우승이라는 갚진 열매를 따가게 되었습니다.
전성기 임요환 선수는 이 선수가 뭘 할 지 모른다는 것 만으로도 다른 선수에게 심리전으로 앞서서 경기에 들어갔듯이
지금의 이윤열 선수는 빤히 보면서도 어떻게 나올 것인지 잘 판단을 못내리게 되는 그런 선수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이젠 정말 현존 최강테란이 아닌 역대 최강태란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윤열 선수 다시한번 IOPS Starleague 우승 축하드리구요. 다음 리그에선 우승자 징크스를 벗어나서 임요환 선수만이 이루었던 2연속 우승과 최초 3회 우승을 이루어내시길 바랍니다.
박성준 선수 정말 잘 싸우셨지만 아쉽습니다. 다음 리그에선 더 좋은 모습으로
8강, 4강을 넘어 결승무대에서 저그 2회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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