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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04 01:31:08
Name 최유형
Subject 우울증
베르테르의 죽음이 유럽 젊은이들에게 자살이라는 유행을 가져다 주었다는게 전설로만 남아있던 요즘. 이은주의 죽음은 그 전설을 현실로 보여주는군요. 여기 저기 게시판에서 자의로 인생에서 물러서는 사례가 보입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 주위에 흔히 있던 일들이 표면화 되는 걸지도 몰라요. 한국의 20~30대 사망 제1원인은 '자살'입니다. 언제부터 이땅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을까요. 상실의 시대 이후일까요? 신용불량자 500만 시대 이후일까요?

우울증만 이야기 해보죠. 이 병이 어느 순간 대세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국민 정신병이 화병에서 우울증으로 넘어간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특히나 요즘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정도를 떠나 어느 정도의 우울증이 보이더군요. 불안함, 불면증, 자신감 부족, 무기력증, 대인관계 기피, 복잡한 머리 등등등..저 역시 완벽하게 자유롭지는 못해요. 아직까지 잠 못 이루며 여기다가 글 남기는 것도 하나의 증상이죠.

하지만 흥미로운 점이 보입니다. 우울증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많은 경우-저 역시 포함해서-우울증을 즐기고 있습디다. 우울해 우울해 하루종일 노래를 부르지만 그냥 그것뿐. 분명히 자신의 증상은 우울증의 그것과 얼추 맞아보이지만 그걸로 땡. 가벼운 정도라면 운동이나 기분전환, 숙면 등으로, 중해졌다면 병원이라도 찾아가야 마땅할텐데. 그냥 우우울 한 상태로 일상을 살아가는 거. 때때론 남에게 민폐끼치는걸 정당화 하는 도구로, 때때론 쿨해 보이는 사람이 지닐 엑세사리로 쓰이기도 한다는 느낌입니다. 갑자기 안경을 쓰고 싶어서 티비를 가까이서 보는 어린이가 떠오르는군요. 가장 철없는 짓 아니던가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란 명언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바꾸렵니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 검은 정장을 입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노환으로 돌아가신 분들만을 위해 예비하고 싶습니다. 징글징글하게 살아남읍시다. 그것도 즐겁게.

안드로 장. 당신 vod 때문에 잠을 못자요. 책임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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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3만년..
05/03/04 01:33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즐기는거였...ㅡㅡ;; 아~ 딴소리지만 군 입대 20일정도 남았습니다만.. 하루하루 갈수록 우울증을 즐길수만은 없어지는군요~ㅜ.ㅡ
과자공장사장
05/03/04 01:36
수정 아이콘
이미 우울하다고 말씀하시는 순간
우울증이 아니세요...
적어도 안드로 장의 vod에 애착을 갖고 계시는 지금은 우울증이 아니세요....
swflying
05/03/04 01:59
수정 아이콘
저 안드로 장 vod가 뭐죠?^^;;;
억울하면강해
05/03/04 02:11
수정 아이콘
swflying님// 장재호 선수의 vod를 말씀하시는것 같은데요^^*
우울증이라... 전 우울함을 즐기죠..큭;;
OverCoMe
05/03/04 02:37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 걸리셨다면 우울증을 즐긴다라는 말씀은 못할거 같은데요..
우을증이라는건 자기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을정도의 무서운 병이죠..
우울증에 걸렸는데 우울증을 즐긴다는 말은 모순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군대 있을때 매번 듣던 말이죠..
하지만 군대와 우울증은 엄연히 다른것입니다..
군대는 얻을것이 조금이라도 있지만 우울증은 얻을수 있는게 없습니다..
즐기는게 아니라 어서 빨리 치유해야 하는게 옳은것입니다.
병을 즐길수는 없는거니까요..
05/03/04 07:11
수정 아이콘
군대라 ..
전 11월29일에 다녀왓습니다 ..1월7일 퇴소햇구요
상근이라 ..현역에 비하면 군생활도 아니지만 ..
5주.... 진짜 지옥같았습니다
춥고 ...답답하고
저는 힘들게 훈련소생활을 해서인지라 ..
지크문트
05/03/04 07: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으나... 우울증 심하게 앓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말이네요... OverCoMe님의 말씀대로 우울증... 얻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우울증을 앓게 되면... 근육도 망가지고... 생활 자체도 망가지고... 삶이 풍요롭지 못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우울증은 즐겨야할 대상이 아니라... 빛을 필요로하는 그런 증세입니다.
혹자는 지금 한국은 우울함이 넘쳐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거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우울함을 떨쳐 내야 개인이 발전하고 한국이 발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우울함을 즐긴다는거... 누구에게는 로망일지도 모르겠으나... 누구에게는 삶을 살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이은주씨가 자살한것 만큼이나 힘든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인해서 병원을 안찾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한국이란 나라에서 정신과 하면 미치광이로 오인받기 쉽기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게 많지않습니까...
감기들면 약먹고 한번 앓고 하는게 당연한거죠?
우울증도 마찬가지인데... 에휴...
그리고 우울증이 악세사리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저같으면 그딴 악세사리 떼서 던져서 밟고 가루로 뭉개질때까지 없애버릴껍니다.
최유형
05/03/04 10:34
수정 아이콘
아뇨아뇨아뇨...아...제가 글을 잘못 쓴 건가요? 아아.. 제가 드리려던 말씀을 짧게 요약한다면.

여기저기 '나 우울증이야' 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아무래도 세태인거 같다. 근데 그중에 우울증을 즐기는(이 표현이 허락된다면, 그러니까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안보이고 그냥 그러려니 한다거나 혹은 그걸 나름대로 이용하는) 케이스가 종종 보인다. 이겁니다.

당연히 고쳐야죠. 즐길 수 없는 건 피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우울증의 범위가 약간 광범위 한걸지도요. 정도의 차이를 떠나 우울증 증상이 보이는 사람을 말함이었습니다. 병원에선 정상판정을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기자신은 우울증이라 말하는 케이스랄까요.
05/03/04 14:08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 심해지면 혼자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괜한 술자리의 대화로 해결하기보다는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요.

병입니다 병.... 주위에서 보기에 좀 민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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