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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02 15:25:43
Name tovis
Subject 마이클 조던 어드벤티지와 나다의 팀리그 승리
워3 승부조작 사건으로 게시판에 불이 났네요.. 기냥 전 스타 얘기 좀 써볼려구요..

오늘 이병민 선수와 태민 선수의 3,4위전이 있다고 합니다.
이병민, 태민 선수야 바쁜 스케줄로 압박이 크겠지만
연이은 빅매치로 팬은 들뜨게 됩니다.

아울러 팬택 팬으로 이병민 선수의 승리를 기대합니다^^



뒤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주 토요일에 있던 팀리그 관련 글을 올려봅니다.


정확히 이런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마이클 조던 어드벤티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조던은 당대에도 가장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였음에 틀림없지만
조던이라는 이름만으로 여러가지 혜택을 누렸습니다.

즉, 조던을 수비하던 수비수들은
조던이라는 네임벨류에서 오는 엄청난 중압감과
파울을 불지 않는 심판들에 대한 공공연한 불만이
조던 어드벤티지의 정체입니다.

그리고 토요일 나다의 대 진영수, 박상익 승리는
이윤열이라는 이름이 주는 어드벤티지..
그리고 S급에 이르지 못한 선수들이 부족한 2%를 느끼게 했던 경기였습니다.

이름이 주는 어드벤티지는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 이미 나다가 약간이나마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지요


1. 진영수 VS 나다

김동준 해설이 누누히 강조한데로
나다가 주는 부담감, 큰경기가 주는 부담감을
진영수 선수는 신인이라는 이유로 과감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모는 이 경기에서 유감없이 드러납니다.

김동준 해설이... 경기 초반 나다의 드랍십 견제에 대해

"지금 이윤열 선수가 이렇게 드랍십을 활용한 플레이를 하는데 반해
진영수 선수가 그 플레이를 할 수 있냐? 하면
그 건 아니거든요...."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진영수 선수는 나다에 비해 한대 더 많은
드랍십 숫자를 유지해가면서
드랍십 역 견제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초반 나다의 주도권 아래 있는 듯 보였던 경기는
순식간에 팽팽해집니다.

드랍십 수는 진영수 선수가 1대정도 더 유지하면서
순간적으로 늘어난 팩토리로 인한 물량 보유도 나다를 앞섭니다.
또한 과감하게 나다보다 1개 많은 멀티를 유지합니다.

반면에 나다는 초반 드랍십 견제 컨트롤 때문인지 몰라도
상대적으로 팩토리 추가가 늦고 본진 병력이 비어
방어에 헛점이 노출됩니다.

즉 진영수 선수가
나다라는 네임이 주는 중압감과 경기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흐름으로 경기를 끌고 온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이 유리한 상황에서 "신인 진영수"가
나다라는 거대한 벽을 깨부숴버리기에는 2% 부족했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진영수 선수는 조바심을 냅니다.

그리고 천추의 한(?)으로 남을 5시 멀티 폭탄 드랍(?)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이 드랍은 비슷한 수준의 드랍십을 보유하고 있던 나다가
별 피해없이 막아내면서 바로 역공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끝나고 맙니다.



예전 스카이 프로리그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서지훈 선수와 박지호 선수가 노텔에서 경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노텔에서 제로스의 대 플토전에 단골메뉴는 남북전쟁이지요
"너도 멀티 먹고 싶은데로 먹어, 나도 일단 200 채워볼께.."

남북전쟁이 시작되었었죠..

북쪽은 제로스, 남쪽은 박지호 선수가 거의 올멀티를 돌리면서
200채우기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 때... 김동수 해설이 인내력의 싸움이라고 상황분석을 합니다.

즉, 이상황을 어떻게 참으면서, 자신이 유리한 싸움방식을 만들어내느냐
그걸 만들기까지 어떻게 참고 기다리면서 상황을 만들어가느냐가
경기의 핵심이란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지호 선수의
꼴아박아 모드가 발동되면서...
순식간에 경기가 기울게 됩니다.
순식간에 자리잡은 테란병력에 질럿 드래곤은 자취를 감추고 바로 퉁퉁포 역공 러쉬...


마찬가지로 진영수 선수의 5시 폭탄드랍... 이 조바심은
이윤열이라는 이름 석자가 유발한 어드벤티지였다고 봅니다.

지금은 내가 멀티도 더 많고 팩토리도 많아 유리해..
하지만, 상대는 이윤열 아닌가?
이 유리함은 곧 어떻게 될지 몰라.. 여기서 뭔가 타격을 줘야 해...


그래서 동일한 수준의 드랍십을 보유한 상대편의 진형에 드랍을 감행하죠...
사실.. 좀 알 수 없는 판단이었습니다...


여기서 나다의 판단이 빛나는 것은 드랍십의 병력을 제거한 후
추호의 망설임 없이 바로 탱크 시즈모드 풀고
전병력의 러쉬를 감행했다는 점인데요

아마 자신이 승기를 잡았을 때, 가장 신속하고 확실하게 게임을 끝내는 것은
나다가 현존 게이머 최고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다는 보통 유리한 게임을 확실히 이기기 위해 장기전으로 끌거나 하지 않고
바로 상대의 목을 칩니다.

어쨌든 진영수 선수의 단 한순간의 판단 미스로 경기는 끝납니다.


2. 박상익 VS 이윤열

이날 나다는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두 경기 공통점은
상대가 절묘하게 실수를 해주었다는 점...

박상익 선수의 실수는 뭐니 뭐니 해도..
초반 조이기 병력을 통과하려다 다 죽어버린 러커와 저글링이었죠.


나다는 초반 몰래배럭에서 나온 마메부대로 앞마당 공격을 감행하지요.
이 때, 공경이 막히자 아예 앞마당 앞에 진을 치고 조이기 라인을 시도합니다.

팩토리와 엔베를 짓고, 조이기 라인이 강화되기 바로 직전
절묘한 타이밍에 박상익 선수는 생산된 소수의 저글링과 럴커를 동반해
조이기 라인 통과를 시도합니다.
(사실 뚫겠다기 보다는 통과해서 바로 나다의 본진을 가겠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막 탱크가 추가되고 엔베거 건설되어 터렛이 박히기 바로 직전
즉 조이기 라인이 단단해지기 바로 직전의
저럴이 진출하는 타이밍은 매우 좋았다고 봅니다.


단.. 컨트롤에 있어 대단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진출을 몸으로 막는 나다의 마메 병력에 막혀
상대방에 아무런 피해를 못주고, 빠져나가지도 못한채 몰상 당한거지요.
차라리 버로우라도 했으면, 상대병력이라도 줄여놓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박상익 선수의 몸은 확실히 굳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윤열이라는 이름 석자 앞에, 그리고 마지막 경기라는 부담감 앞에
그리고 너무 초반에 몰아쳐오는 상대방의 의외성 앞에...
박상익 선수의 당황하는 기세는 역력했던 거죠.

반면에 첫경기에서 몸이 풀려버린 극악의 컨트롤 유저 나다의 컨트롤은
비교되는 부분이었지요.


하지만 쉽게 복구하는 저그라는 종족답게
박상익 선수는 이후 조이기 라인을 거두어내고
거의 텅비어 있는 나다의 본진의 보루 배럭스를 저글링 러커로 거의 파괴해내는
수준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추어 갑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나다의 체제변환 두 스타포트 레이스 체제가 숨어 있습니다.
즉, 체제변환을 서두르다 보니, 병력을 생산할 수 없었고
의외로 재빨리 본진 앞까지 밀리게 된 것입니다.

사실 나다의 요즘 경기를 보면...
이런 유연한 체제변환과 전략의 사용이 독으로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여간, 그래도 이 경기에서는 프리스타일 나다가 통합니다.
사실 통했다기 보다는 억지로 우격다짐으로
통하게 만든것이지요.

물론 이윤열이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또 한편으로 박상익 선수가 너무 경직되어 있었기에
이런 억지가 통한 것이었죠.

투레이스의 대활약...
그리고 연이은 1대 드랍십에 의한 본진 초토화와 멀티 제거

경기는 끝나게 됩니다.



어쨌든... 두 경기 다 두 선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합니다.
물론 그 실수가 나다라는 이름에서 오는 어드벤티지냐?
그 건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2%의 어드벤티지가 있다면... 당분간 나다는
S급이란 등급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실력이 비슷해져가는 프로게이머들에게 2%의 어드벤티지는
매우 큰 것이니까요.
(마치 공무원 시험에서 국가유공자에게 주는 가산점이 크게 작용하듯^^)


그리고, 나다가 아닌 팬택의 팬으로써
안기효 선수와 이재항 선수의 패배는 너무 아쉽네요.

초 호화군단 GO와의 싸움이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지난 투산배 팀리그 결승에서 (T1대 GO) 2승을 거둔 선수는 킹덤뿐 없습니다.
즉, GO와의 승부는 1인 원맨쇼로써는 힘들다는 거지요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병민 선수... 오늘 3,4위전 승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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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쵝오미
05/03/02 15:34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의 열렬한 팬은 아닙니다만
진영수선수가 3kill을 하면서 올킬 직전의 상황에 있을때도 이윤열 선수가 나오지 않은 이상 개인적으론 아직 큐리어스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었고 결국 경기를 마무리 지어버리더군요.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밖에 안드는군요.
다친러커..
05/03/02 15:38
수정 아이콘
2마리가 아직 남았군요.
05/03/02 15:40
수정 아이콘
그런데 가끔 이런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유리한 상황에서 바로 목을쳐서 이길 수 있는 종족은 거의 테란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종족 유불리 그런 걸 말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 플토나 저그가 테란상대로 유리하면
자원전으로 갑니다.. 유리하다고 꼴아박다가 경이적인 방어력에 망칠 수도 있거든요-_-;;
그런면에서 어제 이윤열선수의 선택도 매우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테란이지만 상대방도 테란이었기 때문이죠~
뉴타입
05/03/02 15:4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보기엔 진영수 선수는 앞마당만 밀렸을뿐 다른 멀티는 2개나 더 이윤욜 선수 보다 잘 돌아갔죠...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5시 멀티 SCV다 죽었구요
그상황에서 본진 입구 막고 시즈탱크로 버텼으면 누가 이길지 몰랐을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엔 진영수 선수가 너무 이른 타이밍에 gg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뉴타입
05/03/02 15:58
수정 아이콘
아 이윤열 선수 입니다
그리고 GG칠 당시엔 진영수 선수가 팩토리,자원 모든게 더 우위였습니다.
EcstasyTerran
05/03/02 16:16
수정 아이콘
진영수선수는 몰라도 박상익선수에게선 엄청난 조바심이 보이더군요..아슬아슬한 이윤열선수의 게임운영..조마조마 떨면서봤습니다..go vs 팬큐 벌써부터 무지 기대되는걸요?^^
카이레스
05/03/02 16:18
수정 아이콘
뉴타입님/ 당시 이윤열 선수의 병력이 더 많았고 앞마당은 띄울 수 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진영수 선수의 2개 남은 멀티 역시 이윤열 선수가 별처만 보내도 충분히 청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미네랄 멀티는 돌아가고 있었고요. 병력도, 드랍쉽도 없는 진영수 선수가 막을 상황이 아니었죠.
05/03/02 16:42
수정 아이콘
Dizzy님// 테란상대로 실제로 그런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방 천민 수준이기는 하지만 플토로 테란 상대할 때,
아무리 제가 유리해도... 케리어를 뽑아야 끝내러 가게되고요...
저그는 더 못하지만, 하이테크 유닛이나 가디언이 만들어져야
끝내러 가게 되는 거는 사실인 것 같아요
그게 아닌 이상... 일단 유리하다 싶으면 닥치고 멀티지요~

하지만, 프로게이머는 좀 다르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박성준 선수가 듀얼 남자이야기에서 박서에게 보여준
순간의 우위를 이용해 바로 치고 들어가서 끝내는 경기같은거요...

하여간 순간의 우위를 활용해 끝내는 거는 매우 위험이 큰 거는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테란에게는...
METALLICA
05/03/02 16:53
수정 아이콘
나다의 유연한 체제변환과 전략의 사용이 독으로 작용할때가 많다라는 말 공감하네요.솔직히 어젠 온겜 결승이 그것도 줄라이를 상대로 코앞인데 팀리그에 출전하는거 보고 준비나했을까 생각했는데 진영수선수의 바람을 잠재우는거보고 역시 이윤열.
05/03/02 17:18
수정 아이콘
만약에..(역사에 만약이란건 존재하지 않다지만)
똑같은 역량을 가진 선수가 똑같은 플레이를 했고.. 그 이름이 이윤열이 아니었다면
진영수 선수가 이겼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프로들 사이에선 정말로 실력 차이가 없기에 아주 자그마한 변수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글쓴님께서 언급하신 그 작은 어드벤티지 같은 것들 말이죠.
05/03/02 18:41
수정 아이콘
전 토스로 하면서 테란전이든 저그전이든 절대 러쉬 안갑니다. 말라죽이죠. 저그한테 러쉬가자니 성큰+럴커+스포어, 테란한테 러쉬가자니 마인+각종건물+탱크+벌쳐.
그래서 멀티만 끊어주면서 내 병력 모으고 멀티하고, 결국은 캐리어 모아서 테란은 끝내고, 저그한테는 저그멀티만 견제하면서 꽃밭+리버+쉴드배터리+아칸+하템+바리게이트로 방어하면서 저그 자원 마를때까지 방어만 열심히 -0-;;
벨리어스
05/03/02 20:37
수정 아이콘
조금은 결과론적...? 으로 신인 선수의 한계(이점에서 조금 많이 부각이 된거 같습니다.그렇지만 이것도 글쓴이분께서 많이 진영수선수에게 기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만..)와 윤열 선수의 운영을 강조하시려는 글로(글과 상관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경기후에 진영수 선수보다는 마무리를 한 이윤열 선수의 네임이(승리가) 아직은 두각이 더 되는듯합니다만..네임밸류..일지도 모르겠군요.아마도..) 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밑에 의견들이 아주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글을 잘 읽었습니다.어쨌든간에,진영수 선수도 박종수 백영민 선수 김승인 선수도 전부 다 화이팅..
NaDa][SeNsE~☆
05/03/02 20:46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엔 실수도 '실력'이고 운도 '실력'인것 같습니다. 상대로 하여금 실수를 유발시키는 것. 순간센스에 의한 '이 순간에는 이렇게 하면 될것 같아'하는 상황판단에 따른 '운' 모두 그 선수가 노력했고 경험했기에 얻거나 잃을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05/03/03 15:09
수정 아이콘
이윤열이란 이름 앞에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않을 선수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윤열선수와 어떤 선수가 경기했을때 꼬라박는다던지 컨트롤이 안좋다던지 판단미스가 많았다던지 상대방이 혼자 삽질하다 졌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전 글쓴 님께서 말씀하신 그 2%의 어드밴티지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팬텍의 팬으로서 마지막 GO와의 승부는 1인 원맨쇼로는 힘들다란 말이 공감이 많이 되네요. ㅠㅠ
벨리어스
05/03/03 16:34
수정 아이콘
글쎄요..운이 실력이라는 말에는 그다지 공감이 안갑니다.
정찰운이 실력이라고까지 하신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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