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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2/24 15:25:22 |
Name |
kama |
Subject |
드디어!(듀얼 토너먼트 결과......) |
네, 제목만 봐도 아실 것 같지만 드디어 플토가 알케미스트에서 저그를 이기고 듀얼을 통과했습니다. 주인공은 챌린지리그에서 남다른 포스를 보여줬던 손영훈 선수! 그것도 플토 잘 잡는 조형근 선수를 상대로 따낸 결과라서 더욱 값진 것 같습니다. 반면 김근백, 조형근 이 두 저그 선수는 플토에게 2패째를 당하면서 각각 챌린지 예선과 챌린지 본선으로 떨어지고 말았네요.
1경기, 서지훈 선수의 센스라고나 할까요. 감각이 돋보였습니다. 레퀴엠에서 테 vs 저는 정말 많은 우여곡절과 변화를 지니고 있었는데 요즘 테란의 대세와는 달리 후반이 아닌 초반을 노린 전략을 가지고 나왔네요. 생 머린 찌르기. 이에 약간의 피해를 입은 김근백 선수는 저글링을 최대한 아끼면서 빠른 타이밍의 뮤탈을 생각했는데 그 빈틈을 정말 제대로 찌르고 들어왔습니다. 바이오닉의 러쉬에 성큰 3기가 그대로 무너지면서 서지훈 선수 승.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를 보고 서지훈 선수가 정말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느꼈고 2승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2경기. 손영훈 선수가 조형근 선수와 상당히 친하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만나기 싫다고 했다는데 오늘만 두 번 만났죠ㅡㅡ; 서로 상대의 스타일을 잘 알기에 손영훈 선수는 투 게이트 질럿 러쉬를 합니다. 그것도 프로브를 동반한. 이 러쉬로 앞마당을 취소 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좋게 출발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맘대로 풀려서 일까요, 조금은 무리한 러쉬로 인해 질럿 다수를 잃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플토가 좋은 상황. 테크도 잘 올라갔고 앞마당 멀티도 무난한 성공. 조형근 선수는 병력을 모으면서 섬(?)멀티까지 노리지만 질럿 견제로 이마져도 파괴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누구나 결국은 플토의 승리를 예측할만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인생은 한방! 플토의 가훈과 같았던 이 단어를 오히려 조형근 선수가 써먹더군요. 폭탄 드랍. 테크와 멀티 방어, 그리고 견제를 중점으로 준비하느라 마땅한 병력 규모를 갖추지 못했던 손영훈 선수는 그대로 gg를 치고 맙니다. 새삼 플토는 저그를 상대할 때 작은 실수와 빈틈도 보여선 안된다는 법칙이 생각나더군요.
3경기. 요즘 알케미스트를 제치고 중심으로 떠오른(?) 발해의 꿈 아이옵스. 서지훈 선수는 안마당 멀티를 하면서 투배럭. 조형근 선수는 3해처리 뮤탈체제로 갑니다. 하지만 조형근 선수 자시 성큰에 드론이 빙빙 도는 등 분위기가 좋지 못하고 무난히 진행된 서지훈 선수가 바이오닉-탱크 병력을 갖추고 지상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멀티, 앞마당 무난하게 파괴. 하지만 이 시간에 조형근 선수는 밑 쪽 스타팅에 멀티를 하면서 럴커 드랍을 시도합니다. 앞마당에 큰 피해를 주는데 성공. 하지만 제가 보기에 무난하게 테란의 손아귀로 넘어간 게임을 뒤집기에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앞마당을 완파한 것이 아니고 그러는 도중 뮤탈을 너무 손쉽게 내줬고 생산체제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후 스콜지로 드랍쉽을 잡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미 모일만큼 모인 테란 병력을 잡기에 조형근 선수의 병력이 초라하더군요. 결국 무난하게 가서 무난하게 gg를 친 경기라고 봅니다. 정말 발해의 꿈에서 서지훈 식 전략에 대한 파훼법을 저그가 들고 나올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일단 아이옵스 4강을 봐야겠죠?)
4경기는 배째고 선 넥서스를 시도한 손영훈 선수의 배짱이 가져온 승리라고 봅니다. 김근백 선수로서는 정말 리플레이를 볼때마다 땅을 칠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초반 승부보단 3시 멀티를 먼저 먹으면서 자원, 물량전으로 가보자는 생각이었던 같긴 합니다만. 손영훈 선수가 3시 멀티에 질럿을 가져다 바치면서 위기상황이 찾아오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전진 포토 방어선이었다고 봅니다. 포토 캐논을 밖에 지었기 때문에 럴커에 의한 게이트 테러를 방지할 수 있었고 병력의 운영도 훨씬 자유로웠죠. 김근백 선수의 럴커-저글링 러쉬를 질럿이 럴커를 밟아가면서 막을 수 있던 것에는 그 전진 포토가 큰 역할을 해주었죠. 그리고 안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한 게릴라와 병력 집중. 멀티엔 다크, 본진에는 하템이라는 동시 게릴라로 큰 피해를 본 김근백 선수는 그동안 모으고 모은 조합 병력으로 러쉬를 하지만 스톰과 꾸역꾸역 보충되는 플토 병력에 결국 막히고 오히려 역러쉬를 허용하면서 3시 멀티가 파괴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도 계속되던 다템 게릴라에 참지 못하고 gg를 치네요. 배짱과, 그동안의 플레이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개선하는 움직임이 승리를 불렀다고 봅니다.
마지막 5경기. 말 많고 탈 많은 알케미스트의 플저전. 개인적으로는 조형근 선수의 팬이지만 알케미스트란 맵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손영훈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위치는 하늘이 도우하사 11시와 6시. 조형근 선수는 빠른 하드코어를 의식한 듯 9드론 스포닝을 시도하는데 손영훈 선수,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원게이트 원 포지 전략을 들고 나옵니다. 일단 포토캐논을 게이트 뒤에 지으면서 안정적인 방어선을 구축한 후 투 게이트를 올리는 수순. 이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초반 저글링에 의한 게릴라의 원천 봉쇄와 뮤탈 테크에 대한 방어선의 압축. 이 효과를 거두면서 조형근 선수를 가난한 상태로 묶으면서 테크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공업 질럿의 찌르기가 있었지만 서로 큰 피해나 이득 없는 상황에서 저그는 저글링-럴커 체제, 플토는 공발업 질럿 체제. 여기서 손영훈 선수는 일단 템테크 가는 것보다 옵저버를 동반한 러쉬를 강행. 박지호 선수를 능가하는 배짱과 질럿 컨트롤을 보이면서 대다수의 럴커와 저그의 소중한 앞마당을 파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멀티. 조형근 선수는 필살의 러쉬를 두 번에 걸쳐 강행하지만 다템과 포토캐논 방어선, 그리고 알맞게 개발된 스톰에 좌절하고 마네요. 결국 손영훈 선수 스타리그 진출! 조형근 선수가 저번 듀얼에서 보여준 것 같은 환한 미소로 팬들에게 보답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노장(공백기가 있었지만) 조형근 선수를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고서는 게임을 지배한 것이 놀라웠던 경기였습니다.
이로써 오늘 듀얼의 결과는 서지훈(2승), 손영훈(2승 1패) 이 두선수의 스타리그 진출, 조형근 선수 챌린지리그 직행, 그리고 김근백 선수의 챌린지 예선이란 결과를 가지고 나왔네요. 서지훈 선수야 T1을 올킬하는 등 예전의 퍼펙트한 모습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봅니다.(포스가 살아난다고 해야할까요) 손영훈 선수는 개량되고 발전된 안정된 체제와 박지호 선수를 연상케 하는 뚝심과 배짱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송병구 선수와 함께 암흑기 플토의 신성으로 부각되네요.
결국 차기 스타리그는 테란4(이윤열, 최연성, 서지훈, 전상욱), 저그3(변은종, 이주영, 홍진호), 플토3(송병구, 박정석, 손영훈)이 되는군요. 종족 밸런스가 과연 맞을지 주목이 됩니다. 그리고 김창선 해설, '이런 식으로 박지호 선수와의 친목을 보여주면 안돼죠!' 정확하진 않지만 이 문장은 대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형근, 김근백 선수도 OTL하지 마시고 다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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