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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2/19 00:29:36 |
Name |
김준우 |
Subject |
최고의 드라마.. IOPS스타리그 4강 이윤열VS박태민 경기 분석 |
예.. 정말 너무 경기가 재밌있어서.. 왠지 분석을 해보고 싶더군요..
엠겜 결승은 두 선수 모두 너무 완벽 그자체여서 뭐라 쓸말이 없었는데
오늘 경기는 정말.. 너무 드라마틱한 경기라서.. 허접하지만 분석해보겠습니다.
시작하기전에, 몇가지 오늘 경기의 포인트로는...
먼저 이윤열의, 최근 거의 저그전 '무적'이라 평가받던 스타일을 과감히 포기한
경기 운영을 들수 있겠습니다.
이윤열의 최근 저그전을 보면,, 탱크.. 안뽑습니다. 왜냐면, 과거 저그는 테란상대로
히럴...의 물량전을 자주해서.. 그걸 타파하기 위한 테란의 투팩 탱크...(거의 이윤열
선수가 유행시켰죠)가 너무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나머지..
저그는, 히럴보다는 저글링 러커로 가스를 많이 남기고, 그 가스로 뮤탈, 또는
빠른 하이브로 가디언이나 디파일러를 확보하여 싸우는 양상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저그전 대규모 병력싸움에서, 탱크도 물론 강력하기는 하지만,
가디언, 디파일러를 제압할수있는 베슬의 역활이 더 중요해져서
이윤열 선수는 최근 탱크 뽑을 자원까지도 모두 베슬로 동원하여 소위 SK테란을
특화시킨 전략을 구사, 저그전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 인터뷰에서 이윤열 선수가 '저그전 메카닉을연구중이다'라고 밝혔는데,
연구의 결과인지, 이윤열 선수는 최근, 저그전 압도적인 메카닉 운영도 선보이게
됩니다.
SK테란과 메카닉.. 이 두가지 특화된 전략이 이윤열 선수의 최강 무기였는데,
그 무기를 들고 진검승부를 펼친 엠겜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는 패하게 됩니다.
물론 정말 종이한장 차이였지만, 이윤열 선수는 이 패배로 인해 '대 박태민 전'에서의
자신의 이 강력한 두 무기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된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보면 1,2경기에서 이윤열은 메카닉도 아니고, 빠른멀티 후의
SK테란도 아닌, 초반 운영의 승부를 보려는 시도를 하게됩니다.. 물론 결과는
실패였지만.. 암튼 이윤열 선수의 이런 전략적 변화의 시도가 오늘 경기에
두드러지게 보였고요,
또 박태민 선수의 경우는,
전에 엠겜 승자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패한후, 다시 결승에서 맞붙었을때
'한번 싸워봤기 때문에 스타일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그래서 자신이 있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승을 승리했죠.
하지만 결코 쉽게 이긴건 아니었죠.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는 빠른 멀티이후
SK테란 바이오닉 물량이라는 자신의 강력한 무기가 되는 전략을 구사했는데,
정말 박태민 선수가 기적같은 운영으로 이기긴 이겼지만, 박태민 선수가 졌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박태민은, 그런 이윤열의 SK에
대항하기 위해, 스콜지가 아닌 히드라, 플레이그를 오늘 사용하여, 이윤열 선수의
구름베슬을 맞상대하게 됩니다..
암튼 이제 본격적인 분석입니다.
1경기 네오 기요틴
확장이후 투스타 구름베슬... 이라는 이윤열의 너무나도 무서운 전략...
오늘도 기대했는데, 이윤열은 초반 승부를 거는군요.
이윤열은 초반을 포기하고 중후반 물량을 운영하는 자신의 스타일이 박태민에게
완전히 간파를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오늘은 색다르게 초반 승부를 시도해봅니다.
그런데 의외로 박태민은 9드론 스포닝을 올렸고, 빠르게 달려온 저글링에의해
자원수급에 약간의 피해를 입고 시작합니다. 이후 이윤열 선수는 소수 바이오닉 유닛을
성큰밭 무시하고 돌파를 시도해보지만, 파이어뱃은 다 잡히고 2마린 2메딕만
겨우 통과하죠.. 여기서 이윤열 선수 미친듯한 컨트롤로 제법 피해를 주지만,
역시 박태민 선수 운영의 달인답게, 드론, 병력 필요한 타이밍에 딱딱 생산해주며
피해를 복구하기 시작하죠.
이때 이윤열 선수는, 이미 SK니, 메카닉이니 전략적 승부보긴 글렀고 해서,
계속해서 공세적인 플레이를 펼칩니다만, 박태민 선수..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운영을 잘해서.. 다 막고, 무난히.. 승리를 따내죠
이윤열 선수는 모처럼 중후반을 포기한 과감한 초반 공격적 플레이를 선보였는데,
'최강 박태민'을 상대하는 비법은 이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1패를 안게되죠
2경기 레퀴엠
기요틴 보다는 훨씬 초반 승부를 걸기 좋은 맵입니다. 1경기에 실패했지만,
레퀴엠에서 3개스의 박태민과 중장기전 승부엔 또 자신이 없었는지, 8배럭을 하는군요
그런데 거리는 멀고.. 벙커링이 실패하죠
8배럭 벙커링 실패, 저그 3개스 성공.. 여기까지만 되어도.. 테란은 거의 진 경기죠
그래도 이윤열 선수 늦게나마 멀티이후 중후반을 도모해보지만, 박태민 선수의
가디언이 너무 빠르군요. 평소 이윤열 선수가 하던 빠른 확장 이후 투스타 베슬이라면
모를까, 이런 상태로는 베슬로 막기는 무리, 이윤열 선수는 어쩔수 없이 레이스를
뽑습니다.
어찌어찌 막고는 있지만 저그의 확장이 너무 많군요. 이래서야 진행이 되면 될수록
차이가 벌어질뿐.. 결구국 이윤열 선수의 병력이 진출한 타이밍에 본진 폭탄드롭으로
경기를 끝내는 박태민 선수.. 확실히 레퀴엠 3가스 저그.. 특히나 박태민의 그것은
테란입장에서는 악몽이로군요.
3경기 발해의 꿈
정말 최고로 재밌는 경기였죠. 확장이니 운영이니 하는건 접어두고
병력의 전략, 전술적 교전 양상이 참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초반 빠른 확장으로 자신의 최강 무기인 SK테란을 선보이려 시도합니다
투스타를 빠르게 올리고 베슬을 모으죠. 박태민은 오냐 그러냐 그러면서
히드라를 준비하는군요. 당근 가스가 모자라서 스콜지는 없었지만,
의외로 스콜지로도 어찌하지 못한 이윤열의 구름베슬을 히드라가
그럭저럭 상대해 내는군요. 그리고 이레디를 마구 걸어도, 순식간에 이레디 걸린
유닛 제거.. 박태민 선수의 병력 이레디 폭격에도 불구, 줄어들 생각을 안합니다.
히드라 럴커.. 진짜 무지 많군요. 이윤열의 최강 SK테란도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윤열이 방송경기에서 저그에 3대0 셧아웃 당하는
보지 않고는 믿을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나.. 했습니다. 아니 거의 확신이
들었구요.. 그러나, 이윤열을 역시 경이로웠습니다. 니가 히럴로 내 베슬을
잡겠다면 나는 탱크로 니 히럴을 잡아주마. 체제를 전환하죠. 탱크 많습니다.
막 싸웁니다. 업그레이드도 테란이 앞서고 해서 숫자는 박태민 선수가 많지만
병력싸움은 팽팽하군요. 이래저래 서로 싸우지도 않고 중앙을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합니다. 재미있는 양상. 이 상황에서 빛을 본것이 이윤열의 드랍쉽...
멀티 무력화 임무 충실히 수행해 냅니다. 전방에서 대치중이던
박태민 선수의 병력은 '자원이 고갈되어간다'는 비보를 접하고 마지막 최후의
러쉬를 준비하죠. 그러나 전멸... 이윤열 선수 기적과도 같이 기사회생 합니다.
4경기 알케미스트
아무리 천하의 박태민이라도 초반에 앞마당 먹은 이윤열을 견제못하면 결국 이렇게
됩니다. 그 어느맵보다 테란이 멀티하기가 수월해서, 이윤열같은 물량형 유저가
물량전을 포기할 이유가 없죠. 원배럭 원팩 이후 바로 뒷마당..
그리고 SK...
박태민 선수는 역시 특유의 완벽한 운영으로 병력 멀티 드론 이렇게 이렇게
이윤열의 물량을 상대하려 해보지만, 역시 초반에 아무탈없이 멀티먹은 이윤열은
진짜 가공할만합니다. 그리고, 정말 저그전에서 보기힘든 마인대박을 또 왜이리
많이 터지는지...
어느새 부대단위로 불어난 베슬앞에 박태민 선수 병력은
도저히 어찌할 도리가 없군요. 승부는 원점이 됩니다.
5경기 네오 기요틴
시작하자마자 이윤열 선수 응원하는 분들은 기분 좋겠군요. 가로방향...
그리구 정찰 한번에 성공.. 게다가 트윈을 먼저 앞마당에?
프로리그 결승 차재욱VS조용호 전이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입구에 해처리가 없으면 가로방향에서 테란 상대 못하죠.
입구에 해쳐리 지으로 갑니다. 그런데 어어 이놈의 SCV가.. 방해 잘하는군요,
여기까지 대략 이윤열 선수 많이 유리합니다.
역시 박태민 선수의 앞마당 트윈은 너무 무리수였다는 생각이 들고..
성큰이 다수 확보되기 이전에 뛰어드는 이윤열 선수의 바이오닉...
머린 4기로 앞마당 부셔지고.. 박태민 선수 암울하군요.
앞마당 먹은 저그가 재대로 자원 돌려보지도 못하고 해져리 날아가고,
본진자원으로 테란 상대하게 되었다면 이미 거의 승부는 기운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태민 선수 분투해보지만.. 상대가 이윤열만 아니었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었을 것을.. 마지막 투지가 절망감으로 바뀌면서...
박태민 선수의 이번 스타리그 최종 목표는 '우승'에서 '3위 시드'로 강제조정 되는군요
이윤열 선수 승리의 V 멋있네요.
정말 엎치락 뒤치락.. 희대의 명승부였고..
두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구 다 읽어주신분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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