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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18 22:57:19
Name 맑☆은☆아☆
Subject 보여주고 싶은 "이윤열 vs 박태민"(스포일러 있음)
GG.

박태민의 GG ... 두번이상 치지않겠다고 그렇게나 다짐 했건만...
...
아직도 이윤열의 V 세레모니가 생생하다.







준결승을 하기 전부터 두 선수는 오늘의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첫번째 경기와 두번째경기.

이윤열.... 경기를 쉽게 가져가려고 했던 것일까. 다소 무리한듯한 공격을 연달아

하지만..

상대가 누구인가?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인것이다.

두경기에서 이윤열의 컨트롤과 물량은 분명히 좋았다.

하지만 이미 박태민이 짜놓은 거미줄에서 바둥거리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

다. 박태민의 환상적인 운영에 빠져 든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경기.

발해의 꿈에 서의 경기. 전략... 이윤열은 임요환의 전략을 다소 변형시켜 사용

하여 저그를 흔들었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박태민의 운영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빛났다. 교전을 피해가면서 꼭 필요할때만 전투

를 펼치고 상대의 자원줄을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는듯 했다.

하지만... 이윤열이 이렇게 4강까지 ... 이런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는데 있어서는

물량..

컨트롤..

전략.. 뿐만이 있었던게 아니다.



근성..... 이윤열 은 근성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었다. 드랍쉽으로 견제를 펼치며

그렇게 멀티가 깨지고..... 깨지고.... 깨지고..... 깨져도.... 다시 커맨드 센터를

건설하는 근성...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근성에...

운영의 미학을 보여주는 박태민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발해의 꿈.....

윤열의 꿈.....






이윤열은 꿈을 꾸었다. 자신의 새로운 라이벌이라고 칭해지는 GORUSH 박태민에 대한...

사람이 꿈을 꾸면 맨 나중에 꾼 꿈만 기억 한다고 어디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게임을 보는 나 조차도 3경기의 꿈 밖에 기억이 나지않는다.




이윤열은 이미 그 전의 악몽은 잊은 듯 싶다.

네번째 경기 때... 이윤열은 박태민의 운영에 빠져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자신있게 펼치며.

지겹도록 들어왔던 말....


'이윤열은 안마당만 가져가면 4~5배는 쌔진다.'


라는 공식을 몸소 실천하면서. 마지막 경기 까지 가져간다.





이윤열은 이미 박태민의 운영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 이윤열의 기세는 박태민을

압박하고 있었다.





GORUSH 박태민.

운영의 마술사.

여기서 포기 할수는 없다. 이윤열이 다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면,

나는 그것을 능가하는 플레이를 펼치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 경기.

NADA vs GORUSH 가 아닌...... NADA!!!!!!!!!!!!! vs GORUSH......

이윤열선수는 이미 자신감을 회복했다.

맵은 처음에 시작했던 기요틴 맵이다. 가로방향....

두 선수다 이 경기의 무게감을 알기에... 무난히 진행될것이다...


라는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로 방향에서의 바로 안마당'



만약 대각선이였다면, 아니 적어도 세로였기만 했다면 나는 놀라지 않았을것이다.

바로 안마당을 먹는 박태민의 배짱....

이런 프로게이머의 배짱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태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초반부터 펼쳐지는 전투....

마린 하나... 파뱃 하나.... 저그링 하나.....

모두 중요한 유닛들이였다.

....

....

....

치열한 전투가 끝나고 남은 것은.... 네오기요틴의 엄청난 입구 장벽과.....

그것을 막고있는 베를린 장벽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이윤열의 바이오닉....'


그리고 박태민의 저그링 럴커와 이윤열의 바이오닉의 교전.......





GG..



WHO ??



박태민의 GG다.

이윤열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

그렇게 힘든 상태에서도 V를 그린다.



박태민의 아쉬움...

하지만... 오늘 나는 저그라는 종족의 운영이 과연 어떤건지를 제대로 보았다.

박태민선수.... 비록 졌지만... 멋진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두선수께 감사하고.....


...

마치 한편에 영화를 감상한듯한 기분이든다.


-편의상 선수라는 호칭은 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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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레스
05/02/18 22:5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피지알이 명경기로 뜨겁네요.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바카스
05/02/18 22:58
수정 아이콘
생방의 경기결과는 스포일러 유무를 안 밝혀도 될걸요^^;
The Drizzle
05/02/18 23:02
수정 아이콘
임진록 최고의 명승부는 '홀 오브 발할라'

팀달록 최고의 명승부는(아직까지는) '발해의 꿈'

당대 최강의 테란과 최강의 저그간의 최고의 명승부는 반섬맵에서 만들어 지는 것인가요?
화이팅..화이팅
05/02/18 23:04
수정 아이콘
아...정말로....감동적인 드라마나 영화 한편 본듯한..
좋은경기 보여준 윤열 선수한테 너무 고맙고...
윤열선수 수고 하셨습니다
카시아
05/02/18 23:05
수정 아이콘
반섬맵이라,, 재미있는 우연이군요^-^
오늘 두 선수가 제 피를 뜨겁게 달구어 버렸습니다.
앞으로도 이 두 선수의 경기는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오늘 극한의 상황에서 역전과 반전,, 그 묘미를 모두 보여준 것 같습니다.
05/02/18 23:05
수정 아이콘
루나역시도 최고의 명승부일거 같은데..;;
NaDa][SeNsE~☆
05/02/18 23:07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장기전은 정말 오늘또 느낀거지만 너무 잘하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선수는 집중력이 흐트로 지는 반면에 윤열선수는 높아지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대단한선수들 입니다~
mandarin
05/02/18 23:08
수정 아이콘
두선수 모두 최고!!!!!!!!!!
05/02/18 23:11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루나랑 발해의 꿈 중 뭐가 더 대단한지 제지 못할 정도로 루나도 대단했습니다.
루나의 "메딕 홀드의 압박!!!!" , "저 울트라들을 뭘로 막습니까!!" 의 처절한 김동준해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아른아른..-_-
발해의 꿈의 "정말 의지의 테란이네요!" , "가운데를 두고 두 선수가 지금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어요!! "
..아직도 발해의 꿈 경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_-;;
윤열선수의 꿈에 완벽하게 빠져든 듯한 -_-
어딘데
05/02/18 23:18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의 세레모니에 깜짝 놀랐어요^^
이윤열 선수도 어지간히 기뻤나 봅니다
임요환 선수가 온게임넷 리그에 출전한 이후 하나의 징크스가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를 이겨야만 우승 할 수 있다는 징크스죠
유일한 예외가 파나소닉배의 우승자 이윤열 선수입니다
이윤열 선수는 임요환 선수를 이기지 않고도 우승을 했죠
이번 4강 멤버 중에 임요환 선수를 이기고 올라온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임요환 선수를 이기지 않고 우승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억지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 그때는 법칙이 될 수 있겠죠
이윤열 선수 이윤열의 법칙을 만들길 바랍니다^^

그런데 원래 안마당멀티가 맞는 말인가요?
전 여태까지 앞마당멀티라고 알고 있었는데 ㅡ.ㅡ
바람꽃
05/02/18 23:23
수정 아이콘
딱 한마디만 하고 싶네요....
윤열 선수 응원한건 처음이라고...그것도 기도까지 해가면서.....
최고입니다 멋집니다 !!
테란유저
05/02/18 23:24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 박성준선수 우승할때 임요환선수랑 붙었나요? 듀얼말고요
근데 안마당이 맞나요? 여태 앞마당으로 알고 있었는데 ㅠ.ㅠ
05/02/18 23:27
수정 아이콘
앞마당이 맞죠=ㅁ=;;
저그는 어려워
05/02/18 23:47
수정 아이콘
멀티가 본진안에 있으면 안마당(발해의 꿈) 본진밖에 있으면 앞마당(로템) -_-
어딘데
05/02/18 23:52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가 우승할땐 듀토 5차전에서 임요환 선수를 이기고 올라갔죠
양정민
05/02/19 00:42
수정 아이콘
후미...2경기까지만 보고 엄마때문에 티비 못봤는데...ㅠㅠ
3경기가 대박이었군요. 재방으로 꼭 봐야겠습니다.-_-
05/02/19 00:56
수정 아이콘
전 그게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발해의 꿈에서 두선수의 병력이 태극마크를 그리듯이 이동하고 있을때 -_-
05/02/19 01:07
수정 아이콘
장기전에 강한 이윤열 선수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극한의 컨트롤과 최상의 상황판단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뭐 그럴리는 없겠지만 어쩔땐 윤열선수 스스로가 자신을 어려운 상황으로 일부러 몰아놓고 게임을 한단 느낌까지 들구요... 그러기에 역전승이 많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팬입장에선 피가 마르네요. ㅠㅠ
포츈쿠키
05/02/19 01:15
수정 아이콘
팬 입장에서 피가 말랐죠. 오늘 경기는. 특히 1,2경기 패배와 3경기 박태민 선수의 유리함을 보고 자리를 뜨시는 팬들도 봤습니다. 메가웹에서. 피를 말려도 아주 바싹 말리는 경기였지만. 그런 만큼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네요.
이윤열 선수 팬이면서도 박태민 선수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경기 보면서는 두 선수다 "징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구요. "팀달록" 최고에요^^
제리맥과이어
05/02/19 01:39
수정 아이콘
저도 루나 경기가 경기 질적인 면에서는 더 명경기였던것같아요. 결승전 루나는 오늘 발해의 꿈을 1.5배속으로 돌린듯한 스피드였던것같아서요. 정말 정신이 없었다는...
미나무
05/02/19 08:41
수정 아이콘
루나의 경기나 발해의 꿈의 경기나 모두 명경기 였는데 아마도 1경기와 3경기(그것도 2:0으로 몰린;;) 그 상황의 차이가 팬들을 더 조마조마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루나도 정말 명경기 였죠!
빛의강림
05/02/19 08:51
수정 아이콘
NaDa!!!!!!!! 자신감 회복!! 공감합니다.
the mine
05/02/19 08:57
수정 아이콘
나다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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