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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8 21:02:06
Name 세상에서젤중
Subject 오늘 환상을 보았습니다. (듀얼 일정 첨부)
해냈습니다. 프로토스 진영에서도 정말 거물 신인이 탄생했습니다.
그 동안 테란에서만 거물 신인이 나오는 것을 참고 보아야만 했던 이 땅의 모든 프로토스 유저들, 드디어 탄생했습니다.

1경기 Alchemist
이재훈 선수 11시, 송병구 선수 6시

초반에 이재훈 선수가 송병구 선수의 진영으로 매너파일런을 감행합니다. 갇힌 일꾼은 다행히도 없었지만 일꾼이 4기나 돌아서 미네랄을 캠으로써 자원 채취에 타격이 있었습니다.
코어 이후 빌드가 갈립니다. 이재훈 선수는 2게이트 이후 다템, 송병구 선수는 3게이트를 갑니다.
요즘 플토 대 플토 전 빌드간 상성을 보면 3게이트>로보틱스>다템>3게이트 이렇게 됩니다.
다템 2기가 나오고, 동시에 질럿과 드래군 부대가 송병구 선수의 진영으로 밀고 들어갑니다.
옵저버토리는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고, 힘싸움에서 밀린 송병구 선수는 결국 GG를 치고 맙니다.

2경기 Neo Guillotine
송병구 선수 11시, 이재훈 선수 1시

이번에는 1경기 때와 반대로 송병구 선수가 다템 테크를 탑니다. 이재훈 선수 로보틱스가 약간 늦습니다. 다템 2기가 나옵니다. 화면이 꾸물꾸물거리는 걸 본 이재훈 선수, 병력을 뺍니다. 옵저버토리도 지어졌고, 해설진에서도 "이건 막겠네요" 라는 말을 합니다.
처음 들어간 다템 2기, 1기가 일꾼 쪽으로 들어가고 1기는 밑쪽에 숨습니다. 옵저버가 금방 나오겠지... 라는 이재훈 선수의 안일한 생각때문이었을까요? 첫 다크에 일꾼 8마리가 잡힙니다. 그러면서 병력을 다시 송병구 선수의 진영 쪽으로 돌립니다. 이 때, 밑에 숨어있던 다크 1기가 올라옵니다. 일꾼 1부대를 잡고 장렬히 전사합니다.
일꾼이 거의 남지 않은 이재훈 선수, 모든 병력과 남은 일꾼을 데리고 올인 러쉬를 감행합니다만, 발업 질럿과 일꾼으로 대응한 송병구 선수에게 기어이 막히고 맙니다. 일꾼이 하나도 없고 병력도 다 죽었는데 이재훈 선수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GG가 나옵니다.

3경기 Requiem
송병구 선수 6시, 이재훈 선수 3시

이재훈 선수가 약간 빠른 코어를 이용해서 송병구 선수의 입구를 포톤으로 조입니다. 이에 송병구 선수는 어쩔 수 없이 리버 테크를 탑니다. 첫 리버가 도착했지만 일꾼 3기. 안되겠다고 생각한 송병구 선수는 5시 섬멀티를 가져갑니다. 5시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미칠 듯한 컨트롤로 이재훈 선수의 노멀티 병력을 끊어 먹은 송병구 선수, 아직 12시 멀티는 완성되지도 않은 이재훈 선수에게 GG를 받아냅니다.

4경기 발해의 꿈
송병구 선수 11시, 이재훈 선수 1시

두 선수 모두 본진 내 멀티를 먹은 이후에 빌드가 갈립니다. 이재훈 선수는 게이트를 늘려 지상 장악을 노렸고, 송병구 선수는 패스트 캐리어를 갑니다. 패스트 캐리어라는 사실을 발견한 이재훈 선수는 다수 드래군으로 지상을 장악하고, 3시를 가져가고 송병구 선수의 멀티에 타격을 가합니다. 이 때 송병구 선수의 판단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드래군을 상대 안하고 바로 이재훈 선수의 본진으로 캐리어 5기 정도가 쑤우우욱 하고 들어가버립니다. 이재훈 선수가 한창 송병구 선수의 멀티를 타격하고 있을 때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이재훈 선수가 맞캐리어로 가도 되지만 스카웃을 뽑는게 더 멋있죠" 정말로 스카웃을 뽑던 이재훈 선수. 하지만 4기 정도 밖에 모이지 않았습니다. 이재훈 선수의 본진으로 들어간 캐리어는 이재훈 선수의 멀티 넥서스를 일점사하고 나온 스카웃을 모조리 잡아냅니다. 막을 수단이 없었던 이재훈 선수는 결국 GG를 치고 맙니다.
예전에 스타우트 MSL때 채러티라는 맵에서 강민 선수가 전태규 선수를 상대로 패스트 캐리어를 써서 이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경기가 생각나는 한 판이었습니다.

제가 송병구 선수 첫 경기 할 때 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일을 내주네요.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플토 신인... 왜 우리는 없냐! 나왔습니다. 기뻐해주십시오.
패배한 이재훈 선수... 듀얼 일정이 험난합니다. 첫 상대가 머슴 최연성 선수 아니면 일부는 시즈모드됐고 일부는 통통통통통통 임요환 선수입니다. 꼭 살아오시길... 빌겠습니다.
송병구 선수! 차기 스타리그 조지명식 때 전용준 캐스터가 질문해도 당당하게! 자신있게! 인터뷰 하시고 원하시는 선수 뽑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 좋은 기분이... 저만 가지는 기분은 아니겠지요?

★차기 듀얼 일정(모두 생방송)

A조: 2월 15일 화요일 7시
B조: 2월 17일 목요일 12시 30분
C조: 2월 22일 화요일 7시
D조: 2월 24일 목요일 12시 30분
E조: 3월 1일 화요일 7시
F조: 3월 4일 금요일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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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izzle
05/02/08 21:06
수정 아이콘
저도 좋습니다.^^ 내심 프로토스진영에 거물급 인재가 나왔다는 말에 눈여겨 봤습니다. 역시 컨트롤이나 순간순간 판단력하나만큼은 일류게이머 못지 않게 잘하는 것 같더군요. 저그전을 본 적이 없어서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저그전만 검증된다면 프로토스에서도 거물이 한명 나오는 것이겠지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견습마도사
05/02/08 21:07
수정 아이콘
아빠 곰 선수 ㅠ_ㅠ 화이팅!!
그래도 최연성선수보단 임요환선수랑 만나시길 기원 ㅠ_ㅠ
아마추어인생
05/02/08 21:07
수정 아이콘
플토의 신인 등장은 언제나 즐거운 소식입니다.
더구나 이런 거물급 신예라면 두손두발 다 들고 환영!!!!!!!
오늘 경기도 그렇지만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경기들..
완전 4대 플토급의 운영 전략 컨트롤을 하더군요.
기대주에서 멈추지말고 꼭 프로토스의 영웅으로 거듭나길 바래요.
라임O렌G
05/02/08 21:08
수정 아이콘
우와~~ 송병국 선수 고2 올라간다는 소리 듣고 놀랬는데 오늘 플레이. 특히 레퀴엠은 예술이였죠..+_+!! 첼린지리그 1위 출신은 그 대회에서 8강 이상 못간다는 말좀 없애주세요~!! 그것도 프로토쓰로+_+! 홧팅~
견습마도사
05/02/08 21:09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저그전 한경기 했죠..최가람선수와
그경기 자체는 무지 잘했는데
방송경험 많은 베테랑 저그를 상대로는 미지수죠..
마법사scv
05/02/08 21:10
수정 아이콘
정말 엄청난 선수 등장에 제 볼엔 홍조가 @_@
lovehannah
05/02/08 21:10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 보여준 컨트롤과 위기관리 운영능력은 최고!!!
이선수가 학교를 그만두고 스타에 몰입한다면... 음 끔찍합니다.
벨리어스
05/02/08 21:30
수정 아이콘
으음..스타리그에서 잘하시길..
질럿과뮤탈이
05/02/08 21:37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선수가 등장했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리고 차기 스타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궁금하네요.
05/02/08 21:44
수정 아이콘
오늘 치어풀이 없어서 꽤 안쓰러웠는데 이겨서 저까지 기분이 좋네요.
저랑 동갑인데 -_-;; 대단하다고 생각함..
05/02/08 21:4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다음 스타리그는 고등학교 개학중에 할건데 학교땜에 연습을 많이 못하지는 않을지...
DafNen.c
05/02/08 21:54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 학교가 게임할수 있도록 지원을 잘해준다고 합니다. 이런말 하면 될까 싶기도 한데 송병구선수가 다니는 한남정보고등학교는 공부보다는 다른 특기를 살리는게 더좋을듯 하기 때문에 학업때문에 게임을 쉬는 일은 거의 없을듯 하네요.
05/02/08 22:00
수정 아이콘
정말 스타리그에 올라가봐야 알겠지만..
동수해설이 항상 말하는 스타급 센스가 보입니다..
물량, 컨트롤, 운영, 전략.. 뭐 이런것이 확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3,4 경기 모두 놀라운 상황판단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아는군요..
그야말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맥을 잘 짚어낸다는 느낌입니다. 드디어 프로토스에 거물급 신인이 나오는건가요?
거기다 인터뷰를 보니 연습상대도 대부분 연습생아니면 아마추어고수던데.. 정말 대단합니다^^
거기다 우승한 선수를 뽑는다죠~~ 포부도 아주 당차군요~ (이윤열, 박성준선수는 시드확률이 높으니.. 남은 우승경험선수들이 누가 올라올지 기대되는군요~)
다음 스타리그 정말 기대되네요^^
라임O렌G
05/02/08 22:1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이번에 우승자들이 누가 올라올지도 기대가 되는군요.... 홍진호 선수도 우승을 했어야 하는건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순간적으로 우승을 했다고 착각하고 있었거든요.ㅜ.ㅜ;
不꽃미남
05/02/08 23:10
수정 아이콘
근데 듀얼바로 하나요? 스타경기가 계속 이어져서 좋긴한데..
대체 스토브리그는 언젠거죠? ㅡㅡ
안전제일
05/02/08 23:12
수정 아이콘
전 못본다구요..ㅠ.ㅠ
글 잘읽었습니다. 경기 내용이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_^
여튼 송병구선수 축하합니다!
05/02/08 23:31
수정 아이콘
스토브리그는 3월 첫째주 월요일(7일)부터 4주간인 걸로 압니다.
근데, 3월 4일에 듀얼을 하면 스타리그 3,4위전은 언제쯤 하나요?
2월 25일 4강 경기에서 진 선수는 일정이 무척 빡빡할 수도 있겠네요.
우선 3,4위전을 치러야 하고, 만약 거기서 지게되면 바로 듀얼까지 치뤄야 할텐데...
박서야힘내라
05/02/09 00:27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랑 만나길...제발 이재훈선수
어딘데
05/02/09 01:39
수정 아이콘
4경기에서 상황대처능력은 정말 스타급 센스란 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재훈 선수가 송병구 선수의 패스트 캐리어 전략을 알아내고 모아둔 드라군과 리버로 공격갔을때
사업도 안 된 드라군으로 셔틀 일점사 하는걸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책을 찾아내 바로 실행에 옮긴다는 거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 상황에서 셔틀이 살았다면 밑에 있던 드라군들도 다 올라왔을것이고
그럼 그걸로 거의 게임이 끝났겠죠
(최소한 캐리어가 그 타이밍에 본진을 비울 상황은 절대 안 됐을겁니다)
그 장면을 아니 신인이 저런 스타급센스를 하며 봤는데
해설진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넘어가서 좀 뻘쭘했죠 ^^
안드로메다관
05/02/09 14:16
수정 아이콘
원래 병구선수 잘했는데 쩝...
뻑난 CD
05/02/09 16:53
수정 아이콘
머니머니 해도 어제 하이라이트는 우회하여 본진 쑥 들어간 캐리어..그걸로 드래군은 새됐고...게임은 그걸로 끝났죠...해설자분들도 예상하지 못했을정도로 대단한 판단력이었다는..
카이레스
05/02/10 23:29
수정 아이콘
아빠곰 무조건 진출하세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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