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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7 23:26
전 논리적인걸 많이 따지지만 하는말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ㅡ_ㅡ;;
주로 감성에 휘둘리는 성격이죠. 왜 비유하자면 이런거죠. "일단 결정을 해! 그리고 그냥 하는거야 !!..." "뭐야 넌 생각이 없어?-_-" "아니.. 있긴 한데 그 다음날 생각을 해 ㅡ_ㅡ;;" 그래서 참 피곤한 인생이죠. 이미 끝난일을 가지고 아 손해다!! 라는 생각도 하고, 어제 이건 논리적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였어!! 라고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결과는 생각보다 잘 맞아 떨어지는 편입니다. 흔히 감성에 따라 움직인다고 하죠. 그건 의외로 정확하더군요. 사람의 감이라는것도 보이지 않은 철저한 논리성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논리성의 근거는 그 사람의 숱한 경험이 되는것 같고요.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만의 경험이 모두 제각각이기에 서로의 감은 믿을수 없다고 하는거겠지요;; 쓰고나니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소리였지만 결론은 이겁니다. "나는 그냥 A 가 좋아" "왜?" "이유따윈 없어 그냥 좋아" 이렇게 말해도 그 사람 답이 맞을 확률은 50%는 되지 않을까효? ^ㅡ^;;
05/02/08 00:10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꼭 무언가는 옳아!라는 것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이 나이인 제가 그럴진데 저보다 경험 많은 세상은 오죽하겠습니까. 이것도 옳을수 있어-라는 다소 불확실하고 비겁해(?)보이는 여유가 생긴달까요. 으하하하-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도저히 안되는 게 아직은 세상에 몇가지는 있습니다.^_^
05/02/08 00:15
인식론이라는 아주 어려운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논리라는 것이 그런 공식을 따라간다면 '전제' 라는 것이 가장 중요해집니다. 이른바 연역법의 공식이죠. 전제가 정확하면 결론 역시 정확할 수밖에 없다. 오류가 생겼다면 결론을 내는 과정 상의 문제이지, 전제 자체의 오류가 아니다.. 뭐 이런.. 문제는 그 전제라는 것의 확증성을 증명하기에 참으로 미묘하다는 것이죠. 철학이나 언어학이 발전하면서 - 그보다는 자연과학의 괄목할만한 발전에서 그러한 데카르트식의 가설도 상당부분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 여기에 좀 더 깊은 논의를 하고 싶은 분은 장상호 선생님의 '학문과 교육(하)'를 권해드립니다. 흐윽~ 책외판원이 된 것 같군요.
다시 이야기를 돌리자면, 그 논리의 바탕이 되는 전제라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가치관에 얽매이는 경우를 더 자주 볼 수 있져. 예를 들어 20세기 초의 불확정성 논쟁에서도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바로 부정하는 입장이었지만, 실제는 '신이라고 주사위 놀이 하지 않을까봐'라는 전제에서 시작된 세력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결론: 사람의 의견을 읽을 때는.. 결론을 끌어내는 과정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전제에 바탕하는 그 사람의 가치관-감성을 읽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할 때도 있다! 따라서 논리가 아닌 경험의 공유-동감 혹은 공감이라는 따뜻한 감정이 논쟁이라고 하는 차가워 보이는 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죠.
05/02/08 00:39
저도 옛날에 대충 그런 생각 하다가..
자연과학에는 만유인력 분자 원자 핵 전자간. 인력 척력.. 전자기력... 뭐 이런걸 기본으로 이리저리 해서 다 설명하더군요... 의학이건 전자공학이건.. 왜.. 그건또 왜그렇게 되는데.. 또 그건 또 왜.. 계속 올라가면.. 결국 저 4개의 근원힘이고.. 사회과학이건 인문과학이건... 여기에는.. 이익이냐.. 가치냐.. 둘 중 하나 고르는 거더군요... 이상이냐.. 현실이냐... 또는 유신론이냐.. 무신론이냐.. 또는 절대적인 가치 윤리가 존재하냐.. 가치 또는 윤리란 상대적인 것이냐... 다 같은 말인거 같더라구요.. 이 둘중에 뭐를 택하냐에 따라서 달리지고 싸움이 나더라구요.. 논쟁이 벌어지는거 왜그래야 돼는데.. 그 전제가 뭔데? 또 그건 왜 그러는데.. 또 그건 왜 그러는데... 계속 올라가보면 결국엔 저 둘중에 하나를 고르는 문제라는...
05/02/08 00:49
둘 이상의, 다른가치관을 가진 인간들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자신의 의견과 상반되는 의견에 동의하는 일따윈,
정말로, 팬터즤~ 더군요. 뭐 제식견이 좁아서 그런거라면 그런거겠지만.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수단들은 너무 제한적인데다가. 사실 인간은 그렇게 이타적이지가 않아서요.
05/02/08 01:00
친구분은 처음 받아들인 사실(fact)을 A로 본 것이 아니고 A' 로 본 것은 아닐까요? 만일 그렇다면 애초에 사실인식에서 차이가 생기니 결론도 다르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05/02/08 08:29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논리만 가지고도 생활할 수 있겠지만, 서로 다른 논리가 만나는 "사회"라는 것이 있으니까.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거겠죠. 물론 각자 서로의 논리가 맞는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어느 한사람의 논리가 맞다면 사람들은 그쪽의 편에 서고, 논쟁에서 이길 수 있게죠. 하지만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타협이라는 것을 찾아야 하지 않을 까요? 물론 학문하는 사람들에게서 타협이라는 것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과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의 일이라면 꼭 거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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