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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2/06 22:37:15 |
Name |
Hogok! |
Subject |
내 마음속에 들어온 팀달록. |
임진록과 연준록에 이어....팀달록이 새로운 테저전 라이벌로 등극한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라이벌이 생김에 이윤열선수의 팬으로서 참 반갑습니다.
당대 최강이라 불리었던 임요환선수나 최연성 선수에겐 동시대에 홍진호, 박성준선수라는 저그 라이벌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윤열선수의 최강 시기에는 이윤열선수와 맞댈만한 적당한 라이벌이 없었습니다.
제일 가까웠던게 조용호 선수였지만 아쉽게도 결승이나 중요한 무대에서 너무 허무하게 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탓에 라이벌로 인식 되기 힘들었었죠.
헌데, 제 2의 전성기라 불리우는 이 시기에..드디어 라이벌이 생겼습니다.
박태민 선수...
팀달록...참 재밌네요!! 오늘까지 한달만에 11전, 다음주까지 해서 최대 16전이나 단기간에 나올수 있는데다 그것도 다들 재미난 승부였습니다.
두 선수의 극을 볼 수 있었던 명경기들이 많이 나와서 팀달록의 탄생이 참 행복하네요.
승자조 경기와, 그리고 이번 결승을 보고나서 그들의 11번의 경기들이 정말 주옥같았고, 내가 왜 스타에 미쳐 사는지..그 해답을 보여주었던 경기들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재미가 있으니 미쳐있지요.-_-;
나다의 준우승에......이번 결승이 정말 아쉬웠지만,
박태민 선수 정말 무섭고 대단했습니다.
특히 윤열조나라고 불리우는 아리조나에서 두번 모두 이기는 모습을 봤을땐...
'거참..거참..' 이렇게 고개만 가로 저었다죠.. ^^;
저에겐, 박성준 선수보다 박태민 선수가 더 무섭게 보입니다.(제 생각입니다;;)
완벽하고 유연한 태민선수의 운영의 묘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막히게 하는 듯 합니다.
2경기 애리조나에서 모든 벌쳐의 경로를 알고 성큰 박고 저글링, 히드라 적절하게 배치하고 벌쳐보다 한발 먼저 벌쳐가 갈 길을 막아놓고, 한꺼번에 달라들어 벌쳐 쌈싸먹는 모습에서......왠지 이 경기 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저그전 벌쳐라는게 효과 못보면 허무하게 밀리는 경우가 많죠. 게대가 투팩에서 벌쳐 한 8기까지 뽑은것 같던데..별 효과 못보고 말짱 꽝....
4경기에서는 이윤열선수의 전략이 좋았으나 투스타레이스가 너무 효과를 못봤네요.
반대로 말하자면 박태민선수가 적절한 위치에 스포어콜로니 잘 지어놓고 오버로드 속도업해주고 뮤탈 다수 모으는 운영이 참 돋보였습니다.
이윤열선수가 어짜피 몰래팩토리 할려고 했으면 벌쳐 하나 뽑고 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좀만 벌쳐를 더 뽑아서 드론사냥하고 투스타레이스가 아닌 마메사베로 넘어갔으면 이길 수도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나 그렇게 해도 태민선수가 적절히 잘 대처했겠지요;; 역시나 결과론적인 예깁니다.
그리고, 제가 이윤열 선수의 팬이라서 더 그러는 것일 지도 모르지만 이윤열선수도 오늘 대단했습니다. 특히 1경기에서는..무난하게 저그가 거의 올멀티 하면 이기기가 힘들죠. 디파일러, 울트라까지 나온 좀 암울한 상황에서 그것을 어떻게 꾸역꾸역 마메 모으고 사베 모아서 진출..게다가 중앙에 있던 엄청 많았던 저그의 부대가 괴멸하고 멀티 순회 할때 정말 이겨버리는 줄 알았습니다.-_-; 눈물나게 커맨드 들었다 놨다 하면서 자원 막 먹는가 싶더니 결국 그 멀티들 장악 당하면서 졌습니다..2시 못밀었던게 참 아쉽네요.
루나 재경기에서는 태민선수의 그 본진 난입한 러커와 저글링이 후퇴했던 뼈아픈 실수(??)가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윤열선수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베의 캐사기성(?)이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사베 관리 잘하면서 마메병력으로 잘 방어하고 이리저리 이레디에잇 잘 활용하는 테란 선수는 이윤열선수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사베가 모이면 최고지만 자원잡아먹는 귀신이고 모아서 안잡히고 적절히 이레디 써주는 관리해주는게 정말 힘들다는거....테란유저라 더 뼈져리게 알고 있습니다;;
이레디 거는 속도도...장난이 아니죠;; 옛날 박성준 선수의 경기에서 5기에 한꺼번에 걸때 경악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_-;
그리고 방송에서도 이렇게 다수 싸베 잘 쓰고 잘 운영하는 테란을 많이 못 본것 같구요.
어찌됬든, 4:2로 끝났습니다.(전 7차전 까지 예상했는데 6차전에서 끝났네요 ^^;)
경기..정말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던것 같습니다.
저번 승자조 결승때도 대박이더니 이번에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
이렇게 되면 다음주 아이옵스에서의 남은 한판이 또 기대가 안될 수 없군요.
마지막에 이윤열선수의 gg가 뜨고 두손 모아 기도하던 박태민 선수..
조추첨식에서 '나는 우승과 인연이 없는것 같다' 라고 말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참 멋져 보였습니다.
횟수로 5년만에..드디어 우승을 하게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더 환하게 웃으셨으면 더 멋졌을 텐데, 한번 더 넘어야 할 산이 있으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태민선수, 정말 축하합니다.' 라고 말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끝까지 들지 못하던 이윤열선수...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그 모습이, 그 표정이 저를 더욱 더 아프게 했습니다.
MSL로 바뀐 이후로, 한번도 우승을 차지 해 보지 못했습니다.
네, 결승에 많이 올라갔다고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ㅠ_ㅠ 하지만 정작 결승이라는 중요한 순간에 강민의 프로토스에게, 최연성의 테란에게, 그리고 오늘 박태민의 저그에게..이 3종족 쓰리 콤보에 매번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네요. 랭킹 1위 재탈환이 당분간 많이 힘들어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윤열선수..아직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아이옵스가 있습니다.
고개 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아직 끝난게 아니니까요.
오늘 박태민 선수가 지난 승자조의 복수를 오늘 성공 시켰듯이 이번 아이옵스에서 이윤열선수가 박태민 선수에게 꼭 복수에 성공하셔서 우승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앞으로도 두 선수 만날때마다 멋진 경기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속에 들어온 팀달록....
비록 응원하는 선수가 지긴 했지만 그래도 웃음을 머금을 수 있었던 그런 경기였습니다.
팀달록..화이팅;;
p.s 1. 팀달록...이름은 참 재밌고 좋지만 멋진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임진록 처럼요.
방송에서 임진록은 많이 불렀지만, 팀달록을 부르기엔...좀....^^;;
전용준 캐스터님이나 김철민 캐스터님이 멋지게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싶습니다;;
팀달록...을 듣게 될까요? ^^;;;;
p.s 2. 박태민 선수에게 멋진 별명이 붙어졌으면 좋겠어요!
기도하는 저그, 팀민저그, 셋팅저그.....이것 말고 박태민 선수의 경기 스타일이 확 보이는 멋진 별명 말이죠.
..뭐가 있을까요?
스타급센스를 가지신 작명가(??) 어디 안계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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