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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5 23:54:57
Name 김호철
Subject KOR우승의 1등공신..저는 전태규선수라고 생각합니다.
KOR이 KTF를 이겨서 우승할 수 있었던 분수령이 어디였다고 생각합니까?

승리를 거뒀던 전태규, 한동욱, 신정민&주진철, 차재욱 선수들 중 말이지요.

아마 많은 분들이 맨 마지막7경기에서 승리한 차재욱선수가 KOR우승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겠지요.

물론 분명한 사실이고 그것이 가장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KOR이 우승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은 제1경기인 강민vs전태규 경기였다고 전 생각합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KOR 우승의 승부처는 전태규선수였다는거죠.


경기시작전 양팀 엔트리를 보고서 전 승패를 예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KOR과 KTF의 객관적인 전력이나 인지도면에서 차이가 난다하더라도 결승전이라는 새로운 상황의 변수가 있고

또 준결승에서 GO팀을 역전승으로 올라온 KOR의 상승세로 본다면 7경기 모두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7경기중 딱 한경기만큼은 저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승패를 예상했습니다.

어떤 경기를 말하는 것일까요?^^


팀플전은 KOR이 결승전까지 오는데 팀플승리의 공헌이 컸기때문에 상대가 KTF의 호화멤버팀플이라고 할지라도 5:5로 예상했습니다.

김정민vs신정민은 김정민선수의 약간 우세를....

박정석vs한동욱은 5:5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박정석선수가 프로리그에서 전승무패라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KOR의 다른 경기들을 보아 온 저로서는 소위 욱브라더스라고 불리는 한동욱, 차재욱선수의 저력 또한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티나게 잘하는 거 같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승리를 잘 거두는...

오늘 결승전 방송에서 잠깐 화면에 비친 치어풀이 정확하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었습니다.

'소리없이 강하다.'

상대가 어떤 강한 선수일지라도 욱브라더스는 잘 이기곤 했기 때문에 아무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정석선수일지라도 함부로 박정석선수의 우세를 점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경기 조용호vs차재욱은 차재욱선수에게 약간 우세로 생각했습니다.

지난 준결승전 GO와의 제5차전 박태민선수와의 경기에서도 봤듯이 크고 중요한 경기에 무척이나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자이언트 킬러라고 괜히 불리는게 아니죠.


이렇게 모든 경기 전반적으로 승패를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었거나 약간 우세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강민vs전태규 경기 만큼은 거의 무조건 강민이 이긴다는 확신에 가까운 예상을 했었죠.

이렇게 생각한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KOR이 예상한 KTF의 가상엔트리 명단에서도 봤듯이 전태규선수는 테란전를 염두에 두고 연습했을 겁니다.

그런데 강민이라니...


KTF의 하고 많은 선수들 중에서 하필 강민이라니....


전태규선수는 원래 프토대프토전이 약하다고 알려져있고 지난 온게임넷결승전에서도 강민선수한테 3:1로 진적이 있습니다.

또 프로리그에서의 강민의 위상이란..

결승전 경기 끝난후 시상식에서 봤듯이 다승왕에다가 MVP로 뽑힌 강민선수를 말입니다.


전태규선수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었나 합니다.



전태규선수뿐만 아니라 KOR팀에서도 그렇고 많은 스타팬들도 그렇고 전태규선수가 강민선수를 이기는 것은 정말 생각하기 어렵지 않았나 봅니다.



3라운드 프로리그에서의 전태규선수의 활약...

정말 부진했죠.

제가 경기를 볼때마다 지더군요.;;;

그것도 맥없이 말이죠.


결국 강민vs전태규 경기는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는 선수와 하락세를 보이는 선수와의 대결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겼습니다.


거의 졌다고 예상한 경기를 이겼습니다.

졌다고 예상한 그 제1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맨 마지막 7경기의 차재욱선수에게까지 우승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1경기 예상했던대로 패배했다면..

KOR의 우승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결승전이 있기 전 파이터포럼의 인터뷰에서도 보듯이



-냉정한 질문 하나 하겠다.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딱히 한 일이 없다.

▶너무 질문이 쎄다(웃음). 내가 부진했던 이유를 분석하자면 스스로 만족해 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작년 이맘때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는 스스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어떻게 상대를 무너뜨릴까를 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흡수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내가 정말 못했다.




그렇게 부진하다가 결승전에 와서야 큰 1승을 따내는군요.^^

그것도 충분히 이길만한 경기가 아니라 거의 패배라고 예상된 경기를 말입니다.


그래서 전 전태규선수의 승리가 KOR우승의 가장 근원적인 요인이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전태규선수..

이번 승리를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원래의 강력한 포스로 돌아오기 바랍니다.




그리고 KOR의 우승 축하합니다.!!






PS. 전태규 어머님

정말 예쁘시더군요.^^

전 또 무슨 모델이나 영화배우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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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of Base
05/02/05 23:55
수정 아이콘
아직 그들의 승부는끝나지 않았습니다.^^
2주뒤에 또 한번 기다리고있습니다 오늘의 두 팀이.
상갓집개
05/02/05 23:56
수정 아이콘
오늘 전태규 선수가
예전보다 한뻠더 자란것처럼 보였는대 저만 그렇게 보인건가요?^^
바카스
05/02/05 23:59
수정 아이콘
키높이 신발인감 -_-;
하얀그림자
05/02/05 23:59
수정 아이콘
조금전 전태규 선수 파포 인터뷰 나왔는데 결승 이틀전부터 이상하게 프로토스 전이 연습 하고 싶어서 플토전만 연습했다더군요.
상갓집개
05/02/06 00:01
수정 아이콘
설마 그한뼘을 그한뼘?으로 아신건 아니겠죠^^
상갓집개
05/02/06 00:01
수정 아이콘
정보가 샌건가? 도청장치?
김효경
05/02/06 00:02
수정 아이콘
저도 1경기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아닌가 싶더군요.
아마 전태규 선수가 무너졌다면 아마 4-0승부가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결과는 코리아의 승리지만 엔트리상 KTF가 우세한 건 사실이었는데, 전태규 선수가 먼저 기세 좋게 팀 분위기를 이끌었죠.
模羅美
05/02/06 00:0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홍진호선수 준우승징크는 여전하게 됐군요..
METALLICA
05/02/06 00:07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의 기선제압이 상당했죠.
souLflower
05/02/06 00:10
수정 아이콘
전태규선수 프로토스전 연습많이 했다고 인터뷰에서 그러네요^^
05/02/06 00:1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볼때마다 참 안타깝다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비아냥 섞인 칭호를 들을때마다 안타깝네요.
상갓집개
05/02/06 00:14
수정 아이콘
근데 ktf에서 홍진호 선수에 연봉은 몇위정도 되는지 아시는분 계신가요?
05/02/06 00:26
수정 아이콘
저도 전태규 선수가 우승 주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경기 엔트리는 거의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으나..
1경기는 팬분들 한90%는 강민선수의 승리를 점치지 않았을까요?
스갤에서 본건데 결승직후 선수들 반응이 전태규 선수는 '강민이 가장 쉬웠어요.'라던데... (강민선수 팬분들 절대 강민 선수를 나쁘게 말 하는게 아닙니다.) 한맺힌 유머죠..크크 그나저나 정말 1라운드랑 너무 흡사하네요. /그리고 전태규 어머님 정말 미인이시더군요..^^
05/02/06 00:27
수정 아이콘
저도 엔트리 나온 순간..."망했다!"하고 털석 앉았습니다. 전태규선수가 부활해주길 바랬는데. 다시 꺽이나싶어서요. 아주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줬더구요^^
제로스
05/02/06 00:30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경기..테란대 저그.. 박성준선수이외의 저그가 결승에서 힘을 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신정민 선수..예전 스타리그 조편성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했더니 ..해설자가 어떤 경기가 재미 있냐고 하니까 그냥 계속 치고박고 싸우는 경기가 재미있는 경기아닌가요 하며 웃던 모습이 생각나는 플레이 였습니다. 디파일러로 본진으로 오는 병력과 싸우며 시간끌고 김정민선수 멀티 공격하며 3시쪽으로 멀티해 나갔으면 이겼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는 했지만;; 보는 내내 박지호 선수의 경기를 볼때 처럼 신나더군요^^; 점점 스타일이 뚜렷히 방송경기에서 드러나는것 같더군요.. 신정민 선수 올해 기대가 됩니다..
차이코프스키
05/02/06 00:32
수정 아이콘
무관의 제왕은 비아냥 섞인 칭호가 아니죠.^^ 안타까움의 다른 표현이랄까..그러고 보니 또 준우승이네요. 파이널에서는 우승컵을 꼭 품에 가져가시길. 화이팅.
위드커피
05/02/06 01: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맞아요. 첫번 전태규 선수가 강민 선수에게 졌다면
KTF의 무난한 우승이 되었을 겁니다.
안전제일
05/02/06 01:44
수정 아이콘
선수 한명한명이 최고였으니까 만들어낸 결과였지요.
비록 못봤지만 가장 부담갔을 첫경기를 이긴 전태규선수는 박수를 받고도 남음입니다!^_^
지금을살자~★
05/02/06 05:21
수정 아이콘
헐헐.....이런글을 보니 ktf 패인이 강민선수 때문이란거 처럼 보이네요...
왠지 모르게 ktf의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강민선수에 대한 의존도나
기대감이 굉장히 큰듯하네요....그랜드 파일널 때는 3경기 나와서 다 이기시길~~
질럿의꿈 ★
05/02/06 12:07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 어머니 정말 미인~예전 김동수 선수 어머님의 포쓰보다 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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