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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31 14:00:42 |
Name |
요린★ |
Subject |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
토요일,
학교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더 이상의 괴롭힘은 없었는데 말이죠.
(저번 제 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듯)
뭐랄까요.
잠시나마 쉬고 싶었던 탓이라면 되겠죠.
그 날,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가셨죠.
그 일도 있고 이러저러해서 담임 선생님 찾아가셨다네요.
그 전날 MSL배 결승 가나 안 가나 해서 싸운 판이었죠.
설날 연휴라서 기차도 없다,
그리고 있다 해도 동대구역 도착하면 너무 늦다고요.
결국은 제 기분 이해하신 탓에 보내주신다 했죠.
(그러나 같이 가자고 한 동생들이 그냥 포기한다 해서 저도 포기했죠)
제가 여기 피지아렝 글 남겼던 날 저녁,
아버지가 제 폰으로 전화하셨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그 애 담임 선생님 찾아갈 거라고,
찾아가서 얘기 좀 해 볼 거라고.
저는 물론이고 어머니와 남동생까지 말렸는데,
결국은 찾아가셔서 이런저런 얘기 다 하고 오셨죠.
이번 일 포함하여 제 성적까지도요.
중학교 때부터 공부 안 하고 논 녀석이라,
성적 꼴이 가관이었는데 모의고사는 좀 괜찮게 나온 편이었죠.
담임이 내신 신경 쓰지 말고 수능만 잘치라고 말해주셨다네요.
그 때 학년 부장 선생님까지 만나고 오셨다는데,
저더러 하는 말이 이랬죠.
애는 착한데 너무 힘들어해서 엇나간 거라고.
그 애도 모자라 흔히 말하는 '4가지 없는' 애들도 몇몇 포함이었거든요.
스트레스야 장난 아니었죠.
그러다 보니 공부에는 관심을 안 가지게 되니,
자동적으로 성적 좋을 리가 없지요.
원랜 중 2 때 수도권으로 이사했어야 하는 건데,
제 성적 때문에 아버지 혼자 올라가시고,
어머니와 저, 남동생은 여기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주말마다 내려오시죠.
고 1이 된 재작년(햇수로) 5월.
한참 마이마이 사달라 졸라댔었는데,
아버지가 사오신 건 MP3였습니다.
덕분에 한동안은 친구들이 부러워했죠.
심지어는 그 애마저 말이죠.
오늘 학교 가는 길에,
그 MP3로 팀의 '아버지께'를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이 곡 들을 때 아버지에게 너무 고마웠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이 곡 들으니까,
진짜 아버지에게 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괜시리 목도 탁 메였죠.
오늘도 아버지는 새벽 기차로 올라가셨습니다.
덕분에 아버지 얼굴도 못 보고 학교 갔죠.
오늘 아버지에게 문자 한통 넣어드려야 할까 봅니다.
고맙다고,
1년 남은 거 진짜 공부 열심히 할거라고,
또 사랑한다고요.
뱀다리) 다행스럽게 큰 일까지는 안 터졌습니다.
담임 선생님 측에서 최대한 노력해보신다고 했으니까,
그걸 믿어봐야죠.
뱀다리 2) 저번 글에 리플 달아주시고 쪽지 보내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특히 쪽지 보내주셨던 네 분에게는,
어떻게 답장 써드려야 할지 몰라 못 썼는데,
정말 감사드리고 힘낼게요.
뱀다리 3) 어제 기분 전환 겸 머리 잘랐는데,
머리 많이 상해서 그거 자른다고 너무 짧아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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