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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28 04:29:24 |
Name |
Timeless |
Subject |
토론이나 반박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 |
제 자신도 많이 부족하지만 평소 토론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또한 PGR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회원분들도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봅니다.
평소 토론시 느낀바와 이랬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들을 적어봅니다.
글이 꽤 기니까 차례에서 관심가는 것만 골라보셔도 좋겠습니다.
-차례-
1. 토론 상대자와 반박 대상자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2. ~인 것은 사실입니다.
3. ~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뿐인가요?
4. ~한다는..
5.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것 같습니다.
6. 굴복할 줄 알자.
7. 논점 이탈을 하지 말자.
8.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
9. ~라고 하던데요?
10. 토론을 배움의 장으로 알자.
1. 토론 상대자와 반박 대상자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가장 기초적인 것인데 이것이 지켜지는 토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언의 강도가 세질 수록 공격적일 수 밖에 없고, 자연히 감정적으로도 흥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선문답이 아니라 치열한 토론일 수록 더하지요. 예를 들어 '정치, '종교'와 같은 이념 문제나 '지역 내 혐오시설 건설 반대', '세금'과 같은 이권 문제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킬 수 없음을 알면서도 강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로 존중합시다. 토론 시 자주 떠올리면 훌륭한 제동 장치가 되줄 것입니다.
2. ~인 것은 사실입니다.
: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해버리면 안됩니다. 바로 그것이 상대자에게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토론이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가까운 예를 들어 아래 박 전대통령의 토론을 보더라도 '그가 경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입니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것이 사실이 되겠죠?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소심한 것은 사실입니다' 주관적인데다 부정적인 것에 대해 토론시 이런식으로 말을 하면 안됩니다. 이 말이 나간 후 결과는 짐작 가능할 것입니다.
3. ~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뿐인가요?
: 예전에는 상당히 설득력 있었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너무도 진부한 표현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겸손한 태도로 상대의 호응을 얻어내면서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형태지만 요즘은 차라리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가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4. ~한다는..
: 지양되어야 할 표현 중에 하나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떠떳하고 과감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에서는 저런 말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I think ~~', 'I believe ~~' 'I'm sure ~~' 이미 앞에 자신의 주장에 대한 강도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영어권의 이런 방식이 적어도 '~한다는' 보다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5.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것 같습니다.
: 한 번 더 자신의 주장을 떠떳하고 과감하게 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립니다. 불필요한 사족을 '겸손의 미덕'과 헷갈리면 안됩니다. 주장에 근거가 빈약하고, 정말 불확실하다면 모를까 버릇처럼 저렇게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감하게 짤라내십시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것 같습니다' 강력하지는 않더라도 위의 것보다는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나요?
6. 굴복할 줄 알자.
: '인정할 줄 알자'를 굳이 '굴복'이라는 친근하지 못한 비우호적 단어를 쓴 이유는 '굴복'의 느낌을 받아 본 사람이 '인정'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사회 경험이 미천하고, 어느 주제에 있어 논리가 빈약한 제가 '어떤 주제'에 대해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 이전을 해야한다. ~~이런 이유로'와 같은 민감한 사항입니다. 제 토론 상대자는 저보다 논리 정연하게 제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이 때 당연히 저는 제 주장이 조목조목 반박당함에 있어 유쾌하지 않고, 승부욕같은 것이 타오를지도 몰라서 이제 감정적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굴복해야 합니다(정확히는 인정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강조를 위해 '굴복'이란 단어를 쓰겠습니다). 적어도 '제 주장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공부해서 오겠습니다'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감정적으로 가면 어떻게 되는가 7번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7. 논점 이탈을 하지 말자.
: PGR 글 중 댓글이 많은 글을 골라 봅니다. 글의 주제와 전혀 다른 이유로 댓글들이 난무합니다. 논점 이탈과 감정적 대응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논점 이탈의 연속이라고 생각됩니다. 가까운 예를 들어 아래 박 전대통령의 토론을 보더라도 글의 주제와 다르게 박정희의 공과 실에 대해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 없습니다. 문제는 박정희 여기에 한 분이 '박근휘'를 내세웁니다. '박근혜'님 추종자는 아닐지라도 호감이 있는 분의 입장에서는 '박근휘'라는 비꼼이 참 화가 납니다. 뒤는 어떻게 될까요. 한창 '박정희의 공과 실'에 대해 나오다 맥이 탁 끊깁니다. 거기다 감정도 상하게 됩니다.
8.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
: 세상에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10명쯤 있을 것 같은데 그 중에 PGR에는 없겠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면 위의 말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랍군요', '그런 것을 믿는 사람도 있군요', '세상에 별별 사람 다 있다는 말이 맞네요' 실제로 그 사람들이 저보다 더 모를 수 있고, 제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잘못 알고, 잘못 믿고 있을 수도 있으며 혹은 상대주의적 개념으로 생각될 수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 분들도 자신만의 가치관,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언'이나 '주장'과 위와 같은 표현은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것이지요. 저 말이 들어간 후 논리적 주장은 논리적이지 않게 됩니다. 듣는이가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저말을 듣는 순간 듣는이의 사고가 이성에서 감정으로 옮겨가기 쉽습니다.
9. ~라고 하던데요?
: 소문이 이런식으로 퍼집니다. 소위 말하는 '카더라'죠. 근거없는, 출처 불분명한 것을 주장하고 싶을 때 많이 나오는 표현입니다. '우리 누나 친구가 간호사인데 의사들 술 마시고 수술 들어가는 것 한 두번 아니라고 하던데요' 과연.. 정말 누나 친구가 간호사일까요? 의사들이 술 마시고 수술 들어갈까요? 또 그런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 여러번일까요? 이런 것이 바로 소문이 됩니다. 이것을 들은 사람은 또 '내가 들었는데 의사들 술마시고 수술실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래더라' 이런 식으로 갈 수 있습니다. '내 친구 형이 방송국 PD인데 이번 연예가 X파일 사실 많다고 하더라'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고,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어느정도 솔깃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토론을 위해서는 이런 불분명한 주장을 하면 안됩니다. 반박도 할 수 없지요. 왜냐하면 출처는 다른 곳이라 주장한 이는 '자세한 것은 모르겠는데요'에서 끝이 나기 때문입니다.
10. 토론을 배움의 장으로 알자.
: 제가 가장 주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토론 글을 보면 제가 모르던 사실과 지식, 제가 생각해 낼 수 없는 사고방식과 그 범위란 정말 다들 제 스승입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상대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고, 나는 또 무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지루하게 지리한 토론을 하지 말고, 그 사이사이 배우고,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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