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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23 05:09:04
Name 세상에서젤중
Subject 가끔은 그때가 그립습니다.
월: MML
화: OCL, MTL
수: OPL
목: MSL
금: OSL
토: OPL, MTL

영어로만 써놓아서 무슨 모르스 부호도 아니고 장난하냐? 라는 분이 계실 지도(계시다면 OTL) 모르겠지만 대다수 분들은 위에 써놓은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아실 겁니다.
네, 바로 현재 양대 방송사(겜티비는 안나오므로 예외;;)에서 진행 중인 리그들입니다.
이번주만 보더라도
오늘은 통합챔피언쉽은 가지 못했지만 3위는 하고 말겠다 이윤열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대결, 진정한 저그 최강자를 가리자 박성준 선수와 박태민 선수의 대결
월요일에는 입꼬리테란 김선기 선수와 꼬라박 박지호 선수, GO의 뉴페이스 테란 변형태 선수와 올킬저그 심소명 선수의 대결
화요일에는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 이게 아니지 -_- 보기만 해도 잠에 빠져들 것만 같은 아빠곰 이재훈 선수, 아직도 내가 정석테란으로만 보이냐 김정민 선수, 한빛을 이끌어갈 차세대 저그 김준영 선수의 1위 결정전과 이제는 치고 올라갈 때, GO와 더 지면 곤란하다 SOUL의 대결
수요일은 건너뛰고
목요일은 같은 팀이지만 서로 이윤열 선수에게 빚진 것들이 있는 서지훈 선수와 박태민 선수의 대결
금요일에는 OSL 최초로 스키장에서 열리는 8강 투어
토요일에는 1번 더 이기면 1위다의 T1과 1번 더 지면 탈락이다의 플러스의 대결

비록 일주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로 많은 경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오후 6시 반만 되면 저를 TV 앞에 앉히게 하지요.
자 그럼, 시계바늘을 지금으로부터 4년 반 전으로 돌려볼까요?
때는 2000년 7월 24일, 대한민국 최초의 게임전문 방송국인 온게임넷이 개국합니다. 동시에 온게임넷 최초의 스타리그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개막합니다. (지금부터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대회 우승자 세계최강 기욤 패트리, 전 대회 우승자 저그대마왕 강도경, 가림토(그 당시엔 농부-_-) 김동수, 지금이었으면 그때보다 몇 배는 더 욕 먹었을 GG후 ㅅㅂ파문의 스켈레톤 봉준구, estrolls님의 배경화면에도 있듯이 내가 세계 최고 공격수였음을 알아달라고 외치는 김동준, 평범한 플레이는 싫다 아오조라 김대기, 그때는 그저 안전제일 토스였을뿐 제우스 전태규, 그 당시만 해도 최고 꽃미남이었던 chrh 최인규, 미칠듯한 공격 박성준의 원조는 바로 나다 지존변 변성철, 그때만 해도 3과 관련이 전혀 없었던 도끼 최수범 등등 그 당시만 해도 정말 기라성 같았던 선수들을 모아서 열은 대회입니다. 그때만 해도 리그가 24강이었고, 각 조 3위까지도 16강 진출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리그가 약간 루즈했던 면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엠비씨게임은 없었고 오로지 게임채널이라고는 온게임넷 밖에 없었지요. 게다가 스타리그도 오로지 단 한 개 밖에 없었으니 매주 월화수 밤 11시만 되면 무조건 TV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생방송도 아니었고 방송시간이 1시간이었기에 경기가 이창훈 VS 서기수 in 발해의 꿈 같은 feel이 들면 가차없는 편집이 가능한 녹화방송이었고, 지금처럼 "하나둘셋 ☆☆☆화이팅" 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너 왜 자리를 맡았냐 ㅅㅂㄹㅁ 여기 원래 내 자리다 이럴 가능성이 전혀 없었을 것 같이 보였던  빈 자리들...
또 그때는 엄전김이 아니라 엄정김이어서 저그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정일훈 캐스터의 발랄한-_- "해처리~ 해처리~ 해처리~ 깨집니다~"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과 같은 김도형 해설과 엄재경 해설의 개그퍼레이드는 나오지도 않았죠.
임요환, 이윤열(글의 주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이윤열 선수가 최인규 선수를 ITV 고수를 이겨라에서 이긴 것도 그 쯤일겁니다.), 최연성, 홍진호,  박정석, 강민 등 현재 유명한 프로게이머들도 그 당시에는 그저 배틀넷 재야고수였을 뿐이었습니다.(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요.) - 생각해보니 그 당시 임요환 선수의 나이가 지금 제 나이네요 -_-
제가 풀로 보기 시작한 첫 스타리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경기들이 몇 개 있습니다.
봉준구 VS 김동준 in 아방가르드 - 대각선의 위치, 김동준 선수는 과감히 노배럭 더블을 시도하다 봉준구 선수의 빠른 6저글링에 그대로 밀려 버린 경기
기욤 VS 박찬문 in 정글스토리 - 기욤 선수의 GG안치고 경기장 빠르게 빠져나가기
봉준구 VS 김동수 in 아방가르드(맵은 틀릴수도 있습니다) - 봉준구 선수의 GG후 ㅅㅂ로 인한 파문
김대기 VS ??? in 스페이스 오디세이 - 섬맵에서 스타포트를 날리는 김대기다운 경기

물론,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경기력, 관중들의 수, 사람들의 e-sports를 바라보는 시각 등 여러 상황들이 훨씬,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같으면 하루쯤 못봐도 에이 이따가 밤에 하는거 재방송 보지, 나중에 재방송 많이 하니까 그 때 보면 되지 뭐 하겠지만 그 때는 온게임넷이 24시간 방송도 아니었을 뿐더러 위클리 베스트 5 같은 그 주에 있었던 경기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본방을 놓치면 재방을 못 보는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보기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한 경기 한 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PGR 같은 사이트(그 때도 PGR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스타리그의 정보를 알 수 있었던 곳은 온게임넷 홈페이지밖에 없었습니다.)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더했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녹화방송을 보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희희낙락하는 그 때를 되돌아보면 그 때가 좋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이기 때문에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를 즐겨야 하는 것일까요?

P.S 1)나다, 줄라이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P.S 2)쌩뚱맞지만 송병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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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3 06:06
수정 아이콘
김대기 선수 플레이는...진짜 감동T_T)b
★가츠처럼★
05/01/23 07:30
수정 아이콘
저는 김태목 선수.... 닥치고 하드코어 +_+

제가 질템의 로망을 느낀건 김동수 선수보다도 김태목 선수..
드라군+리버 와 질템의 싸움은 정말 재밌었죠.

생각해보면.. 그때는 어떤 전투와 컨트롤위주의 게임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이득을 보는 전체적인 운영, 심리전..

과연 다음은 무엇이 될지...
클레오빡돌아
05/01/23 08:29
수정 아이콘
★가츠처럼★님// 정신력과 집중력이 되지 않을까요?
꿀꿀이
05/01/23 09:44
수정 아이콘
그땐정말 한경기한경기 기다리는맛이있었죠..ㅋ 온겜넷밖에않나와서 금요일만기다리던..ㅋ 그때가 좋았죠... 하지만 요즘 매일스타보는것도할만한듯..ㅋ
05/01/23 10:09
수정 아이콘
게임큐나 다른대회가 재야라면 재야일수도있겠지요.티브이에는 안나오니깐요.
남자의로망은
05/01/23 10:41
수정 아이콘
당시 임요환 선수는 배틀넷에서 테테전 황제라는 명성을 얻고 있었고 (겜큐게시판에 - 테란티쳐 님께서 아니면 다른분일수도 - 너무 오래되서 기억 나지는 않지만 슬레이어즈 박서라는 재야고수는 손이 안보인다라는 말도 했었죠)
홍진호 선수는 그당시에 제가 스타에 미쳐있었는데 알지 못했던 바로는 재야에 있으셨던것 같고
이윤열 선수는 아는 분 길드에서 잘하는 저그 유저-_- 라는 소리 들었고 (몇달후에 itv 고수를 이겨라 출연하여 당시 랜덤최강으로 잘나가던 최인규 격파)
박정선 선수는 당시에 전혀 유명세가 없어서 패스
강민 선수는 99년 배틀탑 때 부터 날렸으므로 알았지만 대략 이무렵 겜을 잠시 쉬었던걸로 알고 있구요
최연성 선수는 이보다 한참후에(2년 후) 겜아이에서 iloveoov 좋은생각 좋은느낌 등의 아이디로 날렸고

당시 최강은 기욤. 저그의 대세 강도경. 플토는 기욤을 논외 하고 김동수 선수가 부각되어가던 시기였고 테란은 김정민 선수가 탑이었죠.
05/01/23 12:28
수정 아이콘
당시 변성철 선수 정말 최고였습니다....

정말 박성준선수 못지 않은 공격적인데다가...
제가 저그 중에서 최고로 꼽고 또한 유일하다시피라고 할 수 있는 뛰어난 전략가.
샤프리 ♬
05/01/23 13:38
수정 아이콘
왜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선수는 빼시나요 ㅠ
샤프리 ♬
05/01/23 13:42
수정 아이콘
저에겐 최고의 시즌을 꼽으라면 2001년 한빛,코크,SKY
제일 감동 있었던 해 같네요 -
견습마도사
05/01/23 14:42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와 전태규 선수는 의외로 아주 오래전부터 티비에 나왔죠..
강민선수는 아이티비에도 얼굴 비춘적 있고..
아이티비에서 전국투어 했을때였을겁니다..
특히 쇼다운에서의 저그전이 인상 깊었음..

전태규 선수의 그시절 소심플레이는 정말..
소심했죠 ^^
05/01/23 16:19
수정 아이콘
최인규선수와 이윤열선수가 고수를 이겨라에서 붙은 경기는 프리챌배 한참 이후일거예요. 2001년 여름쯤? 코크배쯤으로 기억되는데 정확치는 않네요. 24강에선 게임맥스배였고 16강부터 프리챌배였는데 그 무렵 최인규선수는 itv 랭킹전에서 랜덤으로 연전연승을 하며 그야말로 날리던 시기였죠. 그 때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선수들이 최인규,김동준,강도경,기욤 선수등이었는데 최인규,강도경선수 16강 탈락, 김동준,기욤선수 8강 탈락 등으로 파란이 있었죠. 그 때 인규님이 우승했더라면 좋았을텐데.
05/01/23 18:54
수정 아이콘
저는 Panasonic~Olympus 즈음이 굉장히 그립습니다. 이때 정말 재미있었는데..
wkdsog_kr
05/01/23 19:54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고수를 이겨라에서 최인규 선수를 잡은건 한빛배 이전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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