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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1 23:59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소설인 삼국지연의와 정사내용에 대한 구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연의를 보면서 이것이 정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보면서 이것저것 안타까운게 많더군요. 유비와 제갈량의 군신관계가 정말 모범적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유비-제갈량에 대한 의도적인 과장은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유비의 인품에 대해서는 정사를 둘러싸고 말이 참 많죠 -_-; 삼국지 고증학이나 삼국지 해제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연의에 대한 오해를 씻을수 있기를! -_-.. 정작 글과는 별 상관어 없는 리플 같아서 죄송합니다~
05/01/22 00:07
설평대인은 유비보단 조조가 더 어울려 보입니다.(조조의 장점을 좀 더 부각시켜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사람의 능력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나 출신에 신경쓰지 않고 인재라면 발탁하는 과감성, 중요한 시기에 빛나는 판단력등등이 조조와 잘 매치가 되는듯 싶군요.
그리고 솔직히 유비의 사람을 보는 눈이 그리 좋았다고는 보기가 어렵네요. 방통을 받아 들일 때 외모만 보고 시골현령으로 내려 보낸 적도 있었고 여러가지 우유부단한 면이 많이 보였다고 여겨집니다.
05/01/22 00:12
그러나 조조의 이미지에는 친족을 죽이고, 양민 학살에, 부하 장수에게 자살하게끔 만든 방조죄까지.... 개인적으로 조조를 싫어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듯..ㅜ.ㅜ 그런데, 정사내용에서의 조조는 어떤까요?
05/01/22 00:25
김평수// 장비입니다. 장비가 방통의 외모를 보고 홀대하자 유비에게 보일 추천서(?)를 일부러 보이지 않고 현령으로 몇 일 지내면서 게으르게 놀고 먹다가 하루 아침에 한 달치 일을 모두 끝내버려 장비를 놀라게 했다죠? 유비가 찾아왔을 때 비로서 추천서를 보여주고 유비의 부하가 되었다고.... 이문열, 나관중의 소설에 나오더군요... (제가 정사는 모르고 소설만 많이 읽어서... 정사의 이야기는 모르겠군요.)
05/01/22 00:29
헉.. 그런가요? ㅜ.ㅜ 이런... 깊이 반성해야겠네요... 나름대로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유비가 시골현령으로 썼었나보군요...
05/01/22 00:30
제가 알기론 방통은 손권이 노숙의 권유로 어쩔수 없이 부하로 받아들였는데 외모때문인지 뭐때문인지 낑겨서 시골현령으로 지내게 한걸로 알고있는데;; 아닌가요??
그래서 삐진 방통을 제갈량이 스카우트 해가는...;;;
05/01/22 00:37
방통이 현령이 된후 빈둥빈둥 생활하다가 면직되었는데 오의 노숙과 공명이 방통은 현령따위 직책을 맡을만한 인물이 아니라며 추천해줘서 유비가 그를 다시만나보고 방통의 재능을 깨달아 중히 썼다네요. ㅇ_ㅇ;;
05/01/22 00:39
저도 삼국지 정사와 삼국지 고증학까지 봤는데 연의는 정말 70%가 다 허구죠-_-..나관중이 처해있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어쩔수 없이 유비라는 인물을 끄집어 내어 소설을 만들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의 스토리 짜는 능력은 진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_-..
05/01/22 00:43
'해신'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역사적 고증보다는 무협의 공식에 충실한 픽션인데 그걸 꼭 정사와 결부시켜야 한다는 것은 썩 어울리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픽션이 가미된 역사니 오히려 연의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05/01/22 01:19
연의에대해서 너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듯한데
그냥 소설로써 받아들이면 편할듯합니다. 깊이박혀있는 중화사상이 마음에 기분에 다소나쁘기도하지만 당시에는 동북아의 확고한 패권국이라고 할수있었고 명목상이나마 주인행세를 하려했던 시대였는데 오죽하겠습니까; 정사라는 기록이 물론 그 당시의 가장 신뢰할만한 기록이긴하지만 그것도 진실의 기록이라고 보기에도 무리가있지요. 어디까지나 승자의 역사이니까요. 호칭문제만 봐도 조조는 황제취급, 유비는 선주, 유선은 후주 손권은 그냥 손권이라고 부르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또 조조에 대한 악감정역시 나관중의 연의가 처음으로 만들어낸게 아니라 원시대 극에서 조조연기를 하던 맞아죽었다는 일화가있을정도로 원래 조조에대해서 중국민중의 감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고 알고있습니다. 그의 뛰어난 재주가 오히려 반감을 사기도했고 간혹 보이는 비정의 측면이 그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몰고간것으로 보입니다만..
05/01/22 01:21
해신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딴 이야기 하나 하자면 김갑수 씨는 일주일에 금요일빼고 tv드라마에 출연합니다. [월,화 영웅시대][수,목 해신][토,일 토지] 엄청난 분이십니다.
05/01/22 04:53
낭만토스//깁갑수씨 지금 영웅시대 안나오고있죠 1회2회까지만 출연했습니다.. 고정몽헌회장 역활인데. 아마 조기종영관계로..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는상태죠 조금 더 지켜봐야 알수있겠네요..
현재 영웅시대는 안나오고 있습니다..
05/01/22 07:58
전반적으로 삼국지에 대한 관심이 이래저래 높아지는 모양입니다만, 연의는 소설로서 즐길 수 있으면 족하지, 굳이 삼국지 정사나 삼국지 고증학, 삼국지 해제를 인용하면서 '실상은 이러이러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연의 이야기를 하는 때에 '정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미사에서 '무혁'이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소지섭을 화제로 삼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소설은 소설로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연의 서두에서 장각 형제가 온갖 환술을 부리는 장면이나, 한이 멸망할 징조로 흰 뱀이 용상에 나타났다는 둥의 이야기는 연의 자체가 상당부분 허구라는 걸 명명백백히 보여주는 장면들이죠.
저는 오히려 연의 자체라도 제대로 일독하는 분들이 있는지, '소년판' 요약된 연의를 두어번 읽고, 코에이 사의 게임을 몇 번 플레이 해 본 기억으로 삼국지연의 이야기를 하는 분은 없는지 그게 더 마음에 걸리는군요. 아무리 허구라지만 삼국지연의는 그렇게 만만한 소설이 아닙니다.
05/01/22 10:07
그리고 조조, 유비, 손권의 그릇의 크기에 대해 한 말씀드리자면, 정사 까지 갈 것도 없고, "유비 삼국지" 인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통해서 비교가 가능합니다. 손권과 유비는 방통이 적벽대전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외모를 이유로 처음에 홀대했습니다. 그러나 조조의 경우는 방통이 찾아왔을 때(비록 계략이었지만) 외모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손수 반기고 대군을 조율하는데 바로 중용하였죠(비록 이것때문에 대패를 한다고 하지만...). 유비삼국지에서조차 이렇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딴 건 몰라도 인재를 보는 그릇의 크기만큼은 유비와 손권이 조조를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다는 사실이죠. 또 자신의 맏아들 조앙과 심복 전위를 죽인 장수와 가후를 받아들여 차별없이 중하게 쓴 것을 보면 조조의 그릇이 당시의 보통 군주들 보다 얼마나 큰 지를 알수 있는 대목들이죠. 물론 실리보다는 필요이상으로 대의명분을 따지고, 사람을 쓰는데 있어 지연, 향연등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입장에선 조조를 좋게 볼 수 는 없지만요.
05/01/22 10:08
그러나 전 조조가 너무 위대해보이더군요.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가차없이 제거해버리는 비정함. 냉철한 판단력. 대담한 배짱. 그리고 연의에서 많이 조조에 대한 감정을 악화시킨건 맞죠. 그 전부터 안좋은 감정이 있었다고 해도 말이죠. Eternity // 맞습니다. 삼국지연의 절대 만만한 소설 아닙니다. 소설중에서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는 소설이 삼국지연의입니다. 물론 삼국지연의가 역사책이라면 많이 문제되겠지요. 장각의 환술, 제갈량 최강모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다. 등등 상당히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삼국지연의는 어디까지 '소설'입니다.
05/01/22 10:15
그렇게 따지면 정사는 제갈량이 죽인 진식의 아들 진수가 지은 거죠. 아무리 역사책이라고 하더라도 촉에 악감정을 하나도 섞지 않고 했을 지는 의문입니다. 찬조조적으로 썻을 가능성도 있구요
05/01/22 10:45
실제로 진수의 제갈량 평의 박합니다..물론 마지막에 좋은 말 좀 써줬지만..그런 얘기가 있더군요..제갈량을 아무리 깎아내려도 제갈량이고 조조를 아무리 추켜세워도 조조라고
05/01/22 12:06
서정호 // 유비의 사람 보는눈이 나빳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읍참마속... 백제성에서 유언으로 제갈량에게 마속을 중용 하지 말라고 했지만, 제갈량이 가정 전투에서 마속을 출전시킴으로 인해 패하게 되죠..
05/01/22 12:23
그러나 유비가 외모를 보고 차별한 방통, 그리고 구품관인법을 창안해 낸 진군(<- 이병민 선수 아이디 중 하나 이기도 하죠.)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걸 보면 인재를 보는 눈이 삼국지 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05/01/22 12:24
유비가 삼국지 내에서 최고 수준이라 생각되는 것은, 사람을 끄는 품성(그것이 진심이든 계산된 것이든), 과감하면서도 냉철한 상황 판단력(이릉 대전을 제외)이라고 생각됩니다.
05/01/22 18:10
댓글이 이제 없어지는 듯 하군요. 글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클릭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5/02/06 01:52
D.TASADAR// 조조 역시 장송의 외모 때문에 그를 천대하였지요.
서촉지형도를 주려던 장송은 그 일로 마음이 상해 귀환하다가 관우를 만나 유비에게 서촉지형도를 주게 되지 않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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