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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20 17:17:38 |
Name |
달빛의꿈 |
Subject |
2년전에 그날 |
“형 가지마”
“미안해 어쩔 수 없어”
“형 꼭가야돼?”
“이번 기회에 연습생으로 못 들어가면 더 이상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형 마음이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형잘가…….”
“마지막으로 민구와 우리 팀에서 같이 연습한 동료들과 포옹을 하고 인사를 나눴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3년 동안같이 연습한 동료들을 떠나는 것이…….
집에 오랜만에 돌아와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다 어머니는 몇일전 빙판길에
넘어지셔서 허리를다치셨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만만치 않다 내가 집에 없고 숙소에서 항상 있으니
어머니를 돌봐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그래도 여동생이 어머니를 잘 돌봐줘서 다행이다
거실로 가서 컴퓨터를 키고 나를 응원해주는 팬카페을 들렸다
“회원수 341명 그래도 많이 늘었네"
일주일전 팬 카페에 게임을 바꾼다는 글을 올리고 팬들에 글을 읽어보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글을썻다
“이제까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볼 수 있겠죠?”
“아쉬워 하지마세요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워크레프트3을 전문으로 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봤다 내가게임을 바꾼다는 말에
나에 관한 비난 글에 글이 많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제대로 돈을 벌기 위해선
스타리그로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다행이 스폰서도 있는 팀에서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이렇게 편히 연습하고 편히 쉴수있는곳에서 연습을 하니 워크레프트3 선수들이
생각났다 네가 워크레프트3 연습을 할 때면 조그만한 사무실을 빌려 선수 8명이서
어렵게 생활을 했을 때가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여름에는 선풍기 1개로 8명이서
같이 바람을 쐬고 겨울이면 전기난로 1개가 고작이 이었다…….
나만 편해지자고 게임을 바꾼 거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연습생으로 들어온지 1달이 넘어간다 같이 연습하는 연습생들이 네가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코치님께 말씀들이고 워크레프트3을 할 때 있던 팀을 찾아갔다
먹을거리를 사들고 찾아갔다 하지만 모두들 표정이 밝지 않았다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두워?”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어서 말해봐”
“형…….”
“응”
“우리팀 이제 해체해…….”
“…….”
나는 멍하니 먼 곳을 바라 봤다
“형이 떠나고 나서부터 팀분 위기가 좋지 않았어 소문으로는 이번 워크레프트3리그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데...“
“미안해”
나랑 동갑인 정호가 나의 멱살을 잡으면서 말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만 나가지 않아도 해체하지 않았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말 좀 해봐 뭐라고 말 좀 변명이라도 들어보자 너만 잘살겠다고 떠난이유좀 들어보자고”
나는 순간 화가 났다 정호에 얼굴을 쳤다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네가 정호를 때리다니…….
“미안…….”
정호는 욕을 하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큰소리로 말했다
“정말 어쩔 수 없었다고 빨리 돈을 벌어서 수술비를 마련해서 어머니 허리 수술을
해드려야 한다고 하루라도 늦어지면 어머니는 하체가 마비돼셔“
나는 순간 눈물이 났다 정호도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했다
“짜식”
“…….”
“꼭 성공해라”
그 한마디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숙소로 돌아오고 난 미친 듯이 연습을 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까 드디어 챌린지리그 예선을 통과했다
“어디보자 수민이는 C조에 속해 있네”
“그래요?”
“경기일이 12월 27일이네”
1년 만에 다시 메가웹을 찾았다
나는 두려웠다 첫데뷔전이고 또한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올까?
아마 오지 않을 거야 내가 그렇게 냉정히 떠났는데…….
경기를 준비하기위해 마우스와 키보드를 셋팅하고있던나는 작은 만한 목소리을
들을 수 있었다
“최수민 파이팅”
나는 순간 울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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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스타리그을 우승한 나는 1년전 챌린지 리그 때에
그 목소리을 지금도 잊을 수없다
어머니도 수술을 잘 받으셔서 요즘은 잘 움직이신다
어쩌면 2년 전에 같은 동료던 선수들에게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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