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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17 13:07
70년대 후반부터, 권투를 정말로 좋아해서 관련 잡지는 거의 다 사 모았었죠. 잠깐 선수생활도 했었는데, 보는 것과 실제 해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체중감량은 진짜 힘들었죠. 박종팔선수의 말 마따나, 산고의 고통과 비교될 정도라니까요.
더 이상 빠질 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몇 그램을 줄이기 위해 껌을 씹으면서 빈 우유팩에 계속 침을 뱉아야 했습니다.
05/01/17 13:30
확실히 권투의 문외한인 제가 알고 있는 선수니 대단한 선수인 모양입니다^^; 특히 토마스 헌즈의 히트맨 스타일은 그 독특함 때문인지 만화나 게임에서 종종 나오죠.(철권의 스티브 폭스 특수자세도 히트맨~) 근데 Fabulous4중 나머지 한 명은 누구인가요?
05/01/17 13:35
나머지 한명은 로베르트 두란 선수로 강펀치로 유명했다고 하던데
제가 tv에서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글만 보고 적기엔 느낌이 잘 전달이 안되서 그 선수에 관해서는 적지 못 했습니다
05/01/17 15:31
저만 그런건지 몰라도 레너드 경기는 좀 지루하지 않았나요? 워낙 철처하게 아웃복싱을 구사하던 선수라서 그런지...자신이 존경하던 로빈슨은 인파이팅과 아웃파이팅을 거의 완벽하게 구사했건만.
헌즈와의 다 진 경기에서 무승부나 해글러와의 경기도 이기긴했지만 참 레너드에 대해서 아쉬움을 남기게 만들었던 경기들 이었죠. 전 헌즈보면 숀 켐프가 생각납니다. 정말 호쾌하다는...
05/01/17 15:36
헌즈와 레너드의 첫번째 경기는 전혀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던데요. 특히 13,14라운드에서의 그 연타는..물론 간신히 무승부로 끝낸 2차전이나 은퇴후 다시 복귀한 후의 헤글러전은 아무래도 전성기가 지나서인지 좀 지루한 면이 있죠..^^
05/01/17 15:48
피디박스에 가면 rade 라는 분이 권투경기 동영상을 많이 올려 놓았습니다. 근 한달동안 100여개의 동영상을 다운 받았는데... 윽 불법인가?
05/01/17 17:23
파나마의 돌주먹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두란은 원래 라이트급선수였습니다. 12차방어전을 치르고 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두체급위인 웰터급으로 전향 슈거레이 레너드에게 도전하죠 이경기에서 놀라운 근성으로 15R판정승을 거둡니다.그러나 기쁨도 잠시 바로 레너드와의 리턴매치에서
8R스스로 경기를 포기하고 맙니다.별다른 충격을 받은건 없었지만.... 이후 하향세를 걷기시작 한체급올려 윌프레드 베니테스에게 도전하지만 15R심판전원일치 판정패....두란의 시대는 끝났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지만 그는30대 중반의 나이로 데이비무어에게 또다시 도전해 기어코 3체급석권에 성공하고 맙니다.두란은 여기서 그치치않고 4체급을 위해 바로 마빈헤글러에게 도전 판정으로 지기는 하지만 그때까지 헤글러가 방어전에서 판정까지 간건 최초의 일이기에 오히려 두란의 주가는 올라갑니다. 두란은 이직후 주니어 미들급타이틀을 위해 토마스헌즈와 대결을 펼칩니다만 1회전부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면서 2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맙니다.(이장면은 저도 생방송으로 지켜봤지만 정말 극적인 KO장면입니다. 헤글러의 펀치도 버텨낸 두란이기에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질줄은 전혀 예상못했으니까요) 어쨋든 두란은 내리막을 걷기시작....이후로는 간간히 소식만 들려오더군요. 최근에도 링에 올랐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4체급석권은 실패했지만 라이트급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면서 (사실 호야나 차베스는 전성기의 두란에게는 안되죠...) 두체급이나 올려 레너드와 대등한 싸움을 벌인점. 지금도 체급을 막론하고 역사상 가장 강했던 복서가 누구냐고 한다면 라이트급 시절의 로베르토두란에게 한표를 던지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완벽한 복서였죠. 간만에 복싱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조금 길게 썼습니다...^^ 복싱의 인기는 다시 살아날수 있을까.....
05/01/17 18:45
중량급의 전성시대는 바로 80년대 였지요.
헤글러, 헌즈, 레너드, 두란, 이렇게 4인방이 알리 이후에 별 인기가 없는 헤비급을 넘어서서 가장 인기 있는 체급이 웰터급과 미들급으로 만들었습니다. 전 4명중에 헤글러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에 오소독스한 스타일이 맘에 들었습니다. 헌즈는 하드펀쳐긴 하지만 아웃복서였고 레너드도 테크니션이었고 두란은 돌주먹이었는데 헤글러는 테크닉도 뛰어나고 거기에 하드펀쳐였거든요. 두란은 라이트급에서 올라와서 그런지 어느정도 나이가 들자 체급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었고 185의 키였던 헌즈는 웰터급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라이트헤비급까지 석권하게 되었습니다. 레너드가 복싱스타일은 가장 화려하긴 했지만 전 레너드는 걍 그저 그렇더군요. 헤글러와의 일전에서 지능적인 치고 빠지기의 점수위주경기로 레너드는 2-1의 판정승을 가져갔지만 그 이후에 몇번의 이벤트 경기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두고 헌즈와의 석연찮은 무승부와 (제가 보기엔 헌즈가 완전 이긴경긴데!!) 연속된 패배로 그냥 잊혀져갔죠. 헤글러는 레너드와의 경기에서 석연찮은 판정패이후로 ( 제가 보기엔 2-1쯤으로 이긴경긴데...) 권투에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고 바로 은퇴를 해서 지금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4명의 실력을 매기자면 1위는 헤글러, 2위는 헌즈, 3위는 레너드, 4위는 두란인것 같습니다. 4명다 각각 다 특징이 뚜렸했고 특히 두란은 체급을 너무 올린게 아쉽습니다. 아마 라이트급에 그냥 머물렀으면 그 타고난 돌주먹으로 차베스나 호야정도 장수 했을텐데요.
05/01/17 20:06
맛있는 빵님이 4명의 명복서에 대해서 간단명료하게 잘 정리해 주셨네요.
헌즈가 헤글러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부터 아웃복싱을 했더라면, 헌즈가 레너드와의 1차전에서 7라운드에 대미지를 입고서 끝까지 아웃복싱을 했더라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웃복싱의 체격이지만, 초반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는 헌즈의 스타일이 워낙 멋있긴 했죠.
05/01/17 21:20
헌즈와 레너드의 1차전 경기가 진짜 별들의 전쟁에서 백미였죠.
그 때 우리반 친구들이랑 내기했는데 60:1 로 나만 레너드가 이긴다고 했는데 역시 레너드가 멋지게 역전승했죠. 그때 그 경기가 얼마나 관심을 끌었나 하면 선생님들이 들어오시면 수업하기 전에 현재까지의 상황을 말씀해 주시고 수업을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4선수가 가장 전성기일때 다시 붙인다 해도 레너드의 승리에 올인합니다. 완벽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죠.
05/01/18 02:23
장태관씨의 아웃복서란 만화에서 토머스 헌즈가 나오죠. 주인공인 하수구랑 헌즈가 스파링을 하죠. 하수구가 미국으로 복싱유학을 떠나고 어느 체육관에서 헌즈를 만나죠. 물론 이 때는 설정상 헌즈가 은퇴를 한 지 오래된 후로 나오지만 하수구랑 스파링을 해서 하수구가 이기는 걸로 나오죠. 여기서 헌즈의 코브라 스타일을 배워서 세계챔피언에 오르고 뭐 그러한 방식으로 만화는 흘러가고 끝이 나죠. 아웃복서 한 때 인기만화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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