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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17 10:50:52 |
Name |
edelweis_s |
Subject |
Protoss : 영원한 투쟁 01 |
Protoss : 영원한 투쟁
1. Aldaris
아주 늦은 시각이었다. 낮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을 거리엔 어둠이 짙게 깔리고, 사람들은 그 어둠에 쫓겨나기라도 한 듯,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란하게 정렬한 군인들을 연상시키는 가로등만이 길가를 따라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가끔씩 흙먼지와 엔진소리를 내며 어둠을 가로질렀던 자동차들의 질주도 이젠 뜸해졌을 때였다.
지지직-. 홀연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는 그다지 시끄러운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디넓은 거리를 꽉 메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주위가 너무 고요한 탓. 괴음이 흘러나오는 근원지에는 어느새 키 큰 남자 한 명이 발에 땅을 딛고 있었다. 마치 본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짙은 어둠을 헤집고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색이 짙은 검은 눈썹과 대비되는 푸른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난다. 남자는 키가 아주 크고, 몸에는 잘 다져진 근육이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곁눈질로 한 번 스쳐보아도, 장대한 기골이 눈에 박힐 듯한 훌륭한 신체였다.
강철에라도 박혀 들어갈 듯한 남자의 날카로운 시선은 사방을 에워싼 어둠을 일직선으로 관통하며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주위를 경계하던 남자의 눈매가 갑자기 가늘게 떨리기 시작한다. 남자의 차분한 푸른색 눈은 잊혀진 줄만 알았던 기억 밑바닥에서부터 솟구치는 분노에 점점 이성을 잃어 가며 살기등등한 안광을 뿜어냈다. 곧이어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지고 입술이 씰룩씰룩하더니-
“케리건……! 그리고 아이어를 등진 배신자들……! 모두 죽여버리겠다-!”
남자의 입에서 폭발하듯이 터져 나온 일갈은 땅을 울리는 무서운 기세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나마 어두운 거리에 한 가닥 빛을 빌려주고 있던 가로등들은 엄청난 파워가 담긴 목소리에 하나둘씩 펑펑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깜빡깜빡-……. 결국 마지막 가로등의 불빛마저 꺼져버리고 온 세계가 어둠과 고요에 휩싸인 것 같았다.
늦은 밤……. 남아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농도 짙은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무한한 분노 뿐.
** 영원한 투쟁 = 젤 나가가 프로토스의 진화를 서두르면서 일어난 프로토스 부족들 사이의 불화 때문에 일어난 내분...? 정도로 설명하면... 아마 맞을 거에요 -_-;;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글은 프로토스의 내분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즉 프로토스 영웅들끼리의 갈등이 내용의 주를 이룰 것이며, 스타크래프트 스토리를 알고 계셔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알고 계신대도 재미없다 이러시는 분들껜 뭐 -_-;; 죄송하단 말밖에...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가 모두(그래 봤자 1명이었지만) 탈락해서, 프로토스를 주제로 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었구요. 둘째로 프로토스의 스토리에 무한한 관심을 느끼게 된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저란 놈이 있었다는 걸 좀 기억 좀 해주십사-_- 하고... 한마디로 생존신고를 하기 위해... 서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예전에 ‘빙화’를 쓸 때보단 그래도 솜씨가 조금 늘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어쨌든 열심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완결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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