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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13 01:00:27 |
Name |
Lunatic Love |
Subject |
Dear My Love... Dear My Love...[스포일러 有] |
오늘은 귀찮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정차한 버스에 홀로 앉아서 밖을 내다보았다.
...
날이 추워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진 않았지만, 거리에는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걷는
연인이 꽤 많았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죽도록 떨쳐버리려 했던 공허함과 아쉬움이 시간이란 약과 함께
사라져 가고 있으며 영원히 잊지 않으려 했던 그녀의 얼굴조차, 그녀의 목소리조차도
기억나지 않게 하니 말이다.
그것이 상처였던, 좋은 기억이었던 시간은 마약같다.
시간이란 마약은 절때 남용치는 못한다.
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으며 더 독하게 쓰고 싶어도 언제나 일정량과
일정강도의 그것을 준다.
그러면서 천천히 중독되며 조금씩 상처를 아물게 한다.
...
다음 사람에겐, 그래 다음 사람에게는 이렇게 허무하게 놓치지 않으리라라는 말을
연거푸 되새김질하며 아직은 뽑히지 않은 상처의 뿌리에서 느끼는 미동의 고통에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미소짓는다.
그러면서 거리의 연인들에게 나름대로의 마음속 축복을 건낸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기대어 잠들은 그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길...
당신의 그 사람을 영원히 잃지 말길...
하지만, 그런 시련이 마냥 내게 준 것은 상처만은 아닐 것 이리라.
눈물만은 아닐 것이며, 고통만은 아닐 것이다.
"난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외치자.
"어제의 나"와는 분명 다르다고 자신해보자.
...
기적은 없었다.
꿈꾸던 기적같은 혁명안에는 이미 귀족과 몽상가가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랬을까.
그 혁명에 가운데에서 오늘을 위해 갈아온 은색 검을 높게 든 귀족의 고귀함과
전장에서 상대를 꿈이란 무대로 이끌고 무릎꿇게 만드는 몽상가에 의해
T1은 패배하고 말았다.
...
강한 상대가 준 패배에 고맙게 생각하자. 동시에 그들이 얻은 승리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자. 그들도 승리에 간절했을것이다.
하지만, 축하 후 뒤돌기 전에 말하자.
-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시간은 그들을 강하게 만들 것이다.
난 믿어본다.
오늘의 패배를 경험삼아 더 강해져서 돌아올 그들의 모습을...
그들이 얻으려던 승리는...
그만큼 간절한 것이였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
내가 얻으려던 사랑또한...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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