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5/01/12 23:24:56 |
Name |
Altair~★ |
File #1 |
sponsor.jpg (208.4 KB), Download : 21 |
Subject |
스폰서의 저주? - 자사 게임단에서 주최한 대회는 우승 못한다 |
e-스포츠에만 존재하는 묘한 공식 이채
작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하기 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밤비노의 저주'라는 유명한 저주가 있었고, 월드컵에는 '펠레의 저주'라는 웃지못할 저주가 있다.
2003년 부터 e-스포츠가 본격적인 게임단 체제로 돌입한 이후 유독 e-스포츠에만 적용되는 특이한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e-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대회의 개최에 있어 스폰서의 존재가 특히 중요하며 여타 스포츠보다 자주 노출되는 스포츠 이다.
게다가 프로게임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회 스폰 사례가 굉장히 많은 편에 속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현재 기업 가운데 프로게임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7개(KTF, SK텔레콤, 삼성, 팬택앤큐리텔, 한빛소프트, 헥사트론, 이고시스).
지금까지 프로게임단을 보유하거나 프로게임단에 간접적으로 지원을 한 기업이 대회를 주최한 경우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서 모두 10번이다.
그런데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해당 기업이 대회를 주최한 경우에는 소속 프로게임단 선수나 팀이 우승한 경우가 한번도 없다.
이 저주의 가장 최대의 피해자는 역시 가장 많은 대회를 주최한 KTF Magicⓝs
공식의 시작은 2003년 KTF EVER Cup 온게임넷 프로리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대 규모의 단체전으로 출범한 KTF EVER Cup 프로리그는 2라운드를 통해 상위 4개팀이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KTF가 보유한 KTF Magicⓝs는 리그 시작전 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당당히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4위로 올라온 G.O를 3:0으로 가볍게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신생 동양 Orions에 1:3으로 무너지며 최종성적 3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2번째는 더욱 가혹했다.
KTF가 야심차게 준비한 KT-KTF 프리미어리그 2003에서 KTF Magicⓝs는 KT Megapass, KTF Bigi 양대 프리미어리그 통틀어 무려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변길섭, 홍진호가 KT Megapass 프리미어리그에서 2, 3위 이윤열, 조용호가 KTF Bigi 프리미어리그 1,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자사 게임단 선수들간의 결승전을 꿈꾸었지만 저주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변길섭과 홍진호는 3위로 올라온 임요환(당시 4U)에게 연거푸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었고 조용호는 서지훈(당시 슈마)에게 무릎을 꿇으며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위로 리그챔피언쉽에 선착, 상대를 기다리던 이윤열은 2003년 12월 24일 리그챔피언쉽을 불과 11일 남기고 친정팀 투나 SG로 복귀하면서 설상가상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3번째의 경우는 유일하게 직접적인 게임단이 아닌 주최 기업의 후원을 받은 선수의 경우.
당대 최고 임요환을 꺾으며 저그의 완성형으로 불리우며 양대 방송국 스타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박성준(당시 POS)이 3번째 저주의 피해자였다.
용품 후원을 받고 있던 SPRIS가 후원한 SPRIS배 2004 MBC게임 스타리그 패자조 3회전에서 김환중(G.O)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SK텔레콤 T1도 저주의 아픔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SKY 프로리그 2004 1Round 탈락의 고비에서 기적같은 6연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SK텔레콤은 1년전 KTF Ever Cup 결승 맞상대인 한빛 Stars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SK텔레콤 T1의 낙승을 예상했고 1경기 패배 이후 내리 3경기를 잡으며 3:1로 우승컵을 목전에 두었으나 다시 3경기를 내리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것.
SK텔레콤 T1은 이후 2Round에서는 리그 최하위위로 떨어지며 3Round 진출을 위해 10위결정전까지 치뤄야 했고, 어렵게 진출한 3Round에서도 플레이오프 직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내주며 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 및 그랜드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밖에도 EVER 2004 스타리그에 출전한 KTF Magicⓝs의 박정석, 홍진호, 변길섭은 3위, 4위, 8강에 머무르며 저주를 이어갔고 KT-KTF 프리미어리그 2004에 출전한 7명의 선수들 역시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저주가 상당기간 지속될지 혹시 깨지게 된다면 언제 어느 게임단, 어느 선수에 의해 깨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e-스포츠를 지켜보는 또다른 재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PS
1. 본 글의 무단 퍼감 및 배포를 금합니다...^^
2. 오픈전인 저희 사이트에 올릴 기사로 한번 작성해 본 것입니다. (오픈전입니다만 컨텐츠는 꾸준히 작성중인지라...)
실제로 올라갈지 어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1월말 정도면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정리하고 보니 재미난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징크스나 저주라 하기에는 많은 것 같지 않아보이기도 해서 말이죠...
3. 특정 게임단이나 선수에 대한 편견으로 작성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괜한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이런 재미도 있구나 정도로 넘겨봐 주셨으면 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