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12 02:03:01
Name 세상에서젤중
Subject 프로토스 라인의 신성 탄생?
2경기 VS 최가람 in Neo Guillotine

최가람 선수 11시, 송병구 선수 1시

가로 위치가 나옴에 따라, 투게이트 압박을 할 꺼라고 섣불리 예상을 했으나, 어떻게 보면 기요틴만의 정석이라고도 할 수 있는 투게이트로 입구 막고 더블넥을 합니다.
프로브가 레어만 보고 히드라덴은 보지 못하여서 뮤탈이 올 수도 있다는 압박감에 본진과 멀티 넥서스 근처에 각 3개(맞나;;)의 캐논을 건설합니다. 또 하이템플러가 탄 첫 셔틀은 드론을 얼마 잡지 못하고 스톰 2방만을 허공에 뿌리고 맙니다.
최가람 선수가 저글링과 러커로 입구 돌파를 시도합니다. 러커의 칼날 같은 공격에 게이트는 허무하게 부서지고, 남은 것은 캐논 몇개와 질럿 몇기, 아칸 하나뿐. 뒤에 캐논 4개는 이제야 짓기 시작했고, 뚫릴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그 때 제 눈에 보인 것은 바로 그것, 배터리였습니다. 질럿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고 아칸이 홀로 남아서 저글링과 러커를 상대해야 하는 형국에, 송병구 선수는 아칸 1기로 배터리에서 쉴드를 채우며 버티고 기어이 그 공격을 막아냅니다. 러커 2기가 캐논을 피해 멀티쪽으로 가기는 했습니다만, 그마저도 캐논에 막히고 맙니다. 이후부터 주도권은 송병구 선수에게 넘어가고, 멀티에 2번의 스톰 대박이 떨어집니다. 화력 자체에서도 밀릴 상황이 아니었으나, 메일스트롬과 함께 공3업의 압박으로 최가람 선수는 기어이 GG를 치고 맙니다.
제가 이 경기에서 유심히 지켜본 부분은, 송병구 선수의 확장력입니다. 게임 중반까지 저그와 멀티 수가 같았습니다. 최가람 선수가 공격에 비중을 두어서 확장에는 약간 신경을 덜 썼다고 볼 수도 있고 더블넥을 해서 자원이 풍부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방송경기 처음 나온 신예 선수 치고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경기였습니다.

승자전 VS 서지훈 in Requiem

엄재경 해설위원이 게임 전에 언급하신 "챌린지는 내 땅인데 뭘..." 이 말을 무색하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서지훈 선수 12시, 송병구 선수 9시

위치가 가깝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투게이트 질럿 압박을 시도합니다. 서지훈 선수는 벙커를 짓습니다. 제가 기억할때는 1질럿 상태에서 마린이 3기가 나왔다가 1기는 맞아죽고 1기를 다시 생산해서 총 3기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송병구 선수가 잘 했다고 보는 측면은 질럿올인 플레이가 아닌 적절한 타이밍에 드래군으로의 전환입니다. 질럿에 올인해서 '이거 막히면' GG다라는 마인드가 아닌 5질럿까지만 생산하고 바로 사업 드래군으로 넘어가는 타이밍,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드래군과 5질럿이 모였을 때 서지훈 선수는 1팩토리, 머신샵에서 리서치(아마도 시즈모드 업 리서치였을것입니다.)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송병구 선수는 또 하나의 판단을 합니다. '상대는 1팩토리고, 나는 2게이트 압박이고, 머신샵에서 시즈모드 리서치만 못하게 하면 필승이다' 이런 생각(-_-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으로 위이잉 돌아가고 있는 머신샵을 일점사합니다.
가뜩이나 감기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닌 서지훈 선수, 리페어가 약간 늦어서 깨지나 싶더니 어느새 SCV 2기가 달라붙어서 결국 머신샵을 지켜 냅니다.
이후, 서지훈 선수는 배럭 2개를 동시에 지으면서 바카닉을 준비하는데... 송병구 선수는 다크템플러 테크를 탑니다. 마침 엔지니어링 베이도 없습니다. 컴셋도 없습니다. 2기가 나와서 입구에 진치고 있던 마린 부대를 전멸시키고, 탱크 2기도 처리한 후, 1기는 가스통 쪽으로 1기는 오른쪽 서플라이 존으로 파고 듭니다. 엔지니어링 베이도 없고 컴셋도 막 완성된 터라 마나는 50밖에 없던 서지훈 선수. 가스통 쪽으로 오던 다크템플러를 잡으려 컴셋을 뿌려 보지만 살짝 피하는 컨트롤에 벙커는 게다가 비어 버렸으니, 오호 통재라.
그 순간 바로 서지훈 선수가 미련없이 GG를 치고 맙니다.

오늘의 인상적인 2경기로 인해, 저는 앞으로 있을 1위 결정전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재훈, 김정민의 고참 세력 대 김준영, 변형태, 송병구의 신진 세력의 대격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수 해설위원이 잘 쓰는 말로 얘기를 하자면, 오늘의 송병구 선수는 '스타급 센스를 충분히 가질 여지가 있는' 플레이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박정석, 강민, 박용욱, 전태규 등이 근근히 버티고 있던 프로토스 라인에 송병구 선수가 단비와도 같은 촉촉한 존재가 될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저뿐인가요?
스트라이크도 아니고 스트로크도 아니고 스토킹은 더더욱 아닌 스토크 송병구 선수! 앞으로의 1위 결정전, 치를 수도 있는 듀얼, 나아가 스타리그에서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한 경기 보고 팬이 되버린 공방 양민 플토 유저가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rimNoir
05/01/12 02:07
수정 아이콘
스타급 센스!! 마인대박 !! 우리 시대의 새로운 아이콘 ㅠ_ㅠ
김동수 해설~
Ace of Base
05/01/12 02:10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박지호!
05/01/12 02:3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도 박지호~
05/01/12 02:38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와의 경기도 그랬지만, 기요틴에서의 경기가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마치 강민 선수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안경을 낀 순박한 얼굴도 초기 강민 선수를 연상시키네요.
질럿 정찰도 센스가 있었네요. 질럿 한 기를 본진 쪽이 아닌 멀티로 보낸 것도 방송경기에서 보면 저그 게이머들이 본진에서 건물페이크를 하고는 멀티 쪽에 히드라덴이나 스파이어를 짓는 경우가 많아서 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허탕이긴 했지만요.^^

저그가 러커와 저글링으로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질럿 등을 보내 정찰을 한다거나, 입구가 막힌 상황에서 과감히 멀티를 하는 모습, 그리고 뮤탈이 멀티를 공략하는 사이에 드라군 주력으로 앞쪽을 막고 있던 러커들을 모두 없애고 전진하는 모습 등이 참 시원시원했습니다. 스톰 사용도 잘하고 다크아칸까지 뽑는 여유로움은 신예라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업그레이드도 꾸준하게 해주면서 저그의 병력을 몰아가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최가람 선수는 상대적으로 긴장을 많이 한 것인지, 입구를 조이는 상황에서 멀티체크도 하지 않았고, 조금은 휘둘리는 모습이었네요.

아무튼 프로토스의 새로운 신예에 목말라하던 프로토스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인 것 같습니다. 방송데뷔 1,2년 이상 된 선수들이 아직도 신예라고 불리는 프로토스 게이머들을 생각하면 말이지요. 안기효, 박지호, 박정길 선수들도 이제 중견 소리 들어야죠!
슈퍼테란
05/01/12 02:59
수정 아이콘
천지스톰의 대부 임성춘 선수가 짱입니다.
갓스비~
05/01/12 03:06
수정 아이콘
딴지걸자면 벙커에 마린있었죠..;;
한상빈
05/01/12 03:34
수정 아이콘
벙커안에 마린 있다..
RandomZZang
05/01/12 03:45
수정 아이콘
다크가 들어왔을때는 벙커안에 마린이 없지 않았나요?? 러쉬 갈라고 빼서 비어있던거 같았는데;;
05/01/12 04:12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있었지만 나중에 서지훈 선수가 벙커에 있던 마린을 모두 빼서 입구에 두고 있었죠. 그 뒤 다크가 마린들을 다 잡아버렸고, 스캔이 뿌려졌을 때 벙커는 비어있었습니다.
05/01/12 07:11
수정 아이콘
방송볼때도 대단하다고생각했는데 이 글보니까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송병구선수.

행여나 만약 송병구 선수가 이 글을 봐서 자만에 빠져버리지않기를;;

아 어제 진짜 잘하더군요..감탄감탄 머신샵못깼을때 그냥 에라모르겠다 하며 자폭할줄알았습니다 - _-;근데 이겨버리다닝;
김준철
05/01/12 07:37
수정 아이콘
전 송병구선수의 포톤개수가 오버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네요..
낭만토스
05/01/12 08:3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같은 경우는 그 두겜밖에 못봤기때문에, 좀더 지켜보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박서야힘내라
05/01/12 10:54
수정 아이콘
박지호선수든 송병구선수든 플토의 신성 한명만 나와줬음 하네요
쏙11111
05/01/12 11:08
수정 아이콘
박대만선수도 임요환선수 잡고 엄청난 기대주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후에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신인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이 있다면 바로 팬들의 갑작스런 엄청난 기대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런 기대감을 받고 더더욱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슬럼프에 빠져버리는 선수들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송병구선수라는 생각도 들고 빈약한 플토라인을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기대에 부흥해주셔야겠죠..?
제가 부탁같은거 잘 안하는데 고개숙여 부탁을..(__) ㅡㅡ;
05/01/12 11:22
수정 아이콘
쏙11111님// 말씀하신 것에 강하게 공감합니다 -_ -;
피그살코기
05/01/12 12:32
수정 아이콘
박지호 안기효 박대만 박종수 박동욱 거기에... 송병구 선수까지... 어서어서 성장하셔서 스타리그에 올라가시길~!!
feat. Verbal Jint
05/01/12 13:10
수정 아이콘
저는 송병구 선수 아마추어 대회 우승하던거 전부 봐왔는데 저 선수 대테란전 정말 잘합니다.. 기본기도 탄탄한거 같고, 이상하리만치 긴장을 안하구요.. -_-;; 둔한건가?? 아무튼 기대라도 할 수 있는게 어딥니까..
★벌레저그★
05/01/12 14:22
수정 아이콘
박지호!! 꼴아박는 솜씨는 거의 에술이죠.
다 꼴아박고, 다시 본진에 많이 쌓여있는 질롯들. 이상하게 다시 충원되어있는 유닛을 보면 맨날 왜 질럿일까요..??
눈시울
05/01/12 14:31
수정 아이콘
박대만 선수 그 후에도 김성제 선수도 잡고 그럭저럭 괜찮다고 봅니다(혹시 김선기 선수처럼 T1 저격수가 되는 걸까요? -_-;;;;)
05/01/12 15:25
수정 아이콘
신예 토스의 대세인 물량형이 아닌 전략형 토스라는게 더 맘에 드네요. 데뷔전의 다크아콘은...
랜덤좋아
05/01/12 17:2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63 새음반법 네티즌 대란은 없다? [15] 핸드레이크3676 05/01/12 3676 0
10262 [펌글]좋아하는가수의 가사를 인터넷상에 올려도 불법 출처 - 다음미디어 [20] 머슴의재림3517 05/01/12 3517 0
10261 오늘 벌어지는 프로리그, 운명을 건 한판. [49] 미안하다, 사망3909 05/01/12 3909 0
10260 스타크래프트 뒤집어 보기 [16] 총알이 모자라.3697 05/01/12 3697 0
10259 프로리그 흥행 에 관련된 저의 의견입니다. [38] Metal mania3302 05/01/12 3302 0
10258 아 답답합니다.. [6] [暴風]올킬3012 05/01/12 3012 0
10257 슬램덩크 캐릭터와 프로게이머 [31] Revival4950 05/01/12 4950 0
10256 완성형 게이머란?? [34] KissTheRain3928 05/01/12 3928 0
10254 프로토스 라인의 신성 탄생? [21] 세상에서젤중4658 05/01/12 4658 0
10253 [초잡담] WoW 이야기를 써도 될런지... [26] 코리아범3404 05/01/12 3404 0
10251 엠&온 방송사의 리그방식에 대한 제안 [5] 저그맨3789 05/01/11 3789 0
10250 wow..전 재능이 없나 봅니다.... [19] 덜덜덜...3198 05/01/11 3198 0
10249 Good bye, PGR! [14] Elecviva3546 05/01/11 3546 0
10248 e-Sports의 중심 스타크래프트의 미래에 대한 제언 [25] 날아와머리위3620 05/01/11 3620 0
10247 이번주 마이너리그 오프후기^^ [19] Eva0103529 05/01/11 3529 0
10246 이상과 현실의 괴리.난 미쳐간다 [9] legend3850 05/01/11 3850 0
10245 MBCgame 팀리그...... [37] 슈퍼테란3786 05/01/11 3786 0
10244 송병구선수 잘하네요..(오늘 챌린지 1.2경기 스포일러 포함.) [15] yoon0673410 05/01/11 3410 0
10243 언제나 아쉬운 오늘...그러면서 내일을 기대하는 나쁜 버릇. [12] 컨트롤황제나3514 05/01/11 3514 0
10242 하루에 한번씩 읽는 시 (7) 두 사람 [7] 컨트롤황제나4290 05/01/11 4290 0
10241 [잡담3] Tribute to 존 레논 - 프레디 머큐리 - 오카자키 리츠코.. [9] Metal mania3862 05/01/11 3862 0
10240 [격문] 6차 MSL16인의 전사들 [37] baicar4770 05/01/11 4770 0
10239 희망을 받는 사나이━외전 : 그 후 2년... [18] 막군4424 05/01/11 44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