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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10 12:17:25 |
Name |
IntiFadA |
Subject |
[연재] 빙의(憑依) : 귀신들림(1) - prologue |
그냥 심심풀이삼아 써보는 연재글입니다...^^
그냥 재미삼아 봐주에요~~ 장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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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憑依) : 귀신들림
① 형체가 없는 무엇에 의하여 스스로 자신을 지탱할 수 없어 남에게 기대어 의지하고자 하는 것.
② 어떤 강한 힘에 지배되어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타의 힘에 조종되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현상.
③ 예기치 않은 뜻밖의 현상이나 형체(공동묘지나 상여집, 시체 등)를 목격하였을 때 일시에 음습한 기운 즉 음기나
귀기가 엄습하여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거나 간담이 서늘해지고 머리가 쭈뼛해지며 사지에 힘이
쭉 빠지고 온몸이 오그라들며 다리가 후들거려 꼼짝달싹을 못 하고 귀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내는 등의 이상 현상.
④ 자기 몸 안의 정기보다 강한 사나 살기가 충만한 곳에 갔을 때, 순간 정기가 이에 눌려 갑자기 어지러운 현기증을
느끼는 것. 또는 이런 장소에 오래 머무르게 되어 정기를 빼앗기고 사와 살기가 충만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심
이 탐심, 역심으로 바뀌어 올바른 사고력과 판단력을 상실해 공명정대하지 못하게 되며, 그로 인해 항상 의보다
이를 먼저 생각하고 배신과 모반을 일삼는 비굴한 짓을 하고, 바르고 얌전했던 성품과 성정이 갑자기 포악무도
해지거나 광기 어린 행동을 하는 것.
육신을 잃은 혼백(영혼)이 무주고혼이 되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인연처를 찾아 우주법계를 떠돌다가 혼백이 머물기에
적당한 장소나 사람을 만나게 되면 미혹하고 싸늘한 영체를 그곳에 숨기게 된다. 그로 인해 영체가 들어간 장소는 흉지,
흉가가 되게 마련이고 그곳에 사는 사람 또한 귀신에 홀린 상태가 되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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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창곤 선수 본진 미네랄 필드 뒤쪽으로 완성되는 이명학 선수의 벙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벌써 앞마당
해처리는 깨진지 오래구요... 드론들 일 못하고 있습니다. 장창곤 선수의 남은 병력은 불과 저글링 4기, 도저히 희망
이 없는 상황입니다."
"네, 장창곤 선수 단지 아쉬운 마음에 GG를 차마 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 이미 경기는 끝났어요. 도저히 역전의
가능성은 없습니다."
"여기서 역전되면 기적이죠..."
"참 묘한 것이 그 왜... 엽기로 흥한자 엽기로 망한다고 했던가요... 4드론 전략으로 수많은 상대를 눈물짓게 했던
장창곤 선수가 이번엔 벙커링에 무너지네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장창곤 선수 남은 드론과 저글링 모두 모아서 이명학 선수의 벙커를 공략해봅니다만... SCV의
리페어 신공에 벙커 파괴에 실패합니다. 장창곤 선수... 이제 남은게 없습니다."
- HanSoft_Hydra : GG
- Sevenstar_KingTerran : GG
"GG~~! 장창곤 선수 끝내 GG를 선언합니다. 메크로소프트배 스타리그 8강 토너먼트 한소프트의 장창곤 저그와
칠성전자의 이명학 선수의 3경기, 이명학 선수가 가져가며 4강의 한 자리를 확정짓습니다."
"네... 장창곤 선수 그동안의 저그전 부진을 4드론에 이은 성큰러쉬라는 극단적인 패턴으로 극복하고 8강까지 쾌속
항진으로 올라왔는데요... 8강에서는 오히려 자신있다는 테란전에서 무너지네요. 안타깝습니다."
"장창곤 선수 자리를 뜨지 못하네요. 키보드에 얼굴을 뭍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많이 아쉽겠죠. 게이머 생활 4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였거든요..."
"어... 그런데...?"
해설진들의 말이 끊어진 것은 경기장으로 HanSoft의 이강환 감독과 경기진행요원들이 뛰어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이감독과 진행요원들은 말없이 엎드려 있는 창곤의 옆으로 다가가 그를 들여다보다가 그를 들쳐엎고 무대를 내려간다.
"아... 이게 무슨 일인가요....? 장창곤 선수가 갑자기 기절했습니다. 큰 문제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아아...
올해의 e스포츠 리그는 정말...."
김영준 캐스커가 말을 흐리고 있는 사이 쓰러진 창곤의 몸이 무대로 뛰어나온 의료진에게 옮겨지고, 의료진은 급히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무대를 정리하는 스텝들의 분주함과 비명과 웅성거림으로 소란해진 관중석의
틈사이로 창곤이 엎드려있던 키보드를 적신 붉은 핏빛이 더욱 선명해 보인다.
2004년.
한국에 e스포츠 리그가 생긴 이래 최악의 한 해로 기억되었던 그 해의 마지막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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