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10 11:23:58
Name 반전
Subject 내 마음속의 임진록..
0.

제가 이해하고 있는 Pgr의 색깔은 길고 논리적인 글이 소화되는 곳입니다. 제가 올렸던 글에 대해 어느 정도 분쟁이 있을 것을 각오했음에도 불구,
이 곳이 제가 글 쓰는 색깔에 가장 맞고, 또 알아주실 분들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곳을 선택해서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후기 게시판이 아닌 자게에 올린 건 무플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제 글 역사상 최고 리플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막상 그 리플의 내용들은.. ㅠ_ㅠ
그리고 제 직전 글 덕택에, 이 글 또한 관심을 가질 분들은 그만큼 많으시겠지만,
정독해주실 분이 조금 줄지는 않을까 (분량은 좀 더 많아졌고, 이미 저에 대한 이미지도 좀... ^^;) 걱정이네요. ^^;

자, 하지만 그럼 어쨌거나 글, 시작하겠습니다.



1.

선수들의 연습량은 시청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들 합니다.
하긴, 한 게임을 하루 10시간씩 몇 년을 꾸준히 연습한다고 하면, 왠만한 사람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한편으로는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측면이 있는데요,
바로 '황당한 실수'라든가 '방송 경험 부족'등의 외부요인들이 점차 제거가 되면서 경기의 흐름이 좀 더 간단하게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변수가 적을 수록 명쾌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작년 12월 30일에 있었던 박태민 선수 vs 서지훈 선수의 경기와 이윤열 선수 vs 김정민 선수의 경기는, 그런 점에서 참 분석하기가 쉬운 경기였습니다.
(네 선수 모두 '황당한 실수'나 '방송 경험 부족'의 느낌이 전혀 없었죠.)

이것은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둘 모두 노련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한 번의 전성기를 맛보고, 침체기로 떨어졌다가 다시 부활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높게 치는 편인데요,
각각 한 번씩의 슬럼프를 겪고서도 각각 스타리그 11회, 10회 진출이라는 최고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온게임넷 스타리그 내에서 그들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굳이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일일 것입니다.



2.

하지만 지난 온게임넷 4강 2주차에서 그들의 모습은 수많은 비난과 논쟁을 낳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사실 '임요환에겐 홍진호와 같은 스파링 파트너가 있었지만, 홍진호에겐 임요환과 같은 스파링 파트너가 없었다'는 측면에서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연습량, 노력, 종합적인 실력, 모든 부분에서 둘은 충분히 박빙이었을 것입니다만,
저 한 가지 차이가 결정적인 승부를 갈랐고, 그랬기 때문에 사실상 '홍진호 선수는 다른 모든 부분은 동급이었지만,
임요환 선수와 같은 스파링 파트너가 없었기 때문에 임요환 선수의 색깔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가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임요환 선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라고 평가합니다.
경기가 끝난 후의 양 선수의 표정은 둘 다 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한 쪽은 전혀 예상치 못한,
그래서 준비하지 못했던 수에 세 번 연속 당한 것에 대한 패배,
한 쪽은 서로가 검을 든 상태에서 상대를 믿고 최선을 다해 휘둘렀는데 그 기대가 돌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패배감으로 휩싸여 있었지요.

혹자는 홍진호 선수의 색깔 역시 독창적인 것이 아니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홍진호 선수가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을때부터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많이 변했습니다.
KTF 선수들이 슬슬 상승세를 탈 때쯤, 엄재경 해설이 '조용호가 홍진호같고, 홍진호가 조용호같다' 라는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적어도 지금의 홍진호 선수는 '독특하다'라기보단 '종합적이다'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런 점에서 임요환 선수는 팀내의 저그들에게 조금의 수준 차이는 있더라도
'홍진호처럼 해 달라'라는 주문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이야기입니다.



3.

그리고 이번 스타리그, 온게임넷이 '임진록'을 거창하게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달리
사실 임진록은 관심밖에 있는 것이 명백했습니다.
그것은 조지명식때 가장 화제가 되었던 조가 A조, 그 다음은 D조였으며,
조지명식 실시간 리플에 임진록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던 것에서도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임진록은 겉모습만으로 보았을 때 분명 허탈한 경기였으며,
그것은 적어도 '라이벌'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양 선수는 또한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으며,
그래서 적어도 임팬과 홍팬 입장에서는 그 경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번 4강전은 홍진호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이해하는 것에 좀 더 도움을 주었음이 이번 경기를 통해 분명해졌습니다.
비록, 홍진호 선수는 임요환 선수와 같은 스파링 파트너를 이번에도 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만
(그래서 벙커링을 허용하고, 성큰도 짓다 깨지고, 드랍업을 했다가 취소하는 등 분명 일시적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또한 코너에 몰린 그 상황에서  둘 수 있는 최적의 수인 무탈리스크를 선택하여 임요환 선수의 기대에 부응했고,
또한 임요환 선수는 터렛을 지어 완벽한 방어를 해냄으로서 홍진호 선수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임팬의 입장에서 이 부분에서 '이겼다 낄낄' 한 것은 사실입니다. ^^;)

아마 임요환 선수가 그려온 이후의 모습은, 첫 무탈은 쉽게 막지만, 그 다음 무탈에는 본진도 약간 견제를 받으면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메카닉 전환시 무탈 공습을 완전히 봉쇄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미네랄 견제를 위한 벙커도 부서지고 다시 자원 채취 시작, 그리고 본격적인 게임 스타트.
그리고 이후 장기전 양상에서는 임요환 선수의 장기전 2% 불안한 모습과 초반의 임요환 선수의 우세가 상쇄되어,
스타일을 폭풍에서 다소 초중후반 모두 안정적으로 바꾼 홍진호 선수와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된다, 라는 식의 그림이었을 것입니다 
 인터뷰에서 '5:5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했었고
또한 자신의 전략에 자신이 있었기에 5:5라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임요환 선수의 인터뷰의 의미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자신의 전략에서 가장 약할 타이밍 (완벽하게 수행했더라도 약간의 피해를 감수해야 했을 타이밍)에
결정적인 10초 실수를 범함으로써, 허무한 패배를 하고 맙니다.
홍진호 선수가 승리 이후에 별로 표정 변화가 없는 편이라 홍진호 선수의 느낌을 정확히 읽어낼 수는 없었습니다만,
임요환 선수의 표정이나 제스쳐는 그 허무함을 잘 드러내주고 있었습니다.
아마 게임중에 결과적으로 아머리가 안 지어진 것을 깨달았겠지만, 그게 SCV 때문이라는 걸 기억해낸 건 경기가 끝나고 얼마 있어서겠지요.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는 '임요환 선수가 홍진호 선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기'가 되었고,
그리고 '임진록'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더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두 번의 승부 (지난 4강전을 한 번의 승부로 친다면)가 각각 어이없이 한 쪽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허무한 결판이 난 경기라면,
다음 경기는 양쪽 모두 이 경험을 거울삼아 최선의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미칠듯한 임빠로서, 결승에서 이 둘이 만나, 멋진 3:2 승부를, 그리고 3의 주인공이 임요환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5.

네, 여기까지가 제가 임진록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제가 다소 극단적으로 글을 썼던 건 두 가지 이유정도였는데요,
첫째는 임진록에 대한 수준급 후기가 있었지만 저와 같은 시각을 가진 분이 없어서 좀 섭섭했던 것,
둘째는 Pgr에 이런 종류의 글을 올리면 논쟁이 붙을 거란 반농담을 게갤에서 알게 된 분과 나누다가
저도 모르게 '설마 그럴까?' 가 '보나마나 그렇겠지'가 되어서
글 제목이나 내용이 제 '보나마나 그렇겠지' 식의 냉소적 믿음을 따라가게 되었던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미진한 글 때문에 흥분하셨던 많은 분들께, 이 글을 대신 사과의 의미로 바치겠습니다.
더불어 한 페이지에 글을 두 개나 쓰게 된 것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원래는 어제와 같은 시간대에 올려서, 어제 분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만,
지금도 댓글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럼, 즐거운 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05/01/10 11:30
수정 아이콘
많은 팬들에게 혹은 저에게 임진록은 단순히 임요환과 홍진호 두사람의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민감할 수 밖에 없구요.
반전님의 밑에 글은 홍진호 선수의 팬인 저 같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서운한 글이었습니다. 그러나 임진록을 사랑하는 (?) 마음은 우리
모두 같지 않을까 생각되네요.....반전님도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05/01/10 11:33
수정 아이콘
그러나님// 네 ^^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
HerOMarinE[MCM]
05/01/10 11:58
수정 아이콘
저는 임요환 선수 팬입니다만...사실 임진록의 대한 기대치가 예전보다는 많이 떨어진게 사실이죠...요즘은 오히려 신흥라이벌이라고 불리우는 최연성 대 박성준 선수의 대결......아니면 AGAIN 올림푸스의 서지훈 홍진호 선수의 대결이 더 기대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2001년부터 이어져온 지독한 라이벌이고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고 설레여하는 대결이라는 것도 사실이겠죠..
05/01/10 12:31
수정 아이콘
겜큐때부터 지켜봐온 겜팬으로서 임진록을 좋아하는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최근에는 임진록이 그다지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일수도 있겠지요. 저를 열광시키는 두 라이벌은 이제 광달록입니다. 유보트에서의 미칠듯한 혈전을 보고나니 최고의 라이벌은 이제 광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선수의 경기중에서 루즈한 경기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영혼의 귀천
05/01/10 12:48
수정 아이콘
제 댓글이 많이 섭섭하셨다면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죄송합니다.
반전님이 쪽지로 주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 제 글이 많이 서운하게 해 드린건 아닌가 마음에 걸리네요.

이번 글은 다른 논쟁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글쓴 분이 말하는 스파링 파트너의 부족이란 건 스타일의 차이라는 거 다 아시죠? 괜한 논쟁은 없었으면 하는 기우에 써봅니다.

반전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좋은 글엔 많이 응원해 드릴께요~
05/01/10 13:05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아쉬운 면이 없었던 경기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 두명이, 그것도 각자의 색깔로 붙어서 승부를 냈던 경기라서,
(물론 임요환선수를 더 좋아하기에, 안타까움이 아주 조금 더 크긴 했지만)
정말로 즐겁게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반섬맵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건지 모르는 플레이"를 보여준 이후 임요환선수의 벙커링.
그것을 보자마자, 순간 저도 모르게 "핫핫핫!" 하고 웃어버렸죠.

"저런 기발함을 보여주니, 역시 Boxer! 그러니 내가 당신을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벙커링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참고참고 병력모아서 칼같은 타이밍에 몰아치는 홍진호 선수.

"저런 침착함과 상대의 단 한끝의 약점을 파고드니, 역시 Yellow! 그러니 내가 당신을 좋아합니다"


"맵을 조각조각 내면서 전략을 준비하는" 임요환 선수.
"싸워야 할때와 참아야 할때를 잘 알고, 싸워야할때엔 폭풍처럼 몰아치는" 홍진호 선수.


임요환 선수가, 수많은 연습경기를 발해의 꿈에서 하면서 얼마나 즐거워하며 초반벙커링 전략을 세웠을까요.

"이 위치보다 이쪽이 좀더 벙커 지으면 더 피해를 줄 수 있어"
"여기에 커맨드를 짓고 내려놓았다가 다시 올리면 오버로드 정찰에 걸리지 않을꺼야"
"반섬맵에서 벙커링 할꺼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겠지. 팬들이 이걸 보면 얼마나 놀라고 재밌어할까"

저는 그런 임요환 선수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홍진호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반섬맵에서의 기습 벙커링" 전략을 맞아,
얼마나 침착하게 자신을 추스리고 상대의 한끝의 약점을 찾아 공격의 타이밍을 계산했을까요.

"반섬맵에서도 벙커링이냐. 역시 요환이형답다. 하지만 이것만 막으면 내가 유리할 타이밍이 온다"
"바이오닉은 아닌것 같고 분명 메카닉 골리앗. 더 모이기 전에 나에게 기회는 온다.
벙커로 막힌 곳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뮤탈만 모아서 치자"
"1차 공격에서 터렛에 막혀서 내 병력을 조금 잃었으니, 다시 들어갈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겠지.
중규모 뮤탈리스크만 모아서 한번에 들어가면 막을 수 있다. 이제 복수다"

저는 그런 홍진호 선수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어떤 분은,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면 홍진호선수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벙커링만 한다" 라고
임요환선수를 비난하기도 하시는것 같지만...

무엇이 정상적인 건가요? 10분20분 넘기고 멀티 서너개 먹고 센터싸움 이리저리 하는,
그런 경기만이 정상적인 경기일까요?

경기 이전, 오히려 센터싸움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면서 전략을 짜왔을지도 모르는,
전략을 짜는 연습과정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그런 전략적인 경기.
혹은, 한발 뒤로 물러섰다가 칼같은 타이밍 잡고 한번에 몰아치는, 그런 타이밍 승부.
그런 것들도 정말 명경기라고 생각합니다.
IntiFadA
05/01/10 13:11
수정 아이콘
Mimir님// 원츄~~~ 날립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을 몽땅 다..^^
츄파춥스
05/01/10 13:28
수정 아이콘
전글에도 보았지만 '결정적인 10초 실수' 라는 글귀가 왜이렇게 거슬리는지...

홍진호 선수가 10초 먼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이긴겁니다
AntiqueStyle
05/01/10 13:46
수정 아이콘
스타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은 각자 좋아하는 선수들이 있을 겁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 대한 미칠듯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누군가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은 절대 아니죠.
오히려 pgr내에서는 서로 파이팅도 외쳐주고, 위로도 해주고요.
허나 그런 응원글, 격려글을 쓸때 다른 선수를 폄화하는 것은 지양되었으면 합니다.
선수마다 팬이 있고, 팬이 선수들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지 않겠습니까?
어제 글이 논쟁이 일어난것도 내용이며 제목 자체가 상대방선수 팬이 보기에 발끈하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글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미지에도 득이 될게 없다고 생각되고요.
역지 사지의 마인드로 한번만 고려해서 글을 올린다면 어제 같은 논쟁은 많이 줄겠지요.
다 같이 스타를 사랑하는 팬이지 않습니까?
[couple]-bada
05/01/10 14:16
수정 아이콘
첫뮤탈이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갔는데에도 불구하고 골리앗이 충원이 되지 않아서 패배.. 홍진호 선수는 사실 할 게 없었죠. 그 타이밍에 찌르는것 외에는 말입니다. 그 10초는 승부에 직결될만큼 결정적인것이었죠. 무조건 홍진호 선수 실력만 뛰어나다고 할건 아닐텐데요. 홍진호 선수가 잘한것도 사실이지만, 임요환 선수의 "결정적인 10초 실수"가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츄파춥스
05/01/10 14:27
수정 아이콘
무조건 홍진호 선수 실력만 뛰어나다고 할건 아닐텐데요 에서
어이가없네요
제글이 이해가 않가시나 보네요
05/01/10 14:42
수정 아이콘
정말 글도 좋지만, mimir님의 댓글이 정말 더 좋군요!
예전 준결승전때 임요환선수를 몰아세우던 악플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입니다!
카이사르
05/01/10 14:44
수정 아이콘
해명하는 글을 썼지만 그래도 여전히 석연치 않습니다.
결정적인 10초의 실수.......미심쩍군요.
과연 그것이 그렇게나 결정적인 실수였을까요?
10초만에 골리앗이 나오나요?
물론 실수는 맞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옐로우의 승리를 폄하할만큼의 비중이 있다고는
보여지지 않네요
홍진호 선수는 사실 할게 없었죠~이부분에서 그냥 경악합니다.
임요환선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러나 이런 팬들을 보면서는
임요환선수에게 반감이 생기게 됩니다. 왜 자꾸 그렇게 감싸고 돌려는지
그냥 인정하고 다음의 경기를 기대합시다.
실수는 실수일뿐입니다. 실수해서 승리햇어도 그 결정적인 실수때문에
승리했다고 할겁니까? 정작 패배한 선수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다음경기
를 준비하고 있는데 왜 자꾸 다른 사람들이 걸고 넘어지는지........

이제 홍진호선수 폄하하는 글은 그만 봣으면 하네요.

반전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The Drizzle
05/01/10 15:02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 츄바춥스/ 결과론. 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바라던 팬의 입장으로는 임선수가 직접 팬카페에 남긴 그 '10초의 실수'라는 것이 더욱더 뼈저리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회자하는 것이겠구요. 옐로우의 승리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홍진호선수이기에 그 '10초의 실수'를 정확히 포착하여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할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임선수의 팬들의 생각은 카이사르님이나 츄파춥스님의 생각처럼 '임요환 선수가 그 실수가 아니었다면 이겼어!' 가 아닌

'임요환 선수가 그 실수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이해해달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홍진호 선수를 폄하한다는 식의 곡해는 해주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임선수의 팬들은 대부분 홍진호 선수역시 좋아합니다. 그래서 두선수가 경기를 하면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하죠. 홍진호 선수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는것도 아니며 임요환 선수의 패배는 더더욱 바라지 않습니다.(팬이니까요.)

아쉬움을 토로하는것, 그건 누구나 다 할수 있는것 아닌가요?
BlueCool
05/01/10 15:02
수정 아이콘
전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 모두 아주 아끼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날 경기는 임요환 선수의 전략이 기발해서 승기를 잡고 있었드랬죠. 제가 홍진호 선수라도 정말 뮤탈 모아서 한방 이외엔 방법이 없었을 것 같네요. 벙커를 부수는건 '요환이형 작전에 말려드는걸꺼야. 지금 골리앗이 적을때 이게 승부수야 그뒤는 없다.' 이런 마인드였을것 같고. 요환선수의 치말한 작전에 의하면 당연히 그렇게 나올껄 알았을것 같구요. 만약 scv가 제대로 아모리를 지었다면 골리앗 3과 터렛 네개가 지키고 있었겠죠. 또 터렛이 부숴지는 동안 골리앗은 충원되는 뮤탈보다 빨리 모일것이고요. 다소 피해는 보더라도 어찌어찌 막아 7:3정도의 유리한 경기가 됐을것 같습니다. 저는 둘다의 팬이기에 공평한 시각으로 생각해본겁니다. 어차피 상상이란 상상일뿐이지요. 좋은 한주들 되시길 바랍니다. ^^
05/01/10 15:47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님 10초가 골리앗이 나오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텐데요. 임요환 선수가 아머리를 제대로 지었다면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예상할 수는 있어도 꼭 그렇게 된다라는 보장은 없는 겁니다. 어차피 홍진호 선수가 이겼을 것이다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예상일 뿐입니다. 어느 예상이 더 신빙성이 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런 예상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넘어가실 수는 없는 겁니까?
05/01/10 15:51
수정 아이콘
반전님의 재미있는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봐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 것이니 만큼, 논쟁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전님 지난 글의 논리가 크게 틀렸다거나 해서라기 보다는, 워낙 이슈 자체가 민감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신 문제라서 댓글 130여개의 hit를 치신 것 같네요. 앞으로도 기회가 되시면 같은 분석글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론은 아니구요(반전님 글은 개인 생각과 느낌을 적었을 뿐이지 꼭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반[론]을 달 필요는 없겠지요).

저도 게임 보면서 흥분하고, 아쉬워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기막힌 전략이 등장했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한 방에 무너졌으니까요.

아모리가 실수로 예정보다 늦게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걸 몰랐던 상황에서 느껴졌던 생각은, “와, 역시 홍진호는 무섭다” 였습니다. 중간에, 그것도 크게 늦지 않아 보이는 시간에 아모리가 올라가는 걸 옵져버 분께서 잡아주셨었구요.

임요환 선수는 웬만큼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시간까지 재가면서 대응책을 마련해 오는 선수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홍진호 선수의 플레이는 그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서 벗어났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뮤탈이 6기가 와야 하는 타이밍에 9기가 왔다던가, 아니면 벙커를 깨고 와야 하는데 본진으로 바로 급습을 왔다거나 하든지 말이죠.

멀티쪽은 말고라도 본진에 터렛이 3개(=225mineral) 정도 더 있었더라면 SCV repair와 더불어 본진 쪽 막고, 멀티쪽은 밀리는 상태에서 커맨드 센터 들어 본진 쪽으로 이동시키고, 골리앗 모아 다시 멀티 지역 수복하는 시나리오 정도면 할 만하지 않았을까 아쉬워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는 연습 때 혹 다른 형태의 공격(러커 두기, 저글링 8기 정도 드랍 外)이 가능했다던가(사실 지금 생각하니 뮤탈 네기까지 보여준 상황에서, 몇 초 뒤 드랍까지 가능했을 것 같진 않군요 ^), 아니면 위의 시나리오가 그다지 할만하지 않은 상황을 유발시키든가 했을 거라고 나름데로 짐작했었구요. 이상은 아모리가 늦었다는 걸 몰랐을 때의 생각이었습니다.

아모리가 늦어졌다는 걸 안 지금은, 뮤탈 9기가 왔을 때 멀티 터렛 3개+골리앗 3기+repair로 방어, 본진 터렛 4개+골리앗 3기(멀티방어하는 넘이랑 똑 같은 넘)+repair로 방어할 계획이었다고 생각되는군요. 계획대로 뮤탈 9기 타이밍에 골리앗 3기가 나와주면, 그럭저럭 방어가 되었을 거라고 보구요.

그렇긴 한데… 임요환 선수 계획대로 아모리가 지어졌으면, 뮤탈 9기 타이밍에 골리앗 3기 나왔을까요?? 회사라 replay를 볼 여건까지는 안되기 땜시(--;;;) 시간은 못 재보겠네요.

뮤탈이 날아와서 본진 터렛 깨기 시작한 타이밍과 골리앗 3기 나온 타이밍 사이에 한 20초는 딜레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워낙 아쉬워하면서 경기를 보았기 땜시 시간이 더 길어보였을 수도 있지만…), 제대로 골리앗이 나왔더라도 10초 정도는 늦었을 것 같네요. 그러면 경기 결과는 골리앗이 계획대로 나왔을 때랑 같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연습 때는 상대 저그에게 이 한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는데 홍진호 선수가 이 타이밍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고, 또는 연습 때도 이 타이밍이 나올 수 있다고 계산은 되었으나 어느 정도 도박적으로 이 타이밍의 공백을 놔두었다거나 둘 중에 하나로 추측해 봅니다. 임요환 선수 경기 후기를 보면 전자에 가깝지 않았나도 생각됩니다.

여튼 결론은…… 스타 중계에서 전략의 성패를 보는 건 항상 재미있습니다. 특히 임진록일 경우에는요. ^^
05/01/10 16:06
수정 아이콘
probe님// 의견 감사합니다. ^^
05/01/10 16:09
수정 아이콘
Bluecool님// 저와 생각이 같으신 것 같네요 ^^
D.TASADAR
05/01/10 18:43
수정 아이콘
정말 님 마음속의 임진록이군요.
05/01/10 18:49
수정 아이콘
뭔일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두선수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부분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에겐 그저 평범한(좋아는 하지만 팬은 아니라는 의미의) 두선수인지라 그 선수들 경기는 꼭 봐야 돼 이런건 아니지만요.
이번 경기 스릴있더군요. 그래서 재밌게 잘 봤어요. 역시 임요환 홍진호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반전님과 그 외 이 두분의 팬분들은 팬이다보니 뭔가 더 특별하고 대단한게 나와야해 라고 스스로 강요하고 있는게 아닌지요?기대가 너무 커도 허무한 법이죠..

갠적인 얘기를 하자면 전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에 경우는 경기 내용 상관없이 오로지 경기 승패에만 집중이 되던데요..
다른 선수들에 경우는 경기 내용상의 질도 꼼꼼히 따져 보지만 좋아하는 선수의 경우는 그게 잘 안되더군요.
무조건 이기고 보자 이렇게 되던데.. 아, 반전님은 물론 저와 다르시겠죠.^^;

아그리고 현재 관심이 A조에 많이 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현시점에서 가장 강한 선수 둘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호감이 있건 없건 늘 관심이 가기 마련이죠..
예전에 임요환 홍진호 선수가 그랬듯이 말이죠. 야구 안보던 사람도 코리안시리즈는 관심있게 보잖아요.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예외적으로 임요환선수는 그런거 저런거에 상관없이 늘 주목을 받잖아요. 복받은 사람입니다..
아, 쓰다보니 또 잡설이 길었졌네요.. 횡설수설..
김준용
05/01/10 23:23
수정 아이콘
듣는 분들에게 상관 없이 하나 알아두실 점은 적어도 홍진호선수의 뮤탈정도면 골리앗 3기가 약 10초동안 없는 상황에서 터렛 3개는 거의 껌으로 깰 수 있다는 말이죠.
05/01/11 00:55
수정 아이콘
3자가 봤을땐 결정적인 실수 맞습니다.
최소한 그렇게 허무하게 지진않았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10 스겔 YG클랜 PGR21 <체험기> [17] 저그맨3857 05/01/10 3857 0
10209 @@ 2004년 스타크래프트 게임내 최고 히트유닛은 ... [34] 메딕아빠4381 05/01/10 4381 0
10208 xx빠, xx까 -의 판단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립니다. [1] 소년3477 05/01/10 3477 0
10207 [잡담]mp3 관련 잡담 및... 개인적인 의견.. [14] Metal mania3819 05/01/10 3819 0
10205 하루에 한번씩 읽는 시! (6) 빛 [3] 컨트롤황제나3534 05/01/10 3534 0
10203 Rekrul.. [22] 범생토스3592 05/01/10 3592 0
10201 충성~!!! [18] 최연성같은플3213 05/01/10 3213 0
10198 흑백논리의 오류.. [19] [couple]-bada3997 05/01/10 3997 0
10196 또 한번의 답답한 끄적거림..... [6] 無一物(무일물)3698 05/01/10 3698 0
10195 [연재] 빙의(憑依) : 귀신들림(2) - Memory of 2004 [6] IntiFadA3729 05/01/10 3729 0
10194 [연재] 빙의(憑依) : 귀신들림(1) - prologue [6] IntiFadA3950 05/01/10 3950 0
10193 내 마음속의 임진록.. [23] 반전3636 05/01/10 3636 0
10192 [펌] 이승환에 관한 글 [35] SEIJI5457 05/01/10 5457 0
10191 몇가지 잡담... [9] 총알이 모자라.3737 05/01/10 3737 0
10189 컨스피러시 [2] 프렐루드3683 05/01/10 3683 0
10188 35-24-35님께 쓴소리와 다른삶... [19] DR.jekyll3036 05/01/10 3036 0
10187 음원법률제정 논란에 대해서.. [26] 라임O렌G3506 05/01/10 3506 0
10185 플러스팀..이제 빛을 바라는 건가? [7] 울랄라~3597 05/01/10 3597 0
10184 야밤에 명경기 추천~ [13] Ace of Base4010 05/01/10 4010 0
10182 봄날 [14] firstwheel3089 05/01/09 3089 0
10180 너무 답답한마음에... 한마디 남깁니다..... 너무 힘드네요.... [39] 無一物(무일물)4439 05/01/09 4439 0
10179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게르만, 오스트리아 [9] minyuhee3788 05/01/09 3788 0
10178 35-24-35님..제발 그런생각 갖지 말아주세요. [9] 컨트롤황제나4240 05/01/09 42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