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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08 20:35:02 |
Name |
청보랏빛 영혼 |
Subject |
SKTelecom T1 괜찮습니다. 열심히 잘 했습니다. |
영화 그 이상의 감동...
엠비씨 무비스배 팀리그에서의 첫 올킬...
그것도... 하는게 아니라.
당하고 말았네요...
뭐...괜찮습니다.
예전처럼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도 아니고,
4:0스코어로 당한 올킬도 아니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조금은 도박적인 엔트리 구성에 시험적인 무대였구요.
너무 타격을 많이 입은 감도 없지는 않지만 어짜피 장기 레이스 아닙니까.
한번의 패배에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죠. ^^
첫번째 경기로 나섰던 '김현진' 선수...
처음부터 경기를 지켜본 것이 아니라.
해설자분들의 해설을 토대로 유추해보자면 조금은 유리한 상황에서 약간은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 로
차재욱 선수에게 기회를 준 것 같더라구요.
아... 항상 실수가 문제입니다.
김동준 해설의 안타까운듯한 목소리와 무리지어 우~하고 날아다니는 레이스를 본 순간
지난 7.17일의 악몽이 떠올라서 순간 멈칫 해버렸습니다.
'이럴때는 스캔 1초만 늦어도 끝나는거죠!'
이 한마디가 ㅜ.ㅜ 어찌나 마음을 내려치던지...
현진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하나 뿐입니다.
'그냥! 초반에 밀고 들어가세요!'
자신감이 없다거나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때의 '장기전'은 정말 최악의 선택입니다.
초반에 '이정도 피해만 주고, 시간이 가면 내가 유리하겠지...' 이런 생각은 싹 버리고!
아예, 죽이되든 밥이되든 '끝.장.을. 봐.버.리.세.요!! -_-///'
그리고 두번째 중견으로 나섰던 박정길 선수.
사실 '투싼' 맵에서의 프로토스 선택은 약간 의아했습니다.
그것도 캐리어+드라군 조합이 특기인 '박용욱 선수' 가 아니라.
드라군+질럿 지상군 싸움이 특기인 '박정길 선수' 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애리조나란 맵은 테란이랑 프로토스가 지상전 하기에 정말 안 좋은 맵이라고 봅니다.
1.테란의 입구는 '배럭스' 하나로 막힐 정도로 협소함.
앞마당 멀티 이후에 센터로 나오는 길도 지형으로 좁혀져 있음.
(이거는 뭐, 프로토스가 질럿+드라군 조합으로 밀고 들어가기가 참 힘겹죠.)
2.중간에 지형지물이 꽤 있어서 한꺼번에 덤벼들어 쌈싸먹기 힘듬.
3. 맵 중앙 지역에 아무런 장애없이 터렛 건설이 가능.
이정도면 뭐... 말 다했죠.
(대신 드라군+캐리어 조합이 갖춰지면 프로토스가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죠.)
오히려 이때 '저그'카드를 꺼냈으면 승산이 있었을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이건 오늘 경기 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구요.
마지막 대장 카드에 '윤종민' 선수!
이건 정말 오늘 한 판단 중에 정말 '베스트 초이스'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앞서 김현진, 박정길 선수가 한경기라도 잡아주는 성과를 거뒀다면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카드였구요.
해설자 분들은 '의아하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확실히 '저그 카드' 는 이번 팀리그 전체적인 맵을 살펴봤을 때 '대장' 자리에 가장 적격인 카드입니다.
그것이 신예나 슬럼프 여부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아~ 윤종민 선수도 이번 '인투 더 다크니스2' 에서 차재욱 선수만 잡아냈어도 올킬~! 꿈이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맵이 '레이드 - 어썰트'... KOR에서 테란 카드를 내밀어 준다면 그야말로
찬스 중에 찬스! 만약 저그대 저그전을 하게 된다면 뭐, 반반이겠습니다만...
그리고 나서는 마지막 경기는 엠겜의 자랑~ 밸런스 최고의 로템형 맵 '루나'!
전태규 선수나 한동욱 선수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지난 삼성 칸 팀, SOUL팀과의 경기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2:1의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될 수 있으면 '저그' 가 낫죠.
'한참 전성기 시절의 최연성' 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사실 연성선수에게는 좀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경기 승패가 팀의 탈락 여부와 직결된 경기가 아닌데도
대장에 연성선수를 기용하는건T1팀 입장에서 패배했을 경우 타격 100배! 연성선수 자신감면에서도 문제가 좀 있구요.)
어쨌든 주훈 감독님의 마지막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 을 하셨습니다.
(TV보면서 느낀건데, 아무래도 계획해 오셨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2경기 부터 박용욱 선수가 계속 윤종민 선수에게 이것저것 말해주고 있더라구요.
박정길 선수 지고나서 준비했다는 듯이 키보드 가방을 꺼내드는 윤종민 선수 모습도
보였고 말입니다.)
다만 맵이 '인투더 다크니스 2' 라는 점과 윤종민 선수가 너무 긴장했다... 라는 것 정도가
오늘 패배의 요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뭐, 팀리그 나온 첫 경기 부터 이기면 그게 어디 정상입니까?
지는 것도 경험이죠!
윤종민 선수!!
절.대. 기죽지 마십시요.
최연성 선수도 첫 팀리그 출전했을 때 '패배' 했습니다. 그것도 뭐, 속된말로 하자면 '관광' 이였죠.
(어찌나 원싸이드하게 밀리던지... 그때 아마 그 경기 보면서 '뭐야??? 원래 저런 애였어???' 이랬던 기억이 있네요... )
단지 첫 경기였을 뿐!
오늘의 패배를 발판삼아 숙소 가서 더 열심히 연습하셔가지고,
다음에 팀리그에 나왔을 때는 '제 2의 괴물' 이 되서 나타나 주면 되는 겁니다.
알았죠?
아! 그리고 딱 한가지 오늘 경기에서 지목할 점은 바로 '발키리' 체제를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초반 벌처에 흔들린거는 제가 말안해도 여기저기서 말해줄테니까.
다음부터는 좀 더 초반 드론 정찰을 꼼꼼히 해서 벌처 플레이에 안 당할 수 있게 조심해야 해요~!
아니, 명색에 '초반 벌처 이후 레이스' 전략을 팀리그에서 처음 쓴게
같은 팀에 '임요환' 선수 인데 말이죠! 같은 팀 저그가 남에 팀 테란한테 당하고 들어오면 속상하죠!!!)
저그가 테란 상대로 뮤탈리스크를 뽑으면 이득이 되는게 두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 게릴라 플레이를 통해 상대의 진출 타이밍을 늦춘다.'
그리고 '두번째, 테란진영을 정찰한다!!!'
이거! 요게~ 포.인.트. 라는 겁니다.
보통 보면 저그 유저분들이 첫번째 이득은 어떻게든 잘 챙기려고 노력하는데 반해서
두번째 이익은 잘 가져가질 못하더라구요.
오늘도 발키리 체제를 조금만더 빨리 파악했더라면 '히드라' 도 필요없었습니다.
'3해처리에서 저글링 쭉쭉 뽑아가지고, 벌처 무시하고 무조건 SCV강제 공격!'
그런 식으로 시간 벌면서 11시 쪽에 멀티하고, 히드라로 체제변환,
아니면 하이브를 빨리가는 선택도 괜찮구요.
(혹시 보고도 초반 드론을 너무 많이 잃어서 도저히 뮤탈 이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건가요??? -_-;;;)
어쨌든 오늘 SKTelecom T1 잘했습니다.
충분히 열심히 했고, 장기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스타트 부분이죠 ^^
이렇게 모자란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나가게 된다면
이번 팀리그에도 T1은 '결승전 무대' 에 설수 있게 될 겁니다.
전 종족이 모두 강해진 채로! 모든 선수가 팀내 자타공인 '에이스' 가 된 모습으로 말입니다.
아자아자! SKTelecom T1 화이팅~~~!!!
ps1/괜히 별것도 아닌 글이면서, 쓰다보면 이렇게 길어져가지고 말이죠 ㅜ.ㅜ
읽는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에구.. 요새 바깥날씨가 춥긴 춥나보네요.
안에 있어도 이렇게 추운걸 보면 ^^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구요. 모두들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세요!
ps2/오늘 경기 보려고 막 MBCgame 한달 정액권 끊었는데 말입니다.....
그랬는데 말입니다......
ㅜ.ㅜ 이제 MSL에 연성선수도 없고...용욱 선수도 없고....
마이너리그에도 요환선수 밖에 없는데... 무슨 낙으로 MBCgame을 봐야할지.....
아! 대신 프라임리그로 본전을 뽑아야 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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