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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06 12:26:41 |
Name |
Lunatic Love |
Subject |
SKY Proleague T1 vs KOR "아슷흐랄" |
" 정말 아스트랄한 게임이었삼. "
....
수많은 인터넷 신조어가 등장하였다.
특히 폐인양성의 주 사이트였던 DCinside.com에서 아햏햏, 햏자, 면식,
주침야활 이란 단어가 등장했고, 수많은 사진합성이 떠돌았었다.
그러던 도중 김풍이란 인터넷 만화가가 등장해 인터넷 폐인에 대한
그림을 그려서 떴었다.
어쩌면 DC 스타크 겔러리와 PGR21의 장점을 흡수하고
특유의 색을 만들겠다는 "하와이강"님의 생각에 Bwtimes.net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PGR21에는 또 PGR21만의 문화와 장점이 있다.
인터넷 문화와 함께 스타크나 게임리그의 발전은 더더욱 박차를 가했다.
말많은 파이트 포럼을 비롯해서 각 방송사의 게시판은 초등학생들의 무차별테러로
정신없던 것도 사실이만, 독특한 "우리"만의 문화와 언어를 만들어 갔다.
가끔 프로답지 않은 실수 투성이 게임을 가지고, 진지한 지적을 한다기 보단
"신개념"이 도입됬다며 웃고 즐긴다.
"아스트랄하다"란 표현의 의미도 참 설명하기 힘들다. 마치 예전에 "아햏햏"의
정확한 뜻을 표현하라고 하는 말과 똑같은 것 같다.
...
T1과 KOR의 경기.
2:0으로 T1의 승리가 이루어졌지만, 정말 아스트랄했다.
1차전에서 ioi 한동욱선수의 테란과 Kingdom 박용욱선수의 플토가
알케미스트에서 싸워야 했다.
한동욱 선수는 Jr.임요환, Post 그분 등등의 표현으로 평가됐고, 바이오닉컨으로
많은 팬들을 경악케 했다. 문제는 "Jr. 임요환" 이란 의미가 단순히 마이크로
컨트롤에 극단에 있는 BoxeR 임요환선수와 비슷해서가 아니라, 메카닉 테란의
전개시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게임을 한두번씩 보여줬기 때문에도 있다.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 섞어서 BoxeR의 4년간의 행로를 한동욱선수는 2개월만에
다 보여줬다고들 한다.
...
그러나, ioi 한동욱선수도 3세대를 지난 4세대의 유능한 게이머였다.
몰래팩토리에 이은 더블커멘드. 이후 더블 커멘드에서 나온 물량으로 플토를 잡는
충분한 더블커멘드라는 공식. 충분히 승리로 접근할만 했다.
하지만, 그는 단한가지 실수를 한다.
병력을 정확히 반을 나눠서 동시에 공격하기로 결정짓는다.
그러나, 그 병력 분산이 상대를 정신없게 하면서 유닛을 각개격파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되리어 스스로의 더블커멘드의 병력이 각개격파당한다.
...
뻔한 캐리어 전환.
테란의 입장에서 캐리어는 타이밍을 만든다. 우선 긍정적으로 지상군은 별로 없게
되기에 진출이 쉽게 된다. 하지만, 부정적으론 그만큼 후반에 대한 부담은 많아진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각개격파된 테란의 유닛은 힘이 없었다.
몰래 클로킹 레이스를 준비하지만, 하나 아쉬운건 좀 더 병력을 끌어들인뒤 공격을
했다면 어제의 게임은 몰랐을 일이다. 동시에 Zeus 전태규선수보다 더 안정적인
운영을 중시하는 Kingdom 박용욱선수의 운영능력의 승리라고 밖에는 이야기할께
없다.
...
2차전. 2004년 게이머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낸 iloveoov 최연성선수와
강력해져서 다시 돌아온 MAX 신정민선수의 레퀴엠 전이었다.
약간은 도박성짙은 8배럭스 빌드를 준비한 oov.
하지만, 과거 BoxeR와 Yellow의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MAX 신정민선수는
덫에 머리를 들이밀진 않았다
스포닝이후 수비가능한 병력 생산후 중후반을 도모한다.
그러나, 비록 초반이 꼬이긴 했지만, oov도 원배럭스 더블커멘드로 중후반을
역시 도모한다.문제는 이후 전개였는데, 과거 Ever결승전때도 그렇고
오늘도 oov의 몰래멀티는 멋드러지게 성공한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oov에 대한 타 게이머들의 생각은 하나 인 것 같다.
" 더블을 하니까 활성화 시간이 짧아도 역시 물량이 많구나. "
타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일반적 더블의 물량에 비교해 oov의 그것은 더 엄청나다.
하지만, oov의 물량의 비결은 트리플 커멘드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타이밍과 자원이었다. 하지만, oov는 신기하게
더블로 막아낸다. 그렇게 생각이 든다. 아니 상대는 그렇게 생각했으리라.
이후에 운영의 승리도 아니었다. oov에게 승리를 준 것은 그 만의 생산력과 함께
엄청난 량의 "사이언스 베슬"이 가져다준 승리였다. 사이언스 베슬의 이레디에이트와
디팬시브 메트릭스. 한두기정도의 베슬이면 그냥 무시하고 달려들겠으나
화면을 뒤덮는 베슬의 수는 그 효용이 엄청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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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헐크니 머슴이니 머쉰이니...하지만, 그들도 인간이다.
분명 인간같지 않은 물량과 컨트롤. 그 이면엔 분명 그들만의 히든카드가 있다.
하지만, 마술쇼를 보면서 재미있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뻔히 속임수임을 안다. 그러나, 그 속임수가 뭔지 잘 모른다.
그게 마술쇼의 재미이며 묘미이다.
그렇기에 마술쇼에 나오는 마술사의 손짓을 의심하면서도 그 손짓에서 나오는
비둘기와 여러가지 물건들에 환호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게임에서 나오는 게이머들의 물량을 의심하며 연구하면서도
실제 게임에서 나오는 게이머들의 물량에 환호하면서 감탄하는게 아닐까.
분명 똑같은 마린이고 똑같은 탱크이며 똑같은 질럿과 드라군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우스와 손이 움직이는 유닛들은 러커의 촉수 수십개를 피하며
뭉쳐진 프로브에 정확히 시즈모드되며 포격에 맞아도 죽지않고 달려들며 옵저버
없이 마인을 잡는다.
아스트랄한 게임 진행.
하지만, 분명 승리하는 걸 보면 무언가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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